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적 쇄뇌종교
허공에 상상의 집을 지어 놓고, 허공의 집에 온갖 진귀한 물건들이 가득 차 있다고 상상한다. 그러고 나서 상상의 도둑놈을 만들어 진귀한 물건들을 다 훔쳐갔다고 상상하고, 상상의 악인을 만들어 집을 부셔 버렸다고 상상한다. 그렇게 치졸한 상상을 현실에 적용하여 인간의 본질을 악이라 설정하고, 또한 인간의 성품에 복수심을 심어놓는다. 그리하여 인간의 본질을 악에 두고, 이유 없는 복수심에 가득 찬 인간들은, 원래 없었던 것을 잃었다고 생각하여 남의 것을 자기 것으로 생각하고, 누가 피해를 주지도 않았는데,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여 스스로 복수심을 불태운다.
그렇게 하여 남의 것을 강탈하고, 폭력과 전쟁으로 상상의 피해를 복수 하니, 그렇게 하고 나서의 변명은 첫째, 인간의 본질은 악이라는 것과, 둘째, 악을 처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고 나서 하는 말은, 복수는 어리석은 짓이니 복수하는 인간이 되지 말라고 말하고, 예전에 했던 악행에 대하여 보복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악행이라고 말한다.
남에게 피해를 입히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남에게 피해를 입었다면 공격하는 것은 인지상정일 수 있다. 피해를 입은 당사자의 입장에서 공격을 하든, 이해하고 용서를 하든, 그것은 당사자의 몫이다. 그러나 피해를 입지도 않았는데, 이런저런 구실을 붙여 공격을 하는 것은, 피해를 입은 당사자든, 피해를 입지 않은 제삼자든, 그 공격에 대한 보복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든지 또다시 악의적인 공격을 할 것이며, 그 공격의 대상은 모든 상대에게 가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본질을 악에 둔 인간이 악행을 저지르고, 악이 악행에 대하여 복수를 하지 말라 말하며, 악이 악에 대한 복수에 대하여 또다시 악행을 저지르니, 이것이 인간의 심성에 악의 뿌리를 뽑지 못하게 하는 것이며, 인간세상으로부터 악을 제거하지 못하는 이유이다. 인간의 내면에는 동물적 본능에 의한 감성이 남아있어 악을 행하려는 욕망과 악에 대항하려는 욕망을 같이 갖고 있다. 그러나 인간이 인간인 이유는, 이성을 다스려 이러한 악을 행하려는 욕망과 악에 대항하려는 욕망을 이길 수 있는 것이다.
감성적 동물의 습성에 따라 인간의 본질을 악에 두는 것은 인간세상으로 하여금 영원히 악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인간의 본질적 성품은 하느님의 성품을 이어받아 선(善)이다. 이러한 성품을 찾고 이루는 인간세상일 때 인간세상은 악의 굴레에서 벗어나, 인간다운 삶을 이루어 하느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세상이 될 것인즉, 인간의 본질을 악에 둔 악의 쇄뇌로부터 탈피하는 것이 하느님의 세계와 함께 할 수 있는 길임을 알라.
성전 본질의 종교
성전(聖戰이란 종교적 이념에 따라 거룩한 사명을 수행한다는 전쟁을 말한다. 거짓된 종교에서 전쟁을 일으키는 방법은, 먼저 전쟁을 비판하며, 그리고 그러한 전쟁을 막아야한다는 미명아래 전쟁을 일으킨다. 종교가 그렇게 되는 원인은 하느님을 모시지 않고 귀신을 모시고, 그 귀신에 충성을 하기 때문이다. 귀신은 인간의 피를 원한다. 귀신은 인간세상이 갈등과 전쟁으로 인간이 인간을 살상하고, 인간이 인간을 인간이하로 취급하기를 원한다.
귀신은 사회가 안정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면 폭동과 폭압을 원한다. 귀신은 이웃이 잘사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이웃을 헐뜯고 이웃을 시기질투하며, 소리로 괴롭히고 물질로 괴롭히는 것을 좋아한다. 귀신은 가정이 행복한 것을 원치 않으며, 부부가 서로를 인정하지 않게 하며, 서로의 인격을 무너트리도록 싸움을 부추기며, 부모와 자식 간에 이간질을 시키어 같은 지붕아래 살지 못하게 한다. 이러한 짓이 신(神)이라는 미명아래 저질러지는 귀신들이 원하는 인간세상이다.
종교는 인간의 목숨을 원할 수 없다. 그것은 종교의 본질이 아닌즉, 종교는 인간의 죽음을 원하지 않고 살기를 원하며, 현세의 삶뿐만이 아니라 내세의 삶까지도 살기를 원하다. 그러한 종교가 종교를 위하여 목숨을 바쳐야 한다는 종교가 있다면 도대체 어떻게 된 종교인가? 그것은 하느님의 종교가 아니라 귀신의 종교이기 때문이다.
귀신의 종교는 세상 모든 종교를 적으로 간주하며 또한 모든 인간을 적으로 간주한다. 그리하여 그런 적으로부터 자신들의 신전(神殿)을 지키기 위한 전쟁 즉 성전(聖戰)을 하여야 한다고 신도들을 세뇌시킨다. 귀신의 종교를 믿는 인간들은 전쟁을 통하여 잔인한 살상을 저지르고도 신전을 지키기 위한 성전이라고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영광스런 신도가 되기 위해서는 그렇게 잔인한 살상을 저지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무도 공격하지 않는데, 스스로 공격해 올 것이라 신도들을 세뇌시키고, 다른 모든 종교와 다른 인간들을 공격하도록 하며, 그러한 성전을 통하여 목숨을 바치는 것을 종교적 사명으로 알게 한다. 자신들의 종교를 믿지 않으면, 무조건 적이며, 자신들의 종교를 따르지 않으면, 잔인하게 살생을 해도 무방하며, 오히려 그러한 짓이 영광된 짓임을 강조한다. 그리고나서 피로 더럽혀진 손을 깨끗이 씻도록 가르치며, 피로 더럽혀진 몸을 깨끗이 씻도록 가르치며, 피로 더럽혀진 영혼을 깨끗이 씻도록 가르친다. 그리고서 자신들의 종교는 깨끗한 종교라고 말하니, 이것이 귀신의 종교에서 행하는 잔인한 살상적 행위들의 현상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