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하게 평가해주라!!!
백도
봄의 시작
-1
내자신이 그를 좋아한다고 느낀건 고등학교2학년 겨울방학식때였다 오랜만에 하는 방학이라 들뜬마음으로 학교에 왔을때는
이른시간이라서 그런지 사람한명도 없었다. 공허해진 느낌이들어 자리에앉아 이어폰을 꼽고 핸드폰을 만지고있는데 뒷문에서
문소리가나며 누군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누군지볼려 확인하자 뒤에는 그가 서있었다 갈색머리에서 검정색머리로 염색을한뒤
귀에는 하얀색이어폰을낀그는 맨앞인 자신의 자리에 가방을두고는 앉았다.순간 덮쳐오는 분위기가 너무나도 어색했다
1년내내 줄곧 같은반이였지만 인사한번 재대로 못나눈 우리는 서있는 자리가 너무나도 달랐다.
그는 주위에 친구가 끈임없이 많았고 항상 인기가많았다.
그리고 그 많은 사람들 속에 섞여있는 그의모습에서는 빛이났다. 한편나는 반에서 있는듯 없는듯 지냈다 친구도 잘만들지 않았다
그저 왕따만 되지않기위해 적정선을 지키기만 했다. 조용하고 눈에튀기 싫어하는 나한테는 그가 정말이지 멋져보일수 밖에없었다 그를 넋을놓으면서 바라보자 이어폰으로 노래를 듣고있던 그가 뒤를돌아 나랑 눈을 마주한다
"노래들을래?"
눈을 마주치자 한말이였디 노래를 듣자니 당황한내가 얼버부리며 고개를 끄덕이자 자신의 옆에 앉으라는 식으로 의자를 툭툭친다
나는 그의옆에 조심히앉았다. 그는 내가앉자 자신의 듣고있던 이어폰 한쪽을 나한테 꽂아준뒤 재생버튼을 눌렀다 이어폰안에서는
델리스파이스의 고백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 노래는 내가 좋아하는 노래중 하나라 자주듣던 노래였다. 내앞에서 노래를 듣고있던
그의 얼굴을 보니 얼굴은 금새 빨개질려 하고있었다. 이때는 내가 왜이랬는지 몰랐었다. 난 그저 그가 멋져보이기만 해서 빨개졌다 생각
했는데 전혀아니였다. 노래를 듣고있는 그의얼굴은 평온 그자체였다 앞에 내가 있든없든 그저 온몸을 맡겨 노래를 듣고있었다
꼭 구름위에 누워서 음악을 감상하는것처럼 보였다. 노래가 다 끝나자 그는 눈을떠 나를 바라보았다.
"노래좋지?"
"응"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곡이야"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곡이야 라고 말하는 순간 눈꼬리가 둥글게 접히며 강아지같은 웃음을 보여준다. 흰피부에맞게 웃는것도 예쁘다.
넋을놓고있는 나를 보며 그는 손바닥을 좌우로 흔든다. 내눈동자가 그의 손을 따라가자 그는 풉하고는 웃음을 터트린다.
금새 창피해진 나는 그저 손바닥으로 부채질만 연거푸 하였다. 처음이였다 이렇게 단둘이 마주하고 있는것은 같은반인데도 매번 자리도
정 반대로 걸리고 또 청소모둠같은것도 한번도 안해봤다. 무엇보다 내가 소심해서였다. 나는 매번 그와 친해지고 싶었다. 하지만 내성격상
말하지못했다. 하지만 지금이순간 교실에는 우리 둘 밖에 없다. 아직 얘들이 등교하려면 20분이나 남은 시간이였다. 무슨말이든 하고싶었다
"난 도경수야"
"알아"
"아..."
"난 변백현이야 "
"나도 알아"
정말 의미 없는 말들이였다 이름을 괜히 말했나 생각해보기도 전에 그가 내손을 단번에 잡았다
"야 너 왤캐 손이 푸석푸석해"
"아니 그게"
"핸드크림좀 발라"
자신의 가방에서 복숭아 핸드크림을 꺼내 내 손등에 짠뒤 바르라고하는 그였다. 당황한 내가 가만히 있자 자신의 손으로 나의손을
마주잡아 핸드크림을 발라주는 그였다 그의 손은 단 한마디로 부드러웠다. 연유같았다 부드러운게 말이다. 그저 핸드크림을 발라는데
열중한 그의 얼굴을 보니 웃음이 나올수밖에 없었다. 푸석푸석한 손을 부드럽게 만들어주기위해 온신경을 내손에 집중한 그는 내손에
핸드크림을 다 발라주고 나서는 하-하고는 한숨을 쉬었다. 그러고서는
"이제야 너답다"
이제야 나답다가 뭔소리지하는 궁금증에 그를 쳐다보니 헛기침을 하며 말한다 비밀이야 비밀이라고 말이다 이때부터 였을꺼다
내가 그한테 느낀것은 동경의대상이런게 아니라 사랑이였단것을 안건 말이다 처음엔 부정도 많이했다 내가 남자를 좋아한다니 말도 안된다고
말이다 하지만 방학식이 지나고 계속생각을 해보니 그를 좋아하고 있던게 맞았다 처음 이 반이되 그가 자기소개를 했던 순간부터 말이다
그렇게 우리는 별영양가 없는 대화를 나눈뒤 아이들이 반으로 들어오자 각자 자신의 자리에 앉은채 끈임없이 눈빛만 교환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거 같았다. 그의 눈을 보면 말이다.
-2
방학식이 끝나고 개학식이 시작되었다 어차피 2주일만 다니면 또다시 봉방학이 시작됬다. 봄방학이 시작되면 고3생활에
한발짝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것이였다. 방학식때처럼 평소보다 이른시간에 집을 나왔다.
그렇게 노래를 들으며 학교를 가고있는데 앞에서 교복입은 남자가 낑낑되는 강아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궁금한 마음에 남자옆에 가까이서니 그가 서있었다.
그는 나의 인기척을 못느낀건지 사뭇 진지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강아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강아지는 다리에서 피가나고 있었다.
깜짝놀라 주저앉아 강아지의 상태를 살피자 그는 시선을 나한테로 고정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