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며칠 전에 올려놓은 거라 톡이 될 줄은 몰랐네요..
제가 쓴 글 읽고,, 밑에 리플까지 쭉 읽으니 또 눈물이 납니다..
병원에 고양이 맡기고, 나중에 입양 시킬 곳도 몇군데 알아봐놨는데...
담날 아침 일찍 병원에 전화하니..
퇴근했다가 아침에 와보니 죽어있더래요.. 그전날 저녁에만 해도 링거 맞고 자고 있었다는데...
그 말 들으니 목구멍이 따가워지면서 어찌나 맘 아프던지...
꼭 살아날거라 믿었거든요.
병원에서 어떻게 하겠냐 물어보길래, 병원에선 어떻게 할 수 있냐 되물으니 화장시켜 준다는군요.
입원비 남은 것도 있으니 그걸로 화장하겠다고 해서 그러자고 했어요..
링거 맞히고 그냥 데리고 올걸... 그럼 따뜻하게라도 해줬을건데..
차가운 케이지 안에서 혼자서 죽어갔을 고양이를 생각하니,,,, 또다시 눈물이 납니다.
야옹아, 담번에 태어날 땐,,,
길냥이로 태어나지 말고, 누군가의 사랑 듬뿍 받으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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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후,,, 왜 이런 일이 오늘 저에게 일어났는지...
그래도 이젠 맘은 편하네요.
그럼 별거 아니지만 얘기 시작해볼게요.
저는 부산시 초량동에 살고 있구요,
평소 음식물 쓰레기가 잘 없는지라 가끔 버리고 있어요.
오늘 마침 시장에 갔다가 - 1년 넘게 시장 안 갔었는데 - 오이도 사고, 포도도 사고...
포도가 상태가 안 좋아서 얼른 씻고 나니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나오길래,
벌레 생길까봐 쓰레기 싸들고 1층으로 내려갔죠.
음식물 쓰레기 버리고 비닐봉투 버리는 찰나,
어디서 "응~ 응"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이게 무슨 소리지 하고 고갤 들어보니,
눈 바로 앞 화단에 진짜 쪼매난 호랑이 무늬 새끼 고양이가 누워 있는거예요.
엉덩이 쪽에 똥오줌 눈 그대로..
야옹~ 어디 아파? 하니 기력도 없으면서 이젠 제법 고양이 같은 소리로 야옹야옹 큰소리를 지르는겁니다.
그곳이 햇볕이 내리쬐는 곳이라 일단 그늘로 옮겨주고,
아무리 봐도 쓰레기통 근처라 - 사람들이 큰 음식물 쓰레기통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그냥 버리는 경우가 있거든요 - 얘가 배가 고파 상한 음식 먹고 아프지 싶더라구요.
일단은 기력이라도 차리라고 우유 하나 사서 갖다줬는데 못 먹고, 물도 못 먹고....
병원에 데리고 갈까도 생각해봤지만,,, 솔직히 비용 문제나 뒷감당이나 엄두가 안 나서 일단 그냥 놔두고 오피스텔로 올라갔어요 -
그런데 맘이 너무 안 좋더라구요..
요새 힘든 일이 많아서...
아버지가 요새 부쩍 몸이 안 좋으셔서 병원에 자주 입원하시고 - 노환이시라 별 방도가 없어요..
낮이고 밤이고 어머니를 옆에 꼭 붙들어두려고 하셔서 어머니도 힘드시고...
저 역시나 마찬가지로 힘들고.... 집에서 키우는 개 두마리를 부모님이 병원에 계시니 돌봐줄 사람이 없어 제 오피스텔에 데리고 와있거든요..
걔네들도 하루종일 돌봐야 하고...
병원에 계신 아버지에 다 죽어가는 새끼 고양이가 오버랩되면서....
얘 잘못되면 왠지 아버지도 잘못될 것 같고.. 앞으로 나도 뭔가 꼬일것 같고....
아무튼 남친에게 전활하니, 두가지 방법이 있다고 - 하나는 병원에 데리고 가든지, 아니면 맘 속에 악마가 있어서 눈 딱 감고 우유 하나 주고 돌아서라고...
혹시나 모르니 유기동물보호소도 알아보라고 하길래 얼른 전화해 봤더니 동구청에다 전화하라네요.
동구청에 전화하니 확인해 보고 연락을 주겠다더라구요.. 그새 잘못되면 어쩌나 싶어 얼른 고양이 보러 내려갔는데, 보호소에서 전화가 와서 새끼 고양인데 많이 안 좋다고 하니 그런 고양이 데리고 와서 우리가 어쩌겠냐며... 거기다 두시간 넘게 걸린다고...
그 와중에 다시 내려가서 고양이를 보니,, 개미떼가 달라들어서 몸을 감싸고.........
개미 다 털어내고 화단 위에 올려놓고..
경비실 아저씨한테도 얘길하니... 어이구 어쩌겠어~ 하시는데...ㅜㅜ
눈물이 자꾸 나서... 도저히 안되겠더라구요.. 더이상 생각할 겨를도 없이 오피스텔에 올라가서 비닐 봉지 하나 챙겨들고 내려오니, 아저씨도 신문지 하나 챙겨들고 나오시더라구요...
신문지랑 비닐 봉지 위에,,, 채 1키로도 나갈 것 같지않은 고양이 올려서 차에 싣고 병원으로 달려갔죠..
가는 도중에도... 혹시나 죽을까싶어 야옹야옹해봐 하니까,,, 기력이 없을텐데도 점점더 큰소리로 야옹야옹하고...
인제 다 와간다고 조금만 참으라고 하니... 쪼매난 고양이가,,,, 금방이라도 숨이 멎을 것 같던 고양이가,,, 배를 조금씩 들썩거리며 숨을 쉬더군요...
병원에 데리고 가니, 상한 거 먹고 심하게 식중독 걸린 것 같다고,,, 링거 맞고 이틀 정도 입원해야 경과를 알 수가 있는데.. 살지 못 살지는 장담할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비용은 어떻게 되냐고 하니... 6만원이라고....
입원시켜 달라고 했더니.... 그 쪼매난 고양이 팔에 링거 꽂고.... 다리에 몇가지 주사약 놓고...
입원 케이지에 넣는 거 보고 나왔어요... 그냥 가려고 해도 발걸음이 안 떨어져서 또 다시 가서 꼭 살아야된다고 얘기하고...
사실,,, 죽어가는 새끼 고양이 그냥 놔두고 왔을땐, 맘이 진짜 안 좋았거든요..
평생 고양이 모습 눈에 아른거릴 것 같고,,, 원망 들을 것 같고....
그런데,, 지금은 살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맘은 편안해졌어요..
좀전에 동물보호소 전화왔는데, 지금 온다고... 그래서 일단 병원에 맡겼으니 경과 보고 전화한다고 했어요.
그렇게 데리고 간 고양이는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일단 법적으로 10일 보호하고.... 입양 가능하면 보내고.. 그런데 길거리 고양이는 거의 입양 안된다고...ㅜㅜ
앞으로가 걱정이네요... 살아난다해도 키울 수도 없는 입장인데...
혹시,,,, 고양이 좋아하시는 분 없으신가요?
이틀 뒤에 병원에서 퇴원하면,,, 먹을 것 좀 잘 챙겨 먹여서 살도 쫌 붙여놓을게요..
나중에 사진도 하나 찍어서 올리구요..
꼭 살아남길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