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이는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몰려 있었다.
깊은 좌절감과 자포자기감, 인생과 사람에 대한 강한 환멸이
사나이의 삶 구석구석을 채우고 있었다.
사나이가 마침내 자신의 삶에 종지부를 찍기로 결정했을 때에도
그게 그렇게 놀랍게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사나이의 속에는 더 이상 삶을 끌어 갈 동력(動力)이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나이는 새삼 고아 출신이라는 자신의 처지가 고맙게 여겨졌다.
이런 결정을 내려도 누구 하나 나서서 말리거나 방해하는 사람이
없었으니 말이다.
죽으려고 마음 먹으니 사나이는 문득 겨울 바다가 보고 싶어졌다.
열차를 타고 푸른 빛의 바다로 가서
그 짙푸른 빛깔의 물 속으로 뛰어들고 싶었다.
사나이는 그렇게 삶의 마지막 호사를 부려보고 싶었다.
사나이가 덜컹거리는 무궁화 호에 올라탄 것은
다음 날 점심 시간이 두 세 시간 정도 지난 즈음이었다.
열차에 올라타니 사나이의 옆 좌석에는
아직 고딩 티를 벗어나지 않은 한 소녀가 앉아있었다.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이었으나
은은한 비누향과 젊음의 생기가 그를 대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나이는 자신의 옆에 누군가가 앉아있다는 사실이
불편하게만 생각되는 것이었다.
삶의 마지막 여행은 누구의 방해도 없이
조용히 혼자서 음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동안 둘 사이에는 아무 대화도 없었다.
소녀는 말 없이 차창 밖을 쳐다 봤고
사나이는 눈을 감고 오지 않는 잠을 청했다.
그런 둘 사이의 정적을 깬 것은 열차의 간식 카트였다.
귤과 달걀을 비롯한 여러 가지 간식이 담긴 카트가 나타나자
소녀는 창으로부터 눈을 돌려 유독 강한 시선을 보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소녀는 쳐다보기만 할 뿐 끝내 아무 것도 사지 않았다.
돈이 부족한 모양이었다.
그런 소녀를 의식한 사나이가, 다시 간식 카트가 나타났을 때
몇 가지의 간식거리를 샀다.
그리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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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ovel.naver.com/best/detail.nhn?novelId=175742&volumeNo=39
*위의 링크는 이상한 링크나 광고 링크 아니니 안심하고 들어오셔도 됩니다.
제가 쓴 소설의 전체 내용이 있는 링크고요,
제가 전체 내용을 판에 안 올린 이유는 무단 카피 방지를 위해서일 뿐이랍니다.
만약 이상한 링크였다면 진작에 신고되어서 지워졌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판을 올린 것도 벌써 40회가 가까워가고 있고,
그동안 아무런 문제가 없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