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너에게 여자친구가 생긴다면,나는 그것이 내가 될 것이라고 믿었고,또 그렇게 되고 싶었다.
너는 자기 전과 수업 중,하물며 점심을 먹으면서까지 내게 잔상을 남겨주었고,그 잔상은 나를 너도 좋아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헛된 희망을 내게 안겨주었다.
그러던 중,나와는 비교 되지도 않을만큼 예쁘고 성격 좋은 그 아이와 급작스럽게 친해지기 전까지는 너에 대한 나의 마음은 감출 수 없을만큼 점점 서서히 깊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 여느 날처럼 친구들과 조회대로 나가 너가 축구 하는 모습을 은근슬쩍 바라봤다.
그리고 옆에 있던 아이들의 수군거림이 궁금해져 물어보았지,차라리 안 물어보는게 내 정서에 더 나았을거라 생각 된다.
이야기를 들었다,그리고 손이 나도 모르게 벌벌 떨려왔고 너희들은 그것을 인지하지 못한 듯 했다.
대체 나는 반 년이라는 시간동안 너를 좋아해왔음에도 한순간도 내 마음대로 상황이 벌어진 적 없었다,너와 관련된 것은 항상 그랬다.
나는 네 생각에 밤잠도 설쳤고,선도를 서는 널 보는게 부끄러워 너가 선도를 서는 화요일이면 새벽같이 일어나 학교에 가기도 했다.시험 기간엔 네 생각이 너무 많이 나서 곤란하기 까지했고,시험 결과를 보고는 너와 국어 점수가 같은 게 어쩐지 기분이 좋아서 괜스레 웃음이 나기도 했다.
그런 네가,나의 친구와 연인 사이라면?
상상하기도 싫었다,정말 끔찍했다.
처음 얘기를 들을 땐 나도 모르게 자연스레 웃음과 축하하는 마음이 담긴 몇마디가 너무도 자연스레 나오길래 나는 널 별로 좋아하지 않은 줄 알았다.
5교시는 멀쩡히 그저 그렇게 넘어갔고,나는 잠깐 관심을 가진 것 뿐,너를 그렇게 깊게 좋아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6교시,윤리 시간에 참았던 눈물이 왈칵 터지고 그렇게 나는 아프다는 뻔한 거짓말과 함께 보건실로 향했고,선생님은 믿어주었다.
또다시 주어진 쉬는 시간에 친구들은 몰려와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난 아무렇지 않게 연습했던 가정사라는 거짓말로 또 한번 친구들을 속였고,친구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믿어주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조차도 눈물이 날 것만 같다.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길래 반 년이라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동안 나는 너만을 계속 좋아해왔다.
이럴 수는 없다,그 짧은 기간동안 너는 새로운 애인을 두 번이나 만들었다,물론 내가 관여할 자격도 없었고 나도 그냥 아무 자격 없지만 털어놓고 싶다.
두 명의 애인은 둘 다 나의 친구들,그것도 단순한 친구들이 아닌 나름 친한 축에 속하는 친구였다.나는 인간관계를 비교적 좁게 맺는 편이었다.어느 하나가 변화가 생기면 민감하게 반응 했었는데 내 감정엔 너무나 큰 변화가 생겼다.
널 좋아할 때 다섯 번 정도의 고백을 받았다.
나는 자꾸 네가 생각나서 받아주지도 못하고 애매한 거절을 했으며,그런 너는 내가 헷갈려할만큼 나에게 잘해주었다.
잘해주지 말지 그랬어.
차라리 네가 너의 친구들처럼 짓궃은 장난을 치거나 만나서 나랑 티격태격 할 때 나를 다정하게 봐 주는 그 눈빛이라도 보내지말지 그랬어
난 착각했잖아,네가 나 안좋아하는 것도 모르고
처음 여자친구는 서로 좋아서 사귄것도 아니고 소개 받아서 사귄거라며,그래서 난 희망이 있었어.혹시나 너가 나 좋아할지도 모르니까.
그런데 이번엔 아니더라,서로 좋아서 사귀는거고 고백도 너가 먼저 했다며,진짜 그 얘기 듣고 나 조퇴해서 집에서 펑펑 운 거 알아?
점점 흥분하니까 말주변도 없어지고 너를 미워하는 거 같이 나와서 어떻게 해야 될지를 더이상 모르겠다.
나는 너를 좋아하면서 너때문에 운 적이 한 번도,단 한 번도 없었어.진심이야.
항상 고마웠고 고마운게 너무 많아서 진짜 고맙다는 말로 표현이 안 될 정도로 고마웠어.
너랑 나랑 시험 끝나고 놀면서 같이 찍은 사진,너가 나 자전거 태워 준 것부터 모든 게 너무 고마웠어,난.
고등학교 입학 하자마자 교복 입고 찍은 증사 보고 예쁘다고 해준 거 고마웠고,나 치마 줄인 거 보고 짧다면서 인상 찌푸린 거도 짜증내고 티격태격했지만 니가 나 신경 써주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았어. ㅋㅋㅋㅋ 여담이지만 나 그 말듣고 학교 끝나자마자 교복 다시 늘인거 알아? 허벅지까지 오던 교복이 무릎 중간까지 오게 늘였어
나 셔츠에 커피 쏟아서 곤란해하니까 외출증 끊고 셔츠 대충 사와서는 셔츠가 너무 크니까 너 왜이리 말랐냐면서 밥은 먹고 다님 ? ㅋㅋㅋㅋㅋ 이래준것도 너무 고마웠다 사실 나 셔츠 맞는게 없어서 주문해서 했어 ㅋㅋㅋ..
항상 친절했고 장난도 쳐주고 나랑 티격태격 해줘서 고마웠어 진짜야 ㅋㅋㅋㅋ 나는 작년 방학 되서야 널 좋아하는 걸 알았는데 나는 아직도 너 좋아해 장난 같지? 진짜야 !
내 친구이자 네 여자친구인 그 애랑 예쁜 연애하면서 오래가고 그냥 나랑은 전처럼 장난 쳐주고 티격태격하는 그런 사이 그대로 였으면 좋겠어 . 셔츠 일이나 치마처럼 그런 걸 원하는게 아니야,여자친구 생겨서 좀 그러면 그냥 인사라도 해줘.
난 널 미워하지도 않았고,물론 지금도 미워하는 게 아니야
오히려 좋아했으면 좋아했지 미워할 일은 전혀 없어
나혼자 좋아한거니까 나혼자 이 감정 접어야겠지?
그동안 고마웠어,좋아했어 그것도 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