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 여자입니다.
어린시절에는 열심히 하기만 하면 많은 것을 이루었었습니다. 노력하면 다 되는 줄 알았죠.
어렸을 때 성당을 다녔지만 한창 머리 커가던 중고등학교 시절부터는 종교에 대한 회의(+공부압박)로 발길을 끊었구요.
살아오면서 힘든일도 많았지만 다른 거는 견딜만 합니다.
그런데 이놈의 연애문제, 결혼문제는 속수무책이고 그럴때마다 점집을 찾게되었습니다.
사주카페 같은 곳이 대학시절부터 유행이었거든요.
처음에만 거리껴지고 무섭지, 이제는 신점도 찾아가고 타로도 보고 아무리 자제하려 해도 3개월에 한번씩은 보는 거 같아요.
맹신하는 건 아닌거 같아요. 왜냐하면 진지하게 새겨 듣지도 않거든요. 그냥 그 순간의 위로?
내 자신이 우습기도 하고, 다른 친구들이 그러는 걸 보면 한심하기도 하면서 정작 고민이 생기고 괴로우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점을 봅니다. 비싼 돈 주고 부적을 샀다가도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면서 다 태워버리고요.
점만 보느냐. 30대 이후부터는 교회에도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기도합니다. 응답없습니다.ㅋㅋ
지금도 다른 일로 힘들때는 이성적으로 대처합니다.
그런데, 연애 및 결혼 걱정으로 이렇게 울고 웃고 괴로워하고 팔자타령하고 미신 및 종교를 붙잡는 제 자신이 한심했는데 (이 글을 쓰다보니) 불쌍해지네요.. 얼마나 걱정되고 힘들면 이럴까...
변명일수도 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결심해도 안되는 게 결혼인것 같습니다. 제 때 가신분들은 이 심정 모르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