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간 전쯤, 서울에서 인천방면으로 가는 1호선 지하철을 타고 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역곡에서 지하철을 탔고 사람이 많더군요.
2/3 정도가 사람으로 차 있었고 당연히 조용하지 않았고 저는 서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애들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보니 노약자석 옆쪽에 애들이 7~8명 정도가 앉아 있는 겁니다.
나이는 대략 유치원생부터 많이 보면 초등학교 저학년? 유치원생이라 하겠습니다.
걔들이 타원을 그리고 앉아서 웃고 떠들고 난리가 났습니다.
애 엄마로 보이는 여자가 두명? 세명? 있었습니다.
서서 흐뭇하게 아이들을 내려다보고 있더군요.
애들은 신나서 맘껏 웃고 떠들어서 시장통처럼 정신이 하나도 없고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카랑카랑한 웃음소리에 귀가 찢어질 것 같았습니다.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한번씩 애들 쪽을 보기만 하더군요.
그래, 저 애들을 다 데리고 갔다오는데 피곤해서 애들을 통제 못할 수도 있지..
좋게좋게 생각하려 했지만
생각해보면, 그냥 아이들이 주위가 공공장소라는 것을 의식하면서
목소리를 낮춰 놀면 될 뿐이지 않습니까.
따로 가정교육 할 필요 없고, 이런 게 교육이지 않을까요.
어머니들은 그러라고 주의를 주면 되는 것 아닌가요.
제가 아이를 낳아본 적이 없어서 쉽게 얘기하는 것인지...
저도 저 나이 때는 엄청 맞고 자라서 말을 잘 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맞고 자라야 된다는 게 아니라,
저 나이쯤 되면 부모의 훈계는 들어먹을 나이라는 말입니다. 갓난아기도 아니고.
그래서 저 내릴 때쯤 되어 그 중 한 아이 엄마에게 가서 애들을 조용히 시켜달라고 했습니다.
"애들 좀 조용히 시켜주시겠어요?"
최대한 차분하게 말했지만 아마 말에 짜증은 좀 묻어있었겠죠.
그랬더니 대답 - "알았어요" (빈정대는 억양 아시나요? 원래 목소리보다 몇톤 올려서 하는..)
그러고도 가만히 있어서 제가 애들 쪽을 눈짓하니 그제서야
"얘들아 조용히 해~" (그냥 저 들으라고 하는 말이었습니다. '이렇게 말했으면 됐죠?' 식의?)
저도 지금까지 살면서 남한테 피해 안 주고 산 건 아니었고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그래야 할 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애엄마들도 피곤해서 애들을 방치한 것일 수도 있죠. 애가 한둘도 아니고..
그치만 최소한, 그 피해를 받는 사람이 뭐라고 했을 땐 미안해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런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애를 키운다는 건지...
그 부모에 그 자식이 그냥 나온 말은 아니죠.
남이 애 교육하는 데 내가 무슨 상관이냐 싶지만, 그 피해가 내게 돌아오면 얘기는 달라지구요.
몇몇 무개념 애엄마들, 애 교육 좀 잘 시켜주시고 최소한 미안해는 하세요.
못배웠다는 말을 자식들이 듣기 전에요.
말 하나, 행동 하나 자식들이 다 보고 배웁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공공장소에서 저런 일이 있을 때 뭐라고 하는 분위기도 조성됐으면 하네요.
너무 심하다 싶을 땐 다 쳐다보고만 있지 말고 얘기를 해야 그 쪽도 자제하지요.
한 명이 얘기하면 주변에서 한마디씩 거들든가요.
그리고 실현은 안 되겠지만 개념교육학교 같은 게 만들어졌으면 좋겠네요.
성인식 날, 부모가 되는 날.. 뭐 그런 날을 지정해서(성인식 날은 이미 있으니 패스)
국가에서 의무적으로 그 학교 교육을 이수하게 하는 그런 제도요.
암튼 글 쓰니까 기분이 좀 풀리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