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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할게요.“


군인은 둘을 잠시 번갈아보았다. 그는 잠시 벽에 기댄 채 시계를 보고는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마지막 배려에 감사하듯 크리스가 군인을 보며 빙긋 웃었다. 첸의 눈앞에서 펼쳐진 그 모든 것은 슬로우 모션처럼 느릿하게 눈에 각인되었다. 크리스는 첸의 앞에 섰다. 어깨를 약간 구부려 눈높이를 맞추었다. 여느 때와 같은 그였다. 첸은 크리스를 껴안아 눈물을 가렸다. 크리스는 무척 담담한 손길로 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낮은 목소리가 귓가에 와 닿았다.

“갈게, 첸첸.”

마지막 뒷모습은 눈이 시리도록 쳐다볼 수 있었다. 크리스는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문을 나섰다. 수용실로 통하는 철문이 무겁게 닫혔다. 첸은 빈 방에서 노래를 다시 웅얼거렸다.

"when nobody d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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