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여자입니다.
뭐 답이 없는거겠지만 혹 같은 상황에서 다른 분들은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해서
혼자 고민고민하다가 글 써요.
이제 6개월쯤 만나고 있는 남친이 있어요.(살짝 연하)
만나기전부터 전에 잠깐 공무원준비를 했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지금은 회사에 다니고 있고요. 그런데 나중에 최종적으로는 공무원 시험을 볼 거다라는 얘기를 하긴 했었습니다. 언제가될진 모르고 일단 돈도 모으고 해야하니 몇 년정도는 지금 회사를 다니다가요.
지금 회사에 다닌건 1년이 좀 안됩니다.
그런데 몇달전부터 너무 힘들어하더라구요. 원래 공부하던것과 정 반대의 직종이기도하고
적성에도 너무 안맞고 일도 많고 힘들다구요.
하고 싶었던 일이 아니니 더더욱 힘들어하는듯했습니다.
저도 그 시기를 겪어봤고 그 나이때 그 경력에는 그런 고민을 많이 한다는것을 알기때문에
위로도 많이 해주고 때로는 냉정하고 따끔하게
그 시기를 견뎌야 한다, 그래도 이왕시작한거 1년 이상은 버텨야 죽이되든밥이되든한다,
1년도 안된 쌩 신입인데 니가 너무 모든걸 다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마라 등등 조언도 해주었죠.
남친이 맘이 약한편이다보니 상사가 뭐라고 하는 것도(인격적으로 갈구는 말) 너무 괴로워하고
자기가 일을 너무 못하는것 같다고 자책도 하더라구요.
하지만 저도 신입때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런 자책도 많이 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땐 당연히 할줄모르는게 많고 모르면 빡세게 배우려고 하고,
자기 스스로가 모든걸 완벽하게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
그래야 조금더 단단해지고 힘든 회사생활을 버텨나갈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도 남친은 도저히 못견디겠었나봅니다.
얼마전 진지하게 일년 안에 그만둘것같다고, 공무원 준비 다시 하게될거라고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본인 인생이고,아직 나이도 어리니 그렇게 힘들고 싫은데 계속 다니라고 할순 없는 거죠. 저도 그러라고, 대신 공부하려면 빡세게 해야한다고 했죠.
그러면서 본인도 저랑 결혼하고 싶다고 자주 말하는편인데, 나이가 아직 어리고 얼마 안되었지만 주위에서 결혼을 빨리하는게 좋다고 했다더라구요;; 암튼 그런얘길 했던지라,
제가 기다려줬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구요.
최대 3년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합격을 해야 결혼을 할 생각인듯 합니다.
물론 자리가 잡히고 하는 것이 좋죠. 그리고 뭐 아직 만난지 얼마 안되었기때문에 사람일은 어찌될지 모르니 그때까지 만나야 만나는 것이구요.
그런데 전 나이가 꽤 있다보니 너무 심란해지네요.
3년 후면 삼십대 초반인데..그때까지 남친이 합격하리라는 보장도 없고,
연애를 하면서 빡세게 공부할 수 있을까..도 싶고.
무엇보다 연애를 하는 기간이 더 문제인데,
아무래도 연락할 시간도 줄고 만나는 것도, 데이트 비용도 뭐든 지금과 달라지겠죠.
물론 이해는 하려고하겠지만 장장 3년을 돌아다니는 것도 좋아하는 제가 꾹 참아낼 수 있을까.
서로 많이 노력해야하는데 내가 할 수 있을까.
글을 쓰고보니 참 헤어져야하나 이런 생각만 하고 있는것같네요 제가 ㅠ
그런데 현실적으로 자꾸 생각이 되다보니 다른 분들이라면 어떤 생각을 하실지가 궁금해요.
물론 좋아하면 다 견디고 기다려야죠. 그런데 주위에 공부하는 사람 기다리다가 끝내 여자만 나이가 차서 결국 세월만 보내고 헤어진 커플을 많이 봤거든요.
그래서 친한 언니들도 공부하는 사람은 안된다,며 말리네요.
남친을, 또 저를 믿어보고 싶지만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머리로는 노력을 해도 마음이 괜찮을지 모르겠어요.
투정안부리고 보살처럼 모든걸 이해하며 만날 수 있을지.
저와 같은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당장 결론을 내려달라는게 아니라 그냥 여러 생각들을 듣고 싶어서요.
3년이라는 그 말의 무게가 왜이렇게 크게 다가오는지..
제 나이때문일까요?ㅠㅠ 엄마는 결혼할 사람 찾으라고 그러고있고..
좋게 생각하려다가도 그냥 한번씩 가슴이 답답해서 한숨이 나와요.
욕하는 얘기도 많겠지만 그냥 넋두리라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