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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단톡방을 몰래 보게 되었어요

ㅇㅇ |2026.06.02 14:19
조회 72 |추천 2

안녕하세요. 올해 서른중반, 결혼 2년 차에 곧 출산을 앞둔 임산부입니다.

주말에 있었던 일이라 시간이 좀 지나서 완전 자세하게는 설명하기가 힘드네요 ㅠ 양해 부탁드립니다…


신혼 때는 남편이 저를 정말 아껴줬고, 아기 가졌다고 처음에 초음파 사진 들고 울던 사람이라 아직도 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아요. 임신하고 나서 호르몬 때문인지 입터짐이 심하게 와서 지금까지 살이 17kg 가까이 불었습니다. 거울 볼 때마다 제 모습에 저 스스로도 자괴감이 들고 우울증이 온 것만 같았어요. 그래서 남편한테 사소한 일로 짜증 내고 히스테리 부린 적도 있는 건 인정합니다. 그때마다 남편은 허허 웃으며 다 받아줬고요. 앞에서는 천사 같은 남편이었습니다….

문제는 저번 주말에 남편이 거실에 폰 두고 화장실 간 사이 카톡 알림이 연속으로 울리더라고요. 화면에 얼핏 보인 내용이 남편 대학 동창 단톡방이었는데 "우리집도 똑같음. OO이(남편 친구 와이프 이름) 개돼지됨." 이런 식의 내용이길래,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확인해 봤습니다. (평소엔 서로 폰 안 봅니다)

내용이 정말 가관이더군요... 남편 친구가 니 와이프는 요즘 어떻냐 물으니까 남편 놈이 제 사진(집에서 편하게 자고 있는 모습) 찍어 올리면서 "말도 마라 굴러다닌다 돼지 한 마리 키우는 줄", "결혼 전엔 날씬했는데 임신 핑계로 처먹기만 하니까 정떨어진다" 이딴 식으로 보냈더라고요 ㅎ.. 친구들은 뒤에서 ㅋㅋㅋ거리면서 애 낳고 살 안 빠지면 평생 간다고 조심하라 하고 있고... 이미 자존감이 박살난 상태라 그 땐 그냥 심장이 너무 철렁했어요 죽고 싶을 정도로

앞에서는 제 배 만지면서 고생한다, 이쁘다 하던 인간이 뒤에서 친구들한테 제 꼴을 저렇게 비하하고 있었다는 게 소름 돋고 가슴이 찢어집니다. 속상해서 미치겠는데 당장 눈앞에서 저한테 과일 깎아다 주는 남편 얼굴을 보니 아무 말도 못 하겠고 몇 번을 그냥 방에 들어와서 혼자 울었는데요... 저 진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살이 너무 많이 쪄서 남편한테 정떨어지게 만든 제 잘못일까요

관리하는 산모님들 너무 멋져요 저는 왜 신세한탄만 하고 있을까요 제 모습이 너무 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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