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자 두명과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자 한명이 노래방 문을 열고 차례로 들어온다. 노래방 안에서 기다리던 세 명의 남자들과 짧은 인사를 나눈다. “안녕하세요” 말투와 억양이 낯설다. 모두 중국이 고향이라고 한다. 스스럼없이 세 명의 남자 곁에 자리를 잡은 세 명의 여자는 자연스럽게 한 쌍의 짝이 된다. 주거니 받거니 몇순배의 잔이 도는 사이 1시간이 흘렀을까. 한 쌍의 남녀 사이에 은근한 귓속말이 오간 뒤 아무런 거리낌 없이 흥정이 시작된다. 10만원, 15만원, 아니면 20만원….’
예산군 덕산지역이 위험하다. 자칫하면 ‘불법 성매매’의 온상이 될 것만 같다. 활개를 치는 성매매가 주민들 사이에서는 물론 이장회의에서도 뜨거운 화두가 될 정도로 상황은 심각하다.
음지에서 횡행하는 불법 성매매의 근거지로 지목받는 곳은 바로 ‘다방’이다. 20여곳에 이르는 덕산지역 다방으로 깊게 파고든 중국인 여성들이 돈벌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성매매에 나서고 있다.
지역사회는 “내포신도시 인접지역으로서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덕산이 성매매로 얼룩진 향락도시라는 오명을 쓰지 않기 위해선 강력한 단속과 자성이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덕산지역에서 성매매가 성사되는 주무대는 몇몇 다방이다. 이 다방들에서 일하는 중국인 여성들은 노인층을 집중공략하고 있다.
노인들이 다방에서 차를 마시는 동안 옆자리에 앉아 친근하게 ‘아빠’라고 부르며 몸을 주무르는 등의 ‘작업’을 통해 성욕을 자극하는 수법이다.
덕산주민 김아무개씨는 “노인들이 다방에 가면 커피 한 잔을 마신 뒤 2차로 티켓(시간)을 끊어 여성과 함께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3차로 모텔에 가서 성매매를 한다”며 “분별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이 하루 수십만원씩 돈을 뜯기고 있다”고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선 덕산지역 성매매 실태를 전했다.
뭇사람들의 입에선 다방을 통해 성매매를 한 뒤 성병에 걸린 시골 노인들이 주위의 눈을 피해 다른 지역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충격적이다.
또 고덕 등지에서 덕산으로 원정을 와 성매매를 하는 노인들도 생겨나고 있다. 고덕주민 이아무개씨는 “고덕에 사는 어르신들이 10만원을 들고 덕산의 다방을 찾아 성매매를 한다는 소리가 헛소문이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이씨는 또 “한번은 여럿이서 덕산지역의 한 다방으로 차를 마시러 갔는데 중국인 여성이 옆에 앉더니 몸을 더듬으면서 ‘아빠(노인)는 5만원, 오빠는 10만원’이라고 흥정을 하더라”고 자신의 목격담을 털어놨다.
성을 파고 사는 은밀한 거래는 비단 다방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또 젊은 층도 성매매의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다방에서 일하는 중국인 여성들이 이른바 ‘시간비(티켓)’를 받고 도우미로 나서는 노래방이나 술집에서도 성매매를 위한 흥정은 어렵지 않게 이뤄진다. 차를 배달하는 현장에서도 조건만 맞으면 곧바로 모텔행이 가능할 정도다.
다방에서 일하는 중국인 여성들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타국에서 성매매에 빠져든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에 있는 가족에게 보낼 돈을 더 벌기 위해 얼마 전 월급이 적은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다방에 취업했다”는 한 중국인 여성의 말에서 답을 유추할 수 있다.
이같은 실상에 대해 덕산주민 윤아무개씨는 “다방에서 일하는 중국인 여성들은 커피 판매보다는 대부분 티켓과 성매매로 돈을 벌고 있다”며 “다방에서 약속하거나, 모텔에서 불러 성매매를 한다. 심지어는 단둘이 있으면 노래방에서도 성매매를 할 정도로 매우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윤씨는 이어 “물론 돈으로 성을 사려는 남자들이 더 큰 문제기 때문에 다방 여성들만을 탓할 수는 없다”라며 “자정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역사회를 좀먹는 성매매를 근절하기 위해선 단속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