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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친구의 집착...숨막힙니다.

숨막혀 |2014.05.08 05:27
조회 76,746 |추천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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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상태가 너무 안좋아져서 도저히 업무를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결국 반차를 쓰고 집으로 돌아와 지금까지 잤습니다.

일어나서 보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줘서 놀랐네요.

그리고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시는 분들의 공감에 한번 더 놀랐습니다.

사실 제 주위에는 이런 고민을 가진 사람은 저 한 사람 뿐이라서 대책이라고 알려주면

고마우면서도 한 편으로는 그게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곤 했었는데...

결국 겪어보지 않아도 결론을 낼 수 밖에 없는 문제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 글을 쓰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지난 연휴에 생긴 일 때문이었습니다.

모처럼의 긴 연휴이고 어버이날도 머지 않아서 주말은 가족들이랑 보냈어요.

어딜가든 꽉 막히는 날이라 가까운 곳에가서 바람도 쐬고 맛있는 것도 먹고 그렇게 1박 2일을 보냈습니다. 내내 단짝이랑은 따로 연락하지 않았고 저도 할 생각 못했습니다.

간만에 다른 지방에 있던 동생도 올라왔고 정말 간만에 가족이랑 보내는 오붓한 시간이었거든요. 달리 신경쓰고 싶지도 않았기도하고...

 

그런데 일요일 날 저녁에 연락이 오더라구요. 다짜고짜 뭐해? 라고 하기에 순간 기분이 상해서 **이 와서 가족끼리 저녁 먹으러 간다고 했습니다. 이 친구의 뭐해는 다른 친구의 뭐해랑 좀 다릅니다. (지금까지 연락도 안하고)라는 전제가 깔려있어요. 매 시간 제가 뭐하는지 그 친구가 뭐하는지 궁금한 걸 물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처럼 하루만 연락을 안해도 저런 식이라서 그 때부터 쌓아뒀던 감정이 끓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무슨 밥을 1박 2일동안 먹느냐는 식으로 비아냥 거리길래 어디 갔다왔다고 하니 그걸 말 안했다고 또 비아냥 거리고... 그 상태에서 나눈 대화입니다.

 

 

-화요일까지 쉬는 거 아니야?

맞아

-근데 왜 보잔말을안함ㅡㅡ?

우리가 쉬는 날 만나야 할 의무를 가진 것도 아니고

간만에 중고등학교 친구들 집에 왔대서 만나기로 했어

-누가 의무라고 했음? 어이없네

**이랑(남자친구) 놀러라도 가든지

-**이 놀러다니는거 시러하는지 아냐모르냐 놀러는 니랑 가는거지

그럼 다음 주말이나 봐

-헐 니한테는 내가 젤 마지막이네

- 너는 오랜만에 만나게 되는 사이도 아니고 못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보는데 내가 그 시간까지 너한테 양보를 해야하냐. 어렸을 때 친구들 오랜만에 올라와서 잡은 약속인데 그걸 취소하고 너랑 놀러가자는 말이야?

 

 

그랬더니...

 

누가 그러래?

그냥 서운하다는거지

아 진짜

짜증나네

페북에 올릴 것도 없고

 

 

저 말에 저도 열받아서 내가 니 전시용 친구냐고 하고 그 뒤부터 그냥 다 무시했습니다.

문자 전화 다 안 받았구요. 카톡은 확인해보니 자기 이야기만. 

 

허무하네요... 지금 하는 행동에 반만 배려를 해줘도 좋겠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을 알려주시는 분들도 여럿 계신데... 이 친구랑 절교하는 거 빼고는 안해본 건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친구가 어떻게 반응을 하던 신경 안 쓰면서 가끔 보면 가시방석이 따로 없습니다. 말도 잘 안하고 왜 그러냐고 따지니 그냥 울고... 똑같이 해본 적도 있네요. 그럼 진짜 좋아합니다. 그렇게 지내면 정말 기분 상할 일이 하나도 없네요. 어디서 축제를 한다고 하면 그 친구랑 먼저 간 후에 다른 친구랑 가고, 그 친구랑 같이 찍은 사진 페북에 올리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습니다.

 

 

자존감, 애정결핍 그런 이야기 해주신 분들도 있고 친구가 저 밖에 없을 거라고 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친구는 저 말고도 많구요...근데 유독 저한테만 그런다는 겁니다... 제가 입만 안 열면 단짝이한테 이런 면이 있다는 거 아무도 모를겁니다. 그래서 서로 아는 사람들 초등학교 때 친구나 대학 동기한테는 이야기 잘 안합니다. 공감을 못하거든요. 아니면 너를 너무 좋아해서 그래 하거나요.

 

자존감이나 애정결핍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유를 모르겠어요. 제가 그 친구 삶을 다 안다고는 말 못하지만 정말 가까이에서 오랫동안 지낸 만큼 알만큼은 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 친구 집에서도 굉장히 이쁨 많이 받습니다. 부모님께서 오냐오냐 하는 부분이 있긴하지만... 엄하기는 해도 터울이 좀 있는 오빠도 이 친구 말이라면 꼼짝 못합니다.

소유욕이 너무 강한 문제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다른 친구들은 '자기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반면 저는 정말로 '자기 소유'로 여기는 건 아닌가 합니다.

 

 

 

단짝이와 함께 했던 정말 좋았던 추억까지도 놓치는 것 같고, 내가 조금만 이해하면 예전처럼 좋은 시간만 보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만 가지고는 저도 더 이상은 못하겠어요. 업무에도 지장이 생기고...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저는 배려해주지 않고 자기 입장만 이해하길 바라고... 이 친구 때문에 잃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 때는 잃은 사람보다 단짝이 마음 챙기는 쪽이 더 속 편했던 것 같습니다. 하나하나 다 이야기하자면 너무 길어서 말 못할 이야기들까지 합치면 제가 미친년소리 들을 지도 모르겠네요...

 

 

여러분들이 해주신 이야기들 정말 칼로 새긴다 생각하면서 아프게 잘 새겨듣겠습니다.

머지않아 글은 지울지도 모르겠어요.

 

 

 

 

 

 

 

 

....................................

 

 

 

 

 

안녕하세요. 20대 후반을 달려가고 있는 평범한 여자입니다.

카테고리 주제와는 벗어났지만 현명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경험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부득이하게 이 곳에 글을 올립니다.

요즘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서 뭘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잠도 잘 못잡니다.

오늘도 세시 쯤 일어나서 지금까지 못잤네요... 출근해야하는데...

하소연이 좀 길어요...

 

다름이 아니라 제게는 아주 친한 단짝 친구가 있습니다. 편의상 단짝이라고 칭할게요.

이 단짝이가 저한테 너무 집착이 심합니다.

 

단짝이와는 같은 동네에 살아서 초등학교를 같이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중, 고등학교가 갈려서 조금 거리가 생겼었는데 가끔 연락은 하고 잘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같은 대학교 같은 과에 입학했습니다.

 

단짝이한테 원서 쓸 때 쯤에 연락이 오더라구요. 그러다가 **대학교 ##과에 원서를 넣으려고 한다, 이러니 자기도 거기를 넣겠다고하더군요. 대학교 가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집에서 요즘 대학교는 나와야하지 않겠냐고 떠밀어서 어디든 가야겠는데, 모르는 사람만 있는 곳에서 시작하기가 두렵다고 했었습니다. 저야 친한친구가 같은 학교에 그것도 같은 과에 입학하게 된다면 대학생활도 조금 수월하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고 좋았죠. 운이 좋게도 저희 둘다 그렇게 같은 학교 같은 과를 나오게 됐는데, 그 때부터 시작이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단짝이와 저는 잘 맞습니다. 취향은 정말 이렇게 닮을 수가 있나 싶을 만큼 잘 맞습니다. 시간표도 똑같이 짜서 다녔구요, 같은 동네다보니 등,하교? 말할 것도 없이 같이 했습니다. 둘 다 같은 과CC를 했는데 오죽하면 남자친구랑 같이 다닌 시간보다 넷이서 다닌 시간이 더 많습니다. 남자친구야 둘이 있고 싶어하고, 저 역시도 그렇지만 딱히 넷이 다니는 게 싫지도 않았고 즐거웠기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 그런 관계가 좀 지겨웠던 남자친구가 이별을 고하더라구요. 근데 저도 정말 멍청했던게 그렇게해서 남자친구랑 헤어졌으면 저 혼자 다닐 법도한데 셋이 다녔습니다. 단짝이 남자친구가 동기였거든요. 결국 셋이서 친구였는데 남자하나 사이에 끼고 잘 다녔네요. 주위 선, 후배 동기 할 것 없이 둘이 같이 사는 줄 알았다고, 어떻게 저렇게 붙어 다닐 수 있냐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4년을 같이 다녔습니다. 4년을요.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렇게 다녔나 합니다. 물론 그 때는 정말 즐거웠어요. 가끔 혼자 시간을 보내고 싶거나 그럴 때 단짝이 성화에 못이겨 끌려나갈 때나, 남자친구랑 둘이 즐겁게 보내는 시간에 끼어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짜증이 났던 것, 그걸로 남자친구랑 헤어지게 되었을 때 외에는 이런 관계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게 문제였는데 말이죠.

 


저는 운 좋게 졸업 하자마자 취직이 됐어요. 그렇게 붙어 다니던 와중에도 저는 나름대로 성적이며 토익 등 취직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잘 관리했던 반면 단짝이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단짝이는 한 동안 백조로 지냈고, 저는 저 나름대로 신입사원이라고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뜸하게 보다가 단짝이는 아는 지인을 통해서 간단한 사무업무를 보는 곳에 취직을 하고, 저도 어느 정도 일을 손에 익히고 자리를 잡은 후에야 여유 있게 자주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부터 좀 이상하더라구요. 원래 이랬나? 싶을 만큼 성격이 변한 것 같았습니다.

 


1. 제가 회사 동기들이랑 함께 보낸 시간을 페북이나 카스에 올리면 삐집니다.
화를 낸다고 하기에도 뭐한게, 제가 업무 때문에 카톡을 안봐도 혼자서 재잘재잘 카톡에 이야기를 잘하다가 제가 SNS에 다른 친구들이랑 같이 뭘 먹으러 간 거, 놀러 간거 올리면 그 날은 종일 아무런 이야기도 안합니다. 몇 번을 겪고나서 제가 올린 SNS 때문이란 걸 알았습니다. 그게 서운하답니다. 왜 서운하냐고 물어봐도 제대로 대답도 안하고 그냥 서운하답니다. 그러면서 하소연을해요. 자기는 같은 또래 친구는 하나도 없는 사무실에서 남자들 그것도 어른들밖에 없어서 같이 저녁 먹으러 갈 친구도 없는데, 저녁을 자기랑 안 먹고 동기들이랑 먹는다구요. 저 혼자 신났다구요. 멀리 사는 것도 아니고 마음만 먹으면 택시타고 15분이면 만날 수 있는 거리라고요. 마음이 없답니다. 초등학교 때며 대학 다닐 때며 맨날 자기랑만 붙어다니려고 했는데 제가 이상해졌다고요. 아니... 그 때야 그럴 수 있다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매일 이 친구랑만 붙어 다닐 수 있겠습니까. 어이는 없었는데 그래도 친구라고 친구 마음도 이해는 되더군요. 그래서 그 뒤로는 못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친구랑 꼭 저녁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2.SNS에 과도한 집착을 합니다
앞서 언급드렸다시피 일주일에 한 번씩 먹는 저녁식사를 빠짐없이 올리는 건 기본입니다. 그 외에도 같이 만났다하면 온갖 하트며 이모티콘을 붙여서 **이랑 힐링~ 이러면서 올립니다. 힐링...ㅋ 힐링 붐이 불었을 때 저도 참 힐링 좋아했는데요... 이젠 힐링캠프만 봐도 짜증이 확 납니다. 

한 번은 꽃놀이 시즌이었는데 어쩌다보니 둘이 쉬는 날이 맞지 않았습니다. 저는 토요일은 격주로 쉬는 반면 친구는 사무실 상황에 따라 일요일에도 출근을 해야합니다. 하필 꽃놀이 시즌에 유일하게 둘이 쉬는 날은 제가 회사 야유회가 잡혔구요. 저만 야유회로 꽃놀이 갔네요. 친구 성격 알아서 굳이 페북이나 카스에는 아무것도 안 올렸습니다. 그런데 파도를 타고 제 동기 페북에 들어갔나봅니다. 재밌었냐고 하더라구요. 재밌었다고 말했죠. 그런 것까지 친구 눈치보면서 안 좋은 이야기하고 기분 맞춰주는데 사실 지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랬더니 또 하소연을 시작하더라구요. 자기는 꽃놀이도 못가고 SNS에 올릴 게 없다구요. 꽃놀이가서 꽃 사진 찍어서 올려야하는데 못한다구요.

이 친구 때문에 SNS를 뜸하게 하는데 자기랑 어울려 논 거 안 올리면 화냅니다. 그렇다고 단짝이랑만 함께 만났던 것만 올리면 그것도 이상해서 귀찮다고 둘러대면서 지금도 안하고 있습니다. 가끔 좋아요나 댓글 정도는 달아주네요... 사진 올렸는데 댓글도 안단다고 화내서...

 

 

너무 스트레스가 심해져서 하소연을 하니 듣던 동기가 그럼 남자친구를 소개시켜주면 어떻냐고 하더라구요. 근데... 단짝이 남자친구 있습니다. 사정상 남자친구가 다른 지역에 있어요. 한 시간 반거리로 그렇게 먼 거리도 아닙니다. 남자친구가 부지런히 올라와서 일주일에 한 번은 보는 것 같습니다. 저도 한 번 본 적 있구요. 쉬는 날 남자친구랑 보내기도 아까운 시간인데 싶은데, 이 친구는 셋이서 같이 봤으면 합니다. 학교 다닐 때 처럼요. 그 때야 저도 철이 없었고 단짝이 남자친구가 과 동기여서 저랑도 친구니까 가능했던거지, 지금 남자친구는 그 전까진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고 사람 자체가 무뚝뚝해서 같이 밥 먹는 자리도 불편합니다. 물론 솔직하게 말했구요. 근데 그게 뭐가 불편하냐고 합니다. 이해가 안된대요.


제가 남자친구가 있을 때에는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축하해주고 응원해주다가도, 제가 남자친구랑 시간을 보내면 죽는 소리 그런 죽는소리도 없습니다. 남자친구랑만 논다구요. 그리고 제 남자친구랑 자기 남자친구를 비교를 합니다. 전남자친구가 같은 지역 사람이라 자주보고 쉬는 날도 곧잘 맞아서 근처 유원지며 데이트 코스란 데이트코스는 다 가봤었습니다. 물론 이야기는 잘 안했는데 제 핸드폰을 보면서 앨범에 찍힌 사진을 보고 다 압니다. 그러면서 자기 남자친구는 일주일에 한 번 보는 것도 힘들다고, 자기 남자친구는 어디 돌아다니는 거 싫어하는데 넌 좋겠다 그럽니다.

핸드폰이요. 평소에는 번거로워서 암호설정 안하고 지내는데 친구 만날 때는 합니다. 해도 암호 뭐냐고 물어보고요. 안 알려주면 왜 안 알려주냐고 삐집니다ㅋ 뭐 볼 것도 없는데 앨범 뒤져서 다른 사람들이랑 찍은 사진 보고 또 삐질까봐 안 보여줘요. 근데 결과적으로 보여주나 안보여주나 삐지고, 제가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라서 그냥 신경 안 쓰는 척을 하는 것 뿐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그럼 도대체 이 친구랑은 무슨 대화를 해야하나 싶더라구요. 그래서 하루 종일 이 친구와 하게 되는 대화를 찬찬히 보니 적당히 친구 기분에 리액션해주고, 굳이 오늘이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이야기들(먹을 거 이야기, 갖고 싶은 거) 저한테 도움 되는 건 하나 없더라구요. 친구라면 무슨 이야기를 하든 즐거워야하는데 어느 순간 이 친구가 삐질만한 이야기를 하면 안된다는 거에 신경을 쓰고 있는 저를 보고 느꼈습니다. 아 이 친구랑 있는 게 더 이상 즐겁지 않다구요.

 

이게 너무 스트레스가 되다보니까 저도 한 번 터진 적이 있습니다. 둘이서 술 마시다가 조금 술이 취한 상태에서 울면서 화도 내고 애원도 했습니다. 내가 행복한게 싫으냐고요. 너 같은 친구둬서 정말 좋았는데 점점 짜증나고 같이 있는 시간이 싫어진다고. 니가하는 행동보면 정떨어지라고, 절교라도 하고 싶은 사람 같다고. 내 삶이 있고 니 삶이 있는 건데 왜 니 삶이랑 내 삶을 똑같이 두려하냐고 아주 주정이란 주정은 다 부렸네요. 단짝이도 많이 놀랐는지 그 자리에서는 그런 거 아니라고 그냥 서운해서 그런거라고 미안하다며 눈물을 보이더라구요.

술이 깨고 난 뒤에는 괜한 짓을 했나 싶다가도 쌓였던 걸 터뜨리니 좀 후련하기는 했습니다. 게다가 그 뒤로 조금 자중하는 것 같아서 진작 이런 식으로 말할 걸 했습니다.

 

사실 대화는 잘 안통하거든요. 속시원하게 어떤 게 서운하다 이랬으면 좋겠다 뻔히 보여도 솔직하게 말했으면 좋겠는데, 맨 정신에 이런 이야기 꺼내면 입을 다물어버립니다.

 

정말 짜증나게도...  시간이 좀 지나니 똑같아졌습니다. 하소연을 하다하다 이제는 저도 입을 다물게 되더라구요. 요즘엔 정점을 찍는 것 같습니다. 제가 먹는 거 하나는 기가막히게 잘 먹는데 신경선 위장염에 걸렸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요. 뭐 잘 못 먹어서 탈이 난 적은 있어도 스트레스 때문에 위장염 걸린 것은 처음입니다.

제 바로 윗상사분이(편하게 언니라고 칭할게요. 사석에서는 언니라고 할 정도로 친한분입니다.) 제가 안색도 안 좋고 뭘 제대로 먹지도 못하니 걱정이되셔서 무슨 일이 있느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솔직하게 이런 친구가 있다하고 동기한테도 이야기하지 못한 속내까지 털어놨습니다. 

 

근데 언니가 하는 말이 "꼭 집착 심한 여자친구를 둔 남자가 이야기하는 것 같네."하는 겁니다. 그 순간 머리가 쾅 하고 울리더라구요. "그런거 있잖아, 내 여자친구는, 내 남자친구는 이것만 빼면 완벽한데... 근데 사실 둘의 관계를 유지하느냐 끊어내느냐는 그 '이것'이 제일 중요하잖니" 그러시면서 하는 말이 친구랑 진지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면 앞으로도 그런 스트레스는 계속 될거라고 하더라구요. 나중에 결혼상대가 생겼을 때, 아이가 생겼을 때 등등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에 직면했을 때에도 그 친구가 친구로써 저에게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냐구요. 그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할거면 그 친구 관계도 진지하게 생각해보라고. 무조건 오래 알고 지낸 시간 붙들고 개선이 안되는 관계를 붙들고 있는 것도 어쩌면 집착이 될 수도 있다고... 그 친구를 영영 잃는 것보다 그 친구를 다 이해하고 감싸는 게 덜 슬플 것 같으면, 조금 더 이해해주고 아니라면 거리를 두라구요...


언니 말이 하나 틀린 게 없더라구요. 이제 곧 결혼도 해야하는데... 제 가장 친한 친구라고 하는 이 친구에게 저의 깊은 고민을 나눌 수 없다는 것이 참 슬프더라구요. 이 친구한테 그런 소리를 안들으려면 이 친구보다 내가 못살아야하나 싶은... 정말 말도 안되는 생각까지 듭니다. 이 쯤되니 친한 친구가 맞나...싶고 안보고 살라면 살 수는 있지만 언젠가 후회를 하지 않는다는 확신은 못하겠습니다. 극단적으로 이 친구는 제가 세상사람들과의 모든 관계를 끊어내고 업무 외적은 시간은 모두 자기랑 보내면 그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화를 해도 개선 할 여지도 안보이고... 정말 지치는데...


이 친구랑 보낸 시간도 많고... 이 친구도 어느 선에선 이해가 되면서도... 이런 말하기도 웃긴데... 그것만 아니면 같이 있을 때는 즐겁습니다. 더 이상 고민이라고 다른 친구들한테 털어놓기도 부끄러워요. 다들 고민이라면서도 나름 해결책이라고 도움을 주는데 언니와 비슷한 말들을 하거든요. 결국 제가 받아들이고 융통성있게 대처를 하느냐 연을 끊느냐인데... 모르겠습니다...

욕심인가 싶은데 이 친구가 제 상황도 이해해주고... 가끔봐도 어제 만난 사이처럼 부담없이 즐겁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말그대로 단짝 친구처럼요... 방법이 없을까요...

 

 

 

따끔한 질책도 좋으니 조언 좀 해주세요...

추천수76
반대수5
베플00|2014.05.08 12:04
친구가 소유욕이 굉장히 강한가보네요 뭐든지 본인과 하기를 원하고 다른사람과 하는걸 보면 뺏긴 느낌이 들고 그냥 오로지 본인안에 가두려는.. 하지만 친구가 심성이 나쁘거나 본인에게 해가 되는일을하거나 하는게 아니니 대처방법을 알려달라고 하는거잖아요 그렇죠? 그냥 SNS도 하시고 폰도 잠그지 마시고 하던 그대로 하시고 대신 반응을 좀 바꿔주세요 오히려 더더욱 남자친구랑 여기저기 다니고 맛있는거 먹고 다른 친구들과 회사동료들과 밥먹고 잘놀고있는 사진을 더 올리세요 삐지고 화내고 서운해하면 걍 내버려두세요 어쩌라고..나는 사회생활 안하냐고. 너때문에인간관계 다 끊기겠다고 삐지고 서운해하고 화내는걸 자꾸 달래줘서 더 그러는거에요 마음아파요? 친구가 맘상하고 속상해해서? 그건 어느정도까지 하는거지 사실 저건 정도가 지나쳐요. 애정결핍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저런 소유욕은 위험할 뿐만아니라 상대방도 질리고 지치게만들어요. 받아주지마세요. 힘든내색을 해도 선을 긋고 딱 하던대로 하세요 본인이 느껴야만 변해요 적절한 무대응. 무시. 때로는 그저 다른 사람들과 넌 단짝이지만 다를게 없는 나에겐 똑같은 친한 사람 일 뿐이라는걸 꼭 인지시켜주세요 만약 시간이 지나도 고쳐지지 않으면 그냥 계속 바쁘다 힘들다 핑계대면서 피할수밖에요 ㅎㅎ;;
베플체리|2014.05.08 08:46
친하다는 건 좋은데 어째 올가미 같네요. 그 단짝이 인생 자체가 님 위주로 돌아가는거 같아요. 나중에는 극단적으로 죽는것도 같이 죽자고 하겠어요.ㅡㅡ;;; 여태까지 님이 너무 참고 너무 받아준거 같은데 정을 떠나 냉정하게 하세요. 끊을 수 있으면 카톡, 카스, 페북 등 다 끊고요. 말이 단짝이지 실제로는 친구가 아닌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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