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로 사랑해 마지않던 크리스.
그를 최애로 둔 나로써, 아니 단지 사랑하는 크리스가 엑소에 소속했다는 것으로 나머지 멤버들을 보아왔던 나로써.
공항에 콘서트를 일-이주, 완전체 무대를 일주일도 안되게 앞둔 날 갑자기 혼자 입국하지 않았을 때부터 이틀가량을 계속 마음 졸이며 또 이전과 같이 개인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욕하는거 보면서 마음졸이고 CCTV 관계자가 괜찮다고, 좋은 일이 있을거라 했을 때 마음 푹 놓고 잔 그 다음날 소송한다는 중국기사 소식을 듣고 진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어. 그래도, 그래도 난 괜찮았어. 크리스가, 아니 우이판이 좋았으니까. 중국으로 간다고 했을 때 솔직히 응원할 마음도 들었어. 우이판이 원하는 것을 하길 바랬고 그때문에 승소하길 바랬어. 엑소에서 빨리 벗어나기를.
우이판이 아프다는 소식을 들었어. 기억은 잘 안나지만 이즈음 인스타그램이랑 준면이 수상소감으로 한참 난리났을 때로 기억해. 원래 아프다는 소식은 일 터지기 전에도 듣고 설날때 우이판 친구가 말해준것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아팠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픈거잖아. 그래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나봐. 남은 멤버들이 너무 원망스러웠어. 이럴 때 까지 도대체 뭘 한걸까 생각도 했고.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선 크리스, 우이판 두가지 다 떨어질 생각이 없더라. 무섭기도 하면서 그때까지 우이판이 너무 좋아서 트위터로 계속 떠들었어.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으면서 그에 대한 인식을 조금이라도 좋게 하려고. 중국에서 나중에 활동하게 되더라도 난 우리나라 사람들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나쁘게 보는건 싫으니까, 조금만이라도 내가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그리고 계속 우이판을 기다렸어. 타오가 11명이서 연습하고 있다고 해도 여전히 그의 말을 기다렸어. 이기적이게도 난 개인팬이었나봐. 그리고 당랑거철 글이 떴어. 이때부터 조금씩 원망스러워졌나봐. 그가 잘 있다는 사실은 좋아. 그런데, 내가 원하는 말은 저게 아닌데. 한국에서 널 좋아했다던 사람들이 모두 등을 돌리고 있는데.
그래도, 그래도 괜찮아. 그가 괜찮다면 좋아. 이런 생각이었던거 같아. 계속 기다렸어. 그가 욕먹는걸 얼마나 많이 봤는지 몰라. 어느 사이트를 가도 모두 다 욕 뿐이었고 얼마 전만 해도 크리스 좋다며 그림까지 그리고 다니던 사람이 우이판 배신자라며 욕하는 것도 보았어. 난 빨리 이 일이 끝났으면 했어. 어서 저 사람들이 떨어져 나가고 우이판만이 남아있길. 계속 욕하다보면 다들 떨어져 나가겠지 하는 마음에.
중국에서 남은 엑소 멤버들이 욕을 먹고있다는 소식을 접했어. 남은 멤버들에게 신경 안쓰던 내겐 너무 충격이었어. 멤버들 인신공격부터 혐한관련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니. 아무리 그래도 살을 맞대고 지내온 멤버들인데. 그래도, 아직 크리스가 직접 한거란 증거가 없으니 조금만, 조금만 더 기다리자 생각했어. 시간이 약이 될거라 생각했어난.
웨이보를 들어갔어. 한국 사이트들은 모두 우이판을 비난하고 있으니 약간 도피라도 하는 마음으로. 멤버들이랑 홈마 하나 달랑 걸려있는 계정에 들어갔어. 이 홈마는 물론 크리스 홈마고. 당랑거철 글이 링크되어있고 이사람이 그렇게 말을 써놓았더라. 우리 메이거니들도 함께야. 더이상 울지 않을거야 라고. 이걸 보고 그제서야 생각했어. 저건 우릴 위해 쓴 글이 아니라 우이판을 환영하고 받아주는 중국의 팬들을 위해 쓴거라고.
우린..? 한국에서 네 욕에 다 맞서면서 널 기다리고 있는 너의 팬들은?
웨이보 보니 이 홈마는 귀여운 아이들 영상, 사진 보면서 즐거워하더라. 난 우이판이 입국하지 않은 날부터 오늘까지 6일 내내 밤자리에 제대로, 편히 들지 못했는데. 물론 이 홈마에 대해 악의는 없어. 중국사람이니까. 중국 언론들은 모두 우이판을 좋게 보고 중국에선 많이 유리한 측이니까.
그런데 너무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났어. 한국의 팬들은 생각하고 있는건지, 2년이라는 시간을 너에게 쓴 한국의 팬들을 애시당초 생각해 보긴 한건지.
내가 우이판을 기다렸던 시간들은 단지 그에게 애정을 바라는것 뿐이었나봐. 그는 지금 데뷔시켜준 나라를 두고 중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소송건것인데도 내가 그를 기다린 시간들이 모두 헛으로 돌아갈까봐.
반한 사람이 잘못인걸 알기 때문에 욕할 자신은 없어.
하지만 조금은 원망스러워. 널 사랑해준 사람들에게 주는 댓가가 이런 것인지. 널 믿은 나머지 멤버들에 대한 답변이 이런것인지.
그냥 잘 되서 중국으로 갔으면 좋겠어. 그리고 이이상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는 주지 말았으면 좋겠어. 난 그가 뭘 해도 욕할 자신이 없어. 정말로.
되게 정처없이 썼다 미안. 적어도 세시간 전까지 우이판을 기다렸던 비서로써 나도 등을 돌린다고 생각하니 너무 무섭다 난. 이젠 모르겠어. 뭐가 진실인지 뭐가 거짓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