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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의 일기장을 봤어요

rl |2014.05.29 05:40
조회 31,044 |추천 0
여자친구가 이사를 한다해서 짐 싸는걸 도와주러 갔다가 여자친구의 일기장을 봤어요.보면 안될것 같았지만 호기심에 궁금해져서 대뜸 여자친구한테 쓰레기봉투좀 사오라고 시키고 일기를 봤었는데요.어차피 전에 누구랑 사겼는지 연애를 몇번 해봤는지 이런건 서로 공개하고 사귀는거라 알고있긴 하지만. 일기장을 보니 호기심이 생기더라구요.읽어보니 첫 남자친구부터 저랑 사귀기 전까지 사겼던 남자친구랑 헤어질때까지 일들을 띄엄띄엄 적어놨네요. 매일 매일을 쓴건 아니구요. 일이주에 한두번씩 짧게 적어놨구요..
일기에 별 일은 없었고 첫 남자친구랑 헤어진 이후 내용은 줄곧 자학적인면과 반성과 후회들 그리고 첫 남자친구에게 미안하다 더 잘해줄걸 그랫다 이런 내용의 반복이었습니다. 첫 남자친구와 사귀는 기간동안의 일기에도 그렇게 좋은 내용은 별로 없었어요. 사랑한다 행복하다 이런 내용도 있긴 했지만 대부분은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이러면서 반성하는 내용이 거의 대부분이었거든요. 그래도 그때는 행복했는데 이런 말이 계속 나오니 몰래 읽는 제 입장에서도 썩 기분이 좋지는 않더군요.
분명 여자친구는 저에게 절 만나기 전에는 행복한 연애를 못해봤다, 다 내가 더 좋아하는 입장의 연애였는데 사랑받는 느낌은 처음이다 이러면서 얘기를 했었거든요. 평소에 직설적이고 솔직한 성격의 여자친구라 진심으로 얘기한 것 같았는데 일기를 보고나니 그냥 나 듣기 좋으라는 소리를 한것 같기도 하고.. 나랑도 좋지 않을 때에는 처음 사귀었던 남자친구를 떠올리며 그리워할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게 되네요..ㅠㅠ
게다가 왠지 모르겠지만 저랑 사귀고 난 이후의 내용은 아예 없네요.. 짧게 잠깐 사귀었던 전 남자친구와의 있던일은 적어놨으면서 1년 넘게 만난 저랑 있던 일은 왜 없는걸까요..ㅠ
이거 여자친구에게 직접 얘기를 해보자니 일단 남의 일기 멋대로 읽은 제가 잘못 한 것인지라 뭐라 할수도 없고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지 고민이 되네요..ㅠ그냥 못본걸로 치고 쿨하게 넘어가는게 맞는걸까요?아니면 직접 물어보는게 나을까요?
추천수0
반대수27
베플평범녀|2014.05.30 18:11
저 일기쓰는 여자입니다. 님 여친이랑 비슷한 스탈이라고 할까요? 딱 몇마디만 할께요. 제가 일기를 쓸때는 별로 행복하지 않거나 고민이 많을때 입니다. 무슨말이냐면.. 행복할때는 펜을 끄적이지 않습니다. 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조차 못하죠. 근데 남친이랑 사이가 틀어지거나 뭐가 안맞거나.. 힘들거나.. 이럴때 일기를 씁니다. 취준생 일땐 취업이 안되어서 힘든 얘기. 그리고 화이팅 하자는 내용. 남친이랑 싸웠을때나 사이가 안좋을땐 걱정하고 고민하는 내용 같은걸 적어둡니다. 이걸 속에 담아뒀을때보다 글이라도 써놓으면 수다떤것처럼 편안해지는 그런게 있거든요. 그래서 제 일기장을 보면 남친이랑 행복하게 잘 사귀고 있을때의 글들은 잘 없습니다.. 어쩌다 한번 감성적이게 되면 쓸때도 있지요. 근데 거의 이별후라던지.. 잘 안풀린다던지..슬프다던지... 외롭다던지.. 그런감정이 들때 일기장을 씁니다. 아마 님 여친도 그럴지도 몰라요. 님얘기가 별로 없다는건 님이랑 사귀면서 별 걱정거리나 고민없이.. 지금 매우 행복하다는 증거일지도 모르거든요. 저는 그렇기 때문에. 제생각엔 그 여친도 그럴지 모르겠단 생각이 드는군요.
베플A|2014.05.30 21:15
일기를 거의 매일 쓰는 여자의 입장에서 말씀 드리자면... 일기가 길어지는 건 힘들거나 생각 정리할 게 많을 때예요. 글로 적어내려가다보면 생각이 정리가 되고, 글을 적는 것 자체로 스트레스가 꽤 많이 풀리거든요. 지금 글쓴님과의 이야기를 적은 일기가 별로 없단 건, 오히려 지금의 연애가 평탄하고 행복하다는 증거일 거 같은데.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과거는 과거일 뿐. 괜히 지나간 일에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
베플한숨만나와|2014.05.30 07:33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으면 그만한 책임은 지셔야죠... 남의 일기 훔쳐본사람이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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