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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판 pic에서 생긴 일

shsh |2014.05.27 21:15
조회 749 |추천 2
제가 이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 제가 겪은 일이 세월호 사건과 같이 돈벌이 목적으로 안전을 쓰레기보듯 하는 안전불감증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설명하고 싶어서 입니다. 정말 이 글로 한명의 대한민국 국민, 특히 우리의 어린아이들에게 있을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을 피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신혼여행 이후 처음으로 7살짜리 아들과 5살짜리 딸 아내와 함께 몇 년을 고대해오고 준비해온 해외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예약이후 세월호 사건도 났고 나라 전체가 여행할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몇 년을 준비해온거라 계획했던 싸이판 PIC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아내도 아이들도 얼마나 좋아하던지 미국령 싸이판 섬 PIC리조트의 시작은 나쁘지 않습니다. 좀 낡기는 했지만 우리나라에서 볼수 없는 해변옆 리조트는 정말 이국적인 느낌을 주었습니다.



하룻밤 그렇게 보내고 그 다음 날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해변 바베큐식당에 예약을 하고 아이들과 아내와 함께 식당으로 향했는데 식당 가는 길가 풀밭에서 고양이 두 세마리가 노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리조트에서 고양이를 키우고 있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아이들을 비롯해서 첫날 우리가 사진을 찍어주었던 그 미국가족의 아이가 고양이를 쓰다듬기 시작했습니다. 고양이들은 얌전해 보였고 아이들은 고양이를 쓰다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 고양이가 돌아서더니 우리 딸을 사정없이 할퀴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2,3미터 떨어져서 지켜보던 나도 딸이 당하는 모습을 지켜볼수 밖에 없었습니다. 순식간에 발톱을 세워 딸의 얼굴을 찢어 놓는 모습을 지켜보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몇초 후 아이는 피투성이가 되어 울고 있었습니다. 아이의 눈 바로 밑까지 상처가 났고 여기 저기 발톱이 얼굴을 파고들어가 난 흉측한 상처와 피를 보니까 너무나 당황스러웠습니다.



저녁식사고 뭐고 이러한 일이 일어난 상황을 그 식당매니져에게 설명한 후 일단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우리는 아이의 상처로 인해 흉터가 생기는 것도 걱정이 되었지만, 파상풍이나 혹 광견병의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닌지 너무 걱정이 되었습니다.



조금 있다 우리방으로 구급약을 든 미국 PIC직원 두사람과 한국인 직원이 방문하였는데 그 한국인 직원은 우리 아이를 할퀸 그 고양이가 리조트에서 기르는 고양이가 아니고 리조트 밖 어디에 사는지 모르는 야생고양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고가 종종 일어나냐고 물었더니 종종 일어나는 사건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정말 이해할 수 가 없어서 그 직원에게 어떻게 리조트 안에서 야생고양이가 활보하고 다닐 수 있나요 물으니 리조트에서 야생고양이가 들어오는 것을 통제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그럼 좋습니다. 통제할 수 없다면, 최소한 야생고양이가 리조트안에 다니고 있다는 것을 고지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물었더니 당황한 듯 아무말 못했습니다. 사실 가이드한테 들은 이야기이지만 싸이판 섬내에 들개들도 많이 돌아다닌다고 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리조트에 야생고양이가 들어오는 것을 통제할 수 없다면, 야생들개도 마찬가질 거란 생각이 듭니다.



사후조치도 가관입니다. 간단한 소독을 해주더니, 이러한 제안을 합니다. 우리는 당신의 아이를 병원까지 데려다 주고 통역을 붙여줄수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해줄수 있는 겁니다라고 치료비 이야기는 전혀 없었습니다. 즉, 리조트 안에 돌아다니는 고양이는 우리가 키우는게 아니니까 다쳤으면 너희가 치료해야지 하는 취지로 들렸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여행가이드를 불러 싸이판에서 치료받는 것이 어떨지 문의하였습니다. 여행가이드는 현지에 살고있는 본인들도 왠만하면, 한국에 가서 치료받는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현지 병원의 의료수준이 높지 않다는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그날 밤 급하게 비행기를 수소문하였는데 여행사측은 우리가 본래 귀국할 비행기를 취소하고 그 비용으로 새로운 귀국비행기 비용을 대체 할 순 없다고 하여 자비를 추가로 들여 귀국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리 사정이 어떻게 되었든 PIC가 제공하겠다는 병원행 교통편(의료서비스에 대한 책임이 아님)을 이용하지 않고 귀국했기 때문에 개인적인 사유로 가는 것으로 보아 우리가 귀국비행기 비용도 우리가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 PIC측 입장입니다.



참 어이없는게 병원까지 가는 교통편 제공이 뭘 그리 중요합니까 싸이판에 있는 병원을 가려고 한다면, 가이드차를 타고 가도 됩니다. 이를 이용하지 않은 것을 Medical Waiver란 표현을 쓰면서 자신의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밤 12시에 자는 아이를 안고 빨리 비행기를 타기 위해 체크아웃하는 경황이 없는 가운데 다음의 문구에 동의하는지 확인해달라고 해서 싸인을 해주었더니, 다음 문구를 의료서비스제공 거부로 해석하여, 자신들은 아무 책임이 없다고 합니다.



"나는 퍼시픽 아일랜드 클럽에서 병원까지 이용할 수 있는 교통편 제공을 사양합니다. 호텔직원의 권고나 소개에도 불구하고 사양합니다. 또한, 내가 퍼시픽 아일랜드 클럽에 머무는 동안 병원이나 의료진을 필요로할 때 후론트로 연락하여 교통편 요구를 하겠습니다."



최소한 내가 아는 리조트는 리조트안에서는 안전하게 마음 편히 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이라고 불안한 요소가 있다면, 누가 리조트에 갑니까? 야생동물을 보고 싶으면, 정글투어를 갔을 겁니다.



리조트에서는 사람들을 위협할 수 있는 야생동물이 활개치는데 어쩔수 없다고 하는 그 태도, 세월호 선장과 승무원들이 배의 침몰위험을 알리지 않은 자신의 행동을 변명하는 태도와 뭐가 다른가요. 야생고양이 좀 다니면 어때 뭐 큰 사고나겠어 이런 안이한 자세로 돈벌기에만 혈안인 싸이판 PIC리조트(대주주 ㈜이랜드)는 마치 이익을 위해 과적을 해도 설마 배가 가라앉겠어 하는 안이했던 청해진해운과 뭐가 틀린지 모르겠습니다.



비싼 돈들여 싸이판 PIC로 여행가시려는 어린아이들은 둔 젊은 부부들께서는 싸이판 PIC측에 야생고양이 문제를 반드시 확인하시고 가시기 바랍니다. 이런 고양이들이 너무 많이 다닙니다. 미취학 아동들이 얼마나 많이 싸이판 PIC에 갑니까 이런 아이들이 잠재적인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겁니다.



만약 야생고양이가 아이를 물었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할퀴어서 망막이라도 찢어지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여자아이에게 흉터는 어떤 의미이겠습니까? 한 사람의 인생이 바뀔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만약 일단물리게 되면, 광견병은 검진도 굉장히 어렵습니다.(척수를 뽑아야 검사할수 있음) 따라서, 증상이 발생해야만 광견병 감염여부검사를 시도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따라서, 불안하게 증상이 발생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잠복기가 1년을 넘어갈수 있음). 정말 사고의 가능성이 1%라도 있으면, 정말 저희와 같이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되니 신중하게 결정하셔야 합니다.



저희는 몇 년간 준비해온 여행을 망쳤습니다. 하지만, 다음에 싸이판 PIC로 여행가실분들은 저희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마십시요. 어린 자식을 가진 대한민국국민들이 저희 같은 피해자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글을 마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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