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하느님을 욕되게 하지 말라.
하느님께서는 인간 위에 군림하여 인간을 지배하지 않으시며, 인간을 평가하고 인간을 심판하지 않으신다. 하느님께서는 자신의 형상과 자신의 능력대로 인간을 창조하시고 인간에게 모든 것을 갖추게 하셨으니, 그렇게 하여야 인간이 스스로의 노력에서 존재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하느님께서 인간 위에 군림하여 인간의 일에 관여를 하시게 되면, 인간은 주체성을 잃게 되어 그 존재론적 목적을 이룰 수 없으니, 인간이 존재론적 목적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은 하느님의 창조역사가 실패하게 됨을 말한다. 이러한 이치적 이유로 하느님은 인간을 지배하지 않으시며, 지배한다는 자체가 이치적으로 어긋나는 말인즉, 스스로 존재를 이루는 영혼의 삶이되기를 바라실 뿐이시다.
하느님을 인간세상을 지배하는 지배자로 만드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느님의 본질과 전혀 맞지 않는 “지배”라는 말로서 인간세상을 억압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누가 그렇게 만들고 있는가? 그러한 이유는 인간세상을 지배하여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간악한 인간이 있기 때문이니, 간악한 인간이 자신을 지배자의 대행권자로 주장하며 인간세상을 억압하기 위하여 하느님을 지배자로 만들게 된 것이다.
하느님은 하느님의 정신의 성품과, 하느님의 소리의 성품과, 하느님의 마음의 성품을, 각각의 인간에게 공평하게 부여하셨을 뿐, 그러한 인간을 평가하여 상을 내리거나, 벌을 내리는, 그러한 모자른 짓을 하지 않으시니, 자신이 창조한 인간을 평가하고 심판한다는 것은 참으로 해괴한 말인 것이다. 인간의 삶을 평가하여 그 삶을 심판한다는 것은 그 “심판”이라는 말 자체가 인간의 삶에 관여를 한다는 것이니, 하느님께서는 그러한 짓을 하지 않으시며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은, 인간을 자연의 법칙에 따라 창조하셨으며, 인간의 삶을 자연의 법칙에 따라 운행하도록 하셨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인간에 대한 심판은 인간이 삶에서 이룬 자기완성의 정도에 따라 그 차원적 존재가 자연의 법칙으로부터 이루어질 뿐,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스스로 자기완성을 이루어 존재하기를 원하시니, 이것이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한 목적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러한즉, 지배자나 또는 심판자라고 하는 사악한 저주의 귀신을 하느님이라 하여, 하느님을 욕되게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