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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면전에 할말 다했네요

후련쌈 |2014.06.10 20:02
조회 670,044 |추천 3,055
결혼 5년 33살 여자입니다.
연애때부터 시어머니의 지극한 아들사랑은 잘 알고 있었죠.
그래도 결혼하면, 나도 며느리가 되고 당신 아들도 확실한 내 남편이 되면 바뀔꺼다 바뀔꺼다 그렇게 생각하고 결혼을 했네요.
어려서 어리석었던건지 심각성을 가볍게 생각했던건지...

5년동안 더 했음 더했지 단 한순간도 바뀌진 않더라구요.
뭐 수도 없지만 먹는거 앞에 정난다고 먹는걸로 젤 구질구질하고 서럽게 하셨던 시어머니..

남은 찬밥은 무조건 내 앞에 밀어두기
맛있는 반찬은 내게서 멀리두고 혹여라도 젓가락 뻗쳐 먹을라치면 눈치주기
내가 조금이라도 맛있게 먹는게 눈에 띄면 숨겨두기
식사 후에 가족들 모두 둘러앉아 후식을 먹을때도 내가 낑겨앉아 먹으려하면 어찌 먹고 싶은걸 다 먹고 살라고 하냐고... 얼릉 상정리부터 하고오라던 시어머니..

매번 남편하고 지겹도록 싸누고 남편 역시도 매번 시어머니하고 싸워대는데도 자기가 도데체 뭘 어쨌다고 그러냐며 서러워만 하시던.

오늘 결국 일냈죠..

맛난 게장이 선물로 들어왔다며 퇴근 후에 저녁먹으러 오라던 말씀에 갔다가 결국 폭발하고 말았네요
너 찬밥 좋아하지?하는 말씀을 시작으로 또 똑같은 패턴...
참고 참았는데..
숭늉까지 끓여놓고 다른분들 반공기는 족히먹은 상에 늦게 자리잡고 게장을 하나 집어드니 젓가락을 탁 치시며 떨어트리시네요..
그리고선 옆에 남편이 먹고 뱉어놓은 게 껍질을 땡겨주시며 아직 살이 많다고 발라먹으라고....
순간 정적...
남편이 뭐라 하려는지 입 열려고 하는 찰나에 제 앞에 있던 찬밥 들고 일어나 싱크대에 쏟아 버리고
가방들고 나가려니 남편도 별말없이 따라나오더군요...
시어머니 니가 미쳤냐 어쩌냐 소리소리 지르시는거에 마지막 이성이 끊어지고 뒤돌아 눈 똑바로 보며 저도 할말 다 했네요 ㅎㅎ
나도 우리엄마아빠가 귀하게 키운 딸이라고
왜 날 남은밥 처리하는 개로 대하냐고
드럽고 치사해서 안먹을테니 그 아까운 찬밥 게껍질 많이 잡수시라고 소리소리 질르고 남편보고도 보란듯이 한마디 하고 나왔네요
쫒아오면 니네엄마가 나 죽이려 들테니까 나오지 말고 니네집에서 대우받으면서 마싯는거 많이 처먹고 성인병 걸려 빨리 죽어버리리고.
지금 나 쫒아나오면 내손에 죽을 줄 알라고.

시어머니 한테 말할때는 생각보다 속시원히 몇마다 안나오는거 같더니 오히려 신랑한테는 내 입이 왜이
러나 싶을만큼 다다다다 쏘고 나왔네요 ㅎㅎ
그래도 그동안 남편이 중간에서 내편 잘 들어주고 잘 막아준다 생각하고 살았는데.. 그래도 시어머니보단 신랑이 편했는지 말도 잘나오더라구요 ㅎㅎ

당신한테 뭐라할땐 놀라는 눈치만 있더니 당신 아들한테 반말에 쌍말까지 섞어가며 쏘아대니 우리 드럽고 치사한 시어머니 화나서 넘어갈듯 하던데...
그것도 꼬숩네요 ㅎㅎ

결국 남편이 따라나와 말리고 빌고 난리쳤는데도 시어머니 보란듯이 밀쳐내고 혼자 커피숍에 앉아 이러고 있어요 ㅎㅎ

뭔가 부들부들 떨리는게 무서운건지 겁이나는건지 모르겠지만 속은 후련합니다!!
앞으로의 일은 우선 생각안하고 이 개운한 마음으로 맛있는 커피나 먹으려구요.ㅎ

까짓꺼 이혼밖에 더 하겠나요
내가 당신아들 없으면 못사는 여자라도 되는줄 알았던거라면 돌려주고 혼자서 멋들어지게 잘 살아버릴랍니다

마지막으로 시어머니 홧병에 수명이나 한 이삼년 줄었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내가 5년동안 날린 내 수명에 비하면 껌이겠지만.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3,055
반대수49
베플잼따ㅎㅎ|2014.06.10 22:16
오바 조금보태면 월드컵 4강전 결승골 들어간거보다 기분좋네요~~진심 글쓴이언니 빙의되서 읽었음!!그 게딱지 먹었다고 했으면 쌍욕쓰고 있을뻔함!!!잘했어요~구질구질하게 먹는걸로그러냐..후기 꼭 남겨줘요~나중에 혹시라도 잘되면 시어미앞에서 차돌박이 구우면서 어머니건강생각하셔서 그냥 쌈에다 밥먹으라고하고 님이 다 먹어버리삼!!!진짜 통쾌한언니네~~후련쌈님♡
베플시간아|2014.06.11 02:11
몇년전 만나던 남자친구의 어머니를 처음 뵙던 그날 남친이 먹고 배불러서 남긴 밥 .. 김치에 반찬 덕지덕지 붙어있는.. 그런밥을 먹으라고 주시고 고기반찬은 여자가 먹는게 아니라며 김치만 주고 .. 자기 발좀 주물러 달라고 하더라구요 . 처음 인사드리러 간날.. ㅋㅋ 그때도 제가왜요? 아들시키세요 하고 말했지만 속에선 천불이..ㅠ 남자친구에게 상놈도 이런 상놈의 집안이 없다고 소리지르고 울고했던기억이 납니다 . 지금은 벌써 헤어졌지만 지금 사귀는 그 여자친구는 군소리없이 지네엄마말 잘듣는다고 언젠가 연락와서 그러더군요 ㅎㅎ 종년팔짜 따로있나요. 시키는대로 다 하면 종년되는거지요 . 글쓴님 화이팅
베플|2014.06.10 21:32
저는 3년을 참다가 님처럼 할말을 쏟아내는 상황이 됐는데, 그렇게 해도 처음에만 수그러들지 그 악행이 지능적으로 수위를 더해가더라구요. 참, 시자 붙으면 양심이 증발하는 뭔가가 있는건지. 6년차에 결국 못참고 하루에 다섯시간 걸리는 곳으로 남편, 저 모두 직장 옮겨 지금까지 살아요. 지금은 그런 지옥같은 시간이 있었나 싶게 잘먹고 잘살고 있죠. 길이 아니면 가는게 아니더라구요.
베플|2014.06.11 14:00
남자가 첨부터 대처를 잘못했네. 마누라가 첨 시댁갔을때 엄니가 마누라 찬밥주면 찬밥 내가먹을게 하면서 지밥그릇이랑 마누라 밥그릇을 당장에 바꿨어야지. 맛있는 반찬 나오면 엄마한테도 얹어주고 마누라한테는 더 많이 얹어줬어야지. 마누라가 그 수모를 겪는데 오년동안 꿋꿋하게 굳이 본가에 데리고 가야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베플ㅡㅡ|2014.06.10 20:11
미친 시애미네요..지네 아들이 처가에서 그런 대접 받는다고 생각을 해보지..어쩜 저리 심보가 못되쳐먹었는지..그리 아까운 아들이면 평생 끼고 살것이지. 뭐하러 장가는 보내서 남의 딸 고생시키는지..5년동안 참느라고 고생많았어요..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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