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아까 이어서 써달라고 했던 인간아

이어서 써 줄게 ㅋㅋ;; 내 글 좋게 생각 해 줘서 고맙고 고맙고 고마워.
 
바닥에 조각조각 흩어진 종이들을 바라보더니 경수가 후 하고 종이들을 향해 바람을 불었다. 저것들이 백현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마음 같아선 더 찢어 버려서 날리고 싶지만, 결국 방을 치우는 사람은 경수이기 때문에 경수는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 바닥에 흩어진 종이조각들을 집어 그것을 쓰레기통에 집어 넣은 뒤 경수는 조용히 마당으로 나왔다. 도저히 공부를 할 기분도 아니였고, 그냥 마당에 나와서 바깥공기도 마실 겸 해서. 그런데 경수가 마당으로 나오자마자 보이는 것은 털썩 앉아서 흙을 파고 있는 백현이였다. 경수가 조심스레 백현에게 다가가 물었다.
 
"지금 뭐 허냐?.."
 
"보면 몰라? 네 닭 무덤 만들어 주고 있잖어."
 
백현이 땅을 팍팍 파더니 죽은 닭을 손으로 들어 그것을 땅 속에 집어 넣고는 다시 흙으로 덮었다. 그리고 그 곳 위에 조그마한 돌로 글씨를 새겼다. '심순이 무덤' 이라고 글씨를 새겨 놓고는 백현은 손을 탁탁 털었다. 도대체 왜 백현 제가 경수 닭의 무덤을 만들어 준 걸까? 경수가 쭈구려 앉은 백현의 어깨를 손으로 치며 물었다.
 
"네가 왜 내 닭 무덤을 만들어 줘?"
 
"불쌍해서. 야, 닭 이름 좀 바꿔라. 심순이가 뭐니? 차라리 순자로 해라."
 
"순자가 더 싫다. 그리구 내 닭 이름 심순이 아니거든?"
"심순이가 아니였다구?"
 
백현의 질문에 경수는 한숨을 픽 쉬었다. 그래, 심순이가 아니라 화순이야. 경수의 말이 끝나자 백현은 머리를 긁적이며 새겨놓은 글씨를 손으로 슥슥 지웠다. 그리고는 '심순이 무덤' 을 '화순이 무덤' 으로 고쳐서 썼다. 경수는 '어차피 죽은 닭인데, 이제와서 이름 고치면 뭐허냐.' 라고 생각을 하고 고개를 저었다. 백현이 손을 탁탁 턴 뒤, 경수를 경수의 방으로 이끌었다. 끼이익. 문을 조용히 닫고 백현이 진지한 눈빛으로 경수를 보았다. 백현의 그런 눈빛이 불편한지 경수는 자꾸만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백현이 말했다.
 
"네 닭 말이야, 내가 죽인거 아니다."
 
"이제 와서 무슨 소용이니. 어차피 죽은 닭이니 난 별로 개의치 않는다. 그 얘긴 꺼내지두 말어."
"그럼 내가 안 죽였다고 믿는거야?"
 
"그건 아니다. 그리구 너 얼른 집에 돌아가라. 시간 늦었다."
"안 갈거야. 오늘 네 집에서 자려구."
 
백현의 말에 경수가 놀란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이해 할 수 없는 경수가 고개를 살짝 옆으로 기울이며 백현을 쳐다보았다. 백현은 살포시 웃으며 경수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러다가 백현이 갑자기 손에 힘을 주는 바람에 경수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아프다며 백현의 손을 치우려는 경수를 백현이 막았다.
 
"경수야, 오늘 밤 너를 안아도 돼?"
 
"오늘 밤이구 나발이구간에 빨리 네 집으로 돌아가란 말야."
 
"나 집 나왔다. 어차피 집에 아무도 없는데, 들어가서 뭐 허냐?"
 
"그래두 어서 돌아가.."
 
경수의 말에 백현이 고개를 저었다.
 
"부모님두 없구, 형제두 없구, 개 한마리두 없는 나는 인제 너 밖에 없다."
 
백현의 말에 경수가 백현의 등을 살짝 토닥였다. 경수는 방금 전 까지 백현에게 화를 냈던 제가 너무나도 한심하고 백현에게 미안해져서 울 것 같았다.
 
 
추천수3
반대수0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