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할때는 내가, 우리가. 주인공이었는데
헤어지고 보니까 정말 보편적인 이야기네요ㅎㅎ
3년동안 남부럽지 않게 연애 했고요
전남친이 권태가 왔고 마음이 떴다는 걸 느낀 제가 초조함에 섣부르게 대해서
투닥투닥 말싸움하다가..
최악의 이별 베스트로 꼽힌다는ㅋ 잠수+카톡으로 통보로 헤어지게 됐어요
이만하면 정떨어질만도 한데..ㅎㅎ
헤어진지 한달만에 먼저 연락까지 했네요
다들 공감하시겠지만 헤어진 기간동안 심경변화는 정말 어마어마 하더라고요
오만생각한다고 하는게 빈말이 아닌게 정말 오만개정도 되는 감정이 스치더라고요
하루는 정말 괜찮고 살만한거 같다가도
하루는 또 무너져서 하루종일 눈물 쏟고..ㅎㅎ
첫 3일은 잠도 못자고 밥도 못먹고 울기만 했었어요
3년이나 만났는데 잠수타고 통보식으로 헤어지자고 한 것에 대해
배신감과 실망감같은게 휘몰아쳐서 너무 서러웠어요
일주일까지는 분노와 미움과 원망이 가득 찼었던거 같아요
전남친이 잘못했었던 일들, 내가 자존심 뭉개가며 관계회복하려고 노력했던 모습들이 떠올라서
스스로가 너무 비참했고.. 너무 쉽게 놓아버린 전남친에게 분노하고..
이주일째는 뭐지? 이렇게 괜찮아도 되나? 했었네요
바쁘게 살려고 노력하기도 했거니와
머리도 짧게 자르고 네일도 받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책도 많이 읽었어요
삼주째에 갑자기 무너지더라고요
다시 헤어진 다음날로 가는데 이번엔 분노가 아니라 그리움이 찾아와서..
살면서 이별 한두번 경험한게 아니었는데 이번이 가장 힘들었었어요
다른 이별은 그립다기보단 분노 기간이 길어서 시원섭섭한정도 였었는데
살면서 처음 겪는 감정이다보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헤어지자 마자 번호바꾸고 카톡이며 메신저 다 차단하고 끊었고
상메나 sns확인 단한번도 안했을정도로 독하게 잘 버텼는데
하루하루 가면갈수록 더 무너지는 느낌이었어요
결국 집근처까지 찾아갔었는데
얼굴조차 보기 싫다고 할경우에 내가 받을 상처, 무너질 자존감이 걱정되기도 했고
내가 원하는 건 나를 좋아해주던 그사람인데
이제 그 사람은 없다는게 집앞까지 가서야 절절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그 앞까지 가놓고 연락하거나 만나지는 않고
그냥 근처에 날이 밝을때까지 앉아서 이생각저생각 많이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이때 했던 생각들 덕분에 정리가 많이 됀거같아요
전남친이 잠수타는동안 정말 피가 마르는 심정이었고
또 마음이 떴다는걸 느끼고 있는 와중이어서 객관적으로 보질 못했었는데..
헤어지자는 말만 기다리고 있는거냐고 헤어질거면 얼굴보고 헤어지자며
먼저 헤어짐을 입밖에 꺼낸 사람이 나였다는 거.
헤어지자는 얘기는 농담으로라도 안했던 둘이라서 나만 상처받은게 아니었단걸 알게됐고
나만 좋아하는거 같다고 내 입장에서 한번이라도 생각해본적있냐고 이기적이라고 몰아붙였었는데
내입장에서 생각하라고 하는거 자체가 이기적이었다는것도 느꼈고요
이런거 저런거 다.. 상대의 허물만 보였는데 내가 보이고 우리가 보이더라고요
나만 사랑했구나 나만 힘들었구나가 했는데
우리 사랑했었구나, 우리 둘 다 힘들었구나..
그리고 어제.
감정이 많이 가라앉은 상태에서 연락을 했어요
잘지내냐고 나는 너무 힘들었다고
그리고 상처주고 몰아 붙여서 미안하다고 사과 했네요
차단했거나 읽고 씹을 줄 알았던 전남친도 미안하다고 하는데
분노가 눈녹듯 사라지고 오히려 고마운 마음?ㅋㅋ이 들면서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그리고 서로 약속이나 한것처럼 그 이후로는 연락이 없어요
앞일은 모르는거지만 저도 할마음 없고 상대방도 마찬가지인거같아요
서로의 감정이 다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는 단계인거 같아요
가슴이 저릿할 정도로 비참하게 기억됐었던 과거의 내 모습이
열렬히 사랑했던 모습으로 바뀌었네요
자존심? 누가 그랬는데.. 사랑앞에서 누가 쿨하냐고.ㅎㅎ
무조건 연락하지 말라는 말 듣지 말아요
연락 안오는 이유는 그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서다
다른사람만나서 잘살고 있을거다 같은 알지도 못하는 다른 사람 말 듣지 말고
그 사람과 사랑했던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단 감정적일때 그립다 보고싶다 다시만나달라가 아니고
정말로 둘의 관계를 되짚어보고 응어리 남은 부분에 대해서
확실하게 사과 하거나 고마움을 표현하고 나면
미련도 후회도 어느정도는 사라질수 있다는거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긴장이 풀려서그런지 초저녁부터 자다가 새벽에 깨서
이별에 힘들어 하는 다른분들에게도 전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썼네요
매일같이 들락거리던 헤다판도 이제는 정말 안올수있을거같아요
그럼 좋은밤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