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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자의 이별 그후

목련나무 |2014.05.22 01:02
조회 3,134 |추천 4
안녕하세요.저는 30대 여자예요.

모바일이니 이해 부탁드려요.


저 처럼 이별에 아파하는 분들이 생각보다..참 많네요..

모두들 오늘도 누구보다 힘겨운 하루를 보냈겠지요..

저도 이글저글 둘러보다 제얘기도 한번 해볼까 해요.

저도 뜨거운 연애로 20대도 보내봤고 그만큼 아픔도 겪을만큼 겪었어요.


하지만 아직도 사랑이 뭔지는 모르겠네요..

아주 달달하지만 그만큼 씁쓸하다는것..그건 알아요..



두살 연하인 남자친구와 헤어진지도 이제 3주째예요..

만난지는 약 4달정도..서로 나이차도 많지않고 서로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이끌려 만나게 되었어요.

처음 만난날  사귀자 남자답게 말하길래 저도 모르게 좋다고 했네요..

저도 남친도 처음엔 외모보고 느낌보고 만난부분 있겠지요..

이나이에..아직 제가 철이 덜든건지..



처음엔 서로 알아가는 단계라 생각하고 혹시나 부담스러운

관계가 될까 결혼에 대해서는 얘기꺼내지 않았어요.

결혼 못해서 안달난 사람도 아니기에 만나보고

좋은사람이라면 차차 자연스럽게 되겠거니 했거든요.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만남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저도 마찬가지 였구요..


그랬기에 제 나름 대로는 남친을 배려해주려 노력했는데..

결국엔 이렇게됐네요..

만나는 중엔  남친은 자기 집에 초대를 하고 요리를 해주고

저를 위해 공연을 예약하고, 회사 앞에서 기다리고..

휴일엔  함께 시간을 보냈어요.

그냥 평범한 커플처럼요..

저도 뭐 제입으로 말하기 뭐한 이쁜 정성어린 짓 많이 했지요..


남모를 우리만의 작은 추억도 만들고..

바쁜 남친이였지만 쉬는날은 꼭 만나고  


실시간으로 톡하고 연락도 한번도 안된적 없는 남자였어요


이렇게 연락 잘되는 남자는 지금껏 처음이라 신기할 정도로요..


헤어지고 나니 너무 연락 잘하는것도 좋지는 않더라구요.

매일 눈뜨자마자부터 잠잘때까지 연락 해대다가 헤어지고

딱 끊기니 이건 무슨..


전기도 물도 없는 무인도에 버려진 느낌이랄까..

제가 혼자 자취를 하거든요...



아침에 참새가 짹짹되는데 가만히 듣고 있으면  고맙더라구요..


너희라도 내곁에 있구나 이러고 감사했다면 말 다한거죠..

남친은 만나면서도 처음엔 제눈도 잘 쳐다보지도 못했어요.

처음에 그 들이대던 패기는 어디로 간건지..

언젠가 물어보니 꼬실려고 그랬다고 웃으면서 쪼그만하게 중얼거렸던거 기억이나요 .

못난놈..

 저를 안아주면 남친 심장이 너무 두근대서

그소리에  저까지 얼굴 빨개지고..

그런 저에게 자기는 왜 안두근거리고 나만 그런다고 볼맨소리도 하는 ..

부끄러움이 많지만..

지금보면 그러면서 할꺼 다하는 한마리의 남친이였어요..

이중인격인지..남자라서 그런지..

하..암튼 소소한 데이트와 조금씩 쌓이는 정에 행복했습니다. 




다들 이쯤이면 아시다시피..

그래요..그 행복도 오래가지 못했죠..


맘껏 좋아하셔도 돼요...

우린 동병상련..서로 아픔을 함께해야죠..ㅠㅠ

그사람은 저를 좋아하지만 어느정도 선을 긋고 만나는게 느껴졌어요.


뭔가 사랑하기를 두려워하는 사람같았달까요..

일부러 벽을 두는 듯한 느낌이였어요..

솔직히 헤어질때보다 이순간이 더 숨막히듯이 가슴아프더라구요..


그걸 처음 느끼는 순간...

그사람을 만나려 곱게 차려입은 하얀 원피스에

누군가 시커먼 먹물을 끼얹은것 같았어요

먹물이 아주 천천히 퍼져나가는데..

어쩔수도 없고..진짜 눈 딱감고 죽을것같은 그 심정..


님들은 아실꺼예요..

그런데 뭐 이것도 제입장에서 그런거고..

아니면 그냥 시들해졌을수도 있겠네요. 

암튼 지금껏 연애의 내공이 쌓인건지 그냥 전 알겠더라구요..

이건 말로 다 설명할수가 없네요.

마치 예전에는 아이돌 목 매고 좋아했는데

이젠 좋지도 싫지도 않아진 이유를 설명하기 애매한것처럼요...




이래저래 김빠진 콜라마냥 우리는 약 한달정도 그랬던거 같아요.

그래도 남친이 연락은 아주 열심히 잊지않고 하더군요...


왜그랬나..미안했나? 싶을정도로요..


뭐 지금보면 연락은 그리 중요한게 아니였지만..

그래도 노력해준 남친에게는 고마워요..


나름 노력하고 있다는 거였는데..저는 몰랐어요..ㅠ



남친은 연하였어도 저에게 기대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자기가 연하라 더 오빠처럼 보이고 싶어했었고

가끔 스스로 '오빠가' 이러면서 오빠흉내 낼때도

하...오글거렸지만 웃으면 무안할까봐 걍 늙은 동생이 되주기도 했어요.


 사실  OO신기 닮아서 꽤 잘생기기도 했었고 동안이여서

그런짓도 나름 귀여웠거든요

제일 좋았던건  허세 없고 꾸밈없고..


그나이에 순수한 면이 있었다는것..


그게 그렇게 설레고 좋더라구요..



쓰다보니 헤어진 이와중에 칭찬하고 앉아있네요ㅠㅠ


휴...아직 좋아하는건지...ㅠㅠ


암튼 저는 이게 어쩌면 이사람의 진심을 알수있게 되는

계기가 될수도 있고 아니면 헤어질 계기가 될수도 있다는

걸 느꼈어요.


불안했지만 진심이 아닌 사람 붙잡고 있는것도 아닌것 같았구요.

이제는 그사람을 참 많이 좋아하게 되었는데..


또 사랑하게 되었는데..  


저 혼자만 그런다고 생각하러니 많이 아프더라구요..

제가 좋아한다는 표현은 가끔 했지만

'사랑해'는 아껴두었다가 맘먹고해야지 하고 못 했었거든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

사실은 그건 핑계고..

자기는 너무 부끄러워서 표현을 잘 못하겠다고 하면서..

좋아한다는말도 한번 없었던  남친을 향한

제 마지막 자존심이였던거 같아요.




그러던 중 제가 직장에 문제가 생겨서 이직을 해야할 지경이 됐어요.


그와중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저와 동시에 이사람도

창업문제로 많이 예민하고 스트레스 받아오고 있었어요..

그런 남자 친구 사정을 알기 때문에 최대한 친구들과 지인

들을 만나서 속을 풀고 남친에게는 힘을주려 했어요.

하지만 내심 나도 그사람에게 위로 받고 싶었지요.


제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게 아니라..

그저 작은 토닥토닥과 함께 말없이 안아주는거요..

우리들은 단지 그것을 원하는건데..

멍청한 남자들은왜 모를까요..ㅠ

그런데 그것마저 그사람에게는 힘들었었나봐요.

나도 너무 힘들었는데 말이죠...




마지막 통화에서 우린 시기가 참 않좋다..

많이 좋아하고 넌 정말 좋고 착한여자고 나에게 잘해줬는데..

자기는 어떻게 해줄것이 없다..

너가 나쁘고 그냥 그런 여자면 그냥저냥 만나겠다..

그런데 너는 참 좋은사람이다.

너는결혼도 해야하고 나는 자리도 안잡힌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해줄수가 없다..진심으로 미안하다


라는 말을 들었어요. 


지금 적으면서 보니 드럽게 자기합리화했네요.

착하게 남고자 하는 맘....

이것도 일종의 두려움에 대한 자기포장이란 글을 읽은

기억이 나는데 .. 몰라요ㅠ 그냥 ..그냥..슬펐어요ㅠㅠ

그것도 섭섭하고 서러워서 밤에 혼자 처울고있다가

전화가 왔길래 어깨춤 추면서 받았는데..ㅠ


특히 '어떻게 자기가 해줄것이없다 ..'라는

이부분을 들을때는 눈물도 쏙 들어가고

진짜 맥이풀리더라구요


이정도 밖에 안되는 사람이였나 싶고...


나는 이런 사람에게 무얼 기대했나 허무하기도 하구요.



 집안,학벌, 배경, 재산 ,결혼, 선물...

아무것도 바란게 없었는데도

그사람은 저에게 해줄게 없다고 했어요.

사랑을 줄 수가 없다고만  생각이 든건 저 뿐일까요...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어요

저는 그사람의 의견을 존중해주기로 했죠..


나는 좋아하고 사랑한다지만

그사람도 나와 같은 마음일수 없다는걸 알게된이상..


나의 욕심으로 잡아둘수 없었어요..

내가 그만큼 좋아했던 사람인만큼..

그사람이  어떤 사람이였는지 ..

그건 더이상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저 그사람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뿐..

더이상의 눈물범벅으로 좋았던 우리 추억마저

얼룩지게 하고싶지는 않았거든요..



저도 처음부터 이렇게 하기까지 쉽지만은 않았어요..

많은 사랑과 이별.. 눈물..아픔..그뒤에 또다른 사랑..

많이 겪어왔기에..


이제 조금..그나마 그사람을 이해하려하는거죠..

솔직히 아직도 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저도 차보기도 하고 차여보기도 했기에..

조금은 이해가 되네요..

차인사람은 지금 슬프지만

찬사람은 십년 뒤에도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었던 사람들이 생각나요..

제가 그랬으니까요..



지금은 그사람들 행복하길 바랄뿐이죠..


그 사람들에게서 사랑을 배웠기에..

그사랑이 있었기에 지금 내가 사랑할수 있었어요..

지금도 감사해요....그들은 모르겠지만..

그리고..많이 늦었지만...




아무튼..
그래서 저는 이번에도 어렵게 열었던 마음을 또 다시
닫을수 밖에 없게 됐네요..


만났던 시간은 제겐 중요하지 않아요.


얼마를 만나건 진심이였다는게 중요하니까요..


여러번의 이별 중에 가슴시리고 아픈 이별은 항상 진심으로 좋아하고 아꼈던 사람이였죠..


제가 말은 이렇게 해도 진짜 요즘 힘들었어요..


이번에도 저는 진심으로 다가갔다가 지금도


저기.. 개때같이 몰려오는 아픔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네요


그래요..저도 많이 아파요..


하지만.. 분명한건 이렇게 아픔을 느꼈다고해도


앞으로 다가올 사랑에도 진심으로 대해야한다는것.


그건 분명해요..


또다시 아플지라도요..힘들겠지요.상처받은만큼..



그치만 우리모두 사랑에 상처받고 큰 아픔에 진심을 다시꺼낼 용기가 없어도 ..

다음 사람을 가식으로 대하지 말기로 해요.

진심은 언젠가는 알꺼예요.


이세상은 항상 내맘대로 안돼잖아요..


많이 바라지 말기로해요..


내 사랑이 전해진다면 그것만으로도 대단한거예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건 진실한 사랑이예요.




침대에 누워서 폰으로 이글을 쓰는데..


오늘도 천장에 매달려 있는 울엄마가 보내주신

카드속 글귀가 눈에 들어오네요.




'사랑하는 나의 딸, oo야


항상 지혜롭게 살고 강하게 살되 독하게 살지 마라


언제나 건강하며 웃음을 잃지 않는 여자로 살되


사랑 앞에 용감해라 -엄마가-






ㅠㅠㅠㅠㅠ


마무리 어떠케 해야하나요..


암튼 이제는 그만 아파하고 ..


모두들 잘자요..


추천수4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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