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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픽 이름이 뭐야? ㅠㅠㅠㅠ급함


  생각이 제자리를 맴도는 아비규환 속에서도,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는 선명했다. 자꾸만 쓰러지는 찬열을 부축하던 경수는 애타는 목소리에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돌아보는 그 순간, 경수는 숨이 멎는다. 아…… 찬열아. 정말 오지 말았어야 했나 봐. 경수는 마주친 눈을 피하지도 못하고 멍하니 굳었다. ……눈이 마주쳤다. 눈이, 마주쳤다. 백현은 뒤돌아 선 채 멈춰선 경수를 보며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저 입을 다물었다. 가슴이 온통 먹먹하다. 온 몸에 멍이 든 것처럼 전신이 욱신거렸다. 백현은 울 것처럼 찡그린 낯으로 기어코 웃는 얼굴을 만들어 보였다. 정신을 잃은 찬열을 꾹 붙들고 있는 경수도, 걸음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화살마저 끊긴 지금, 시야는 그 어느 때보다 선명했다. 비명과 살 타는 냄새, 불빛과 어둠이 혼합된 이 난장판 속에서도 서로의 표정은 선명하게 보여서…… 가슴이 무너졌다. 경수는 전보다 더 깊어진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백현의 시선이 견딜 수 없을 만큼 버거웠다. 그리움과 두려움, 의문, 죄책감이 뒤섞인 감정이 순식간에 온몸을 채웠다. 갈증이 나는 것은 그 다음이었다. 모든 피를 팔팔 끓여 증발시킨 것 같은 갈증이 목구멍을 휘감아, 차마 이름을 부를 수가 없다. 그래서 둘은 서로의 이름을 부르지도 못했다. 백현은 경수의 이름을 부르고 싶어 입술을 힘겹게 움직여 보았다. 그러나 목소리는 나오지 않는다. 경수의 짙은 눈매는 어느새 울상이 되어 있었다. 백현은 경수가 울어버릴까, 염려가 된다. 경수가 울면, 백현은 제 손에 쥔 세상을 내어주어서라도 그 눈물을 그치게 해 주고 싶었다. 전쟁과 제국, 군사와 천맹은 이제 모두 쓸모없는 것들이 되었다.

  경수, 네가 여기 있으니까.  내가 너를, 드디어 찾았으니까.

  “……경수야.”

  백현이 모든 힘을 쥐어짜내어 경수를 불렀다. 경수를 향해 손을 뻗는다. 백현은 곧 제 손을 맞잡아 올 경수의 체온을 기대했다.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경수는 다가오지 않는다. 불안해진 백현이 한 걸음 내딛었을 때, 경수의 앞으로 붉은 천을 단 말이 발을 구르며 멈춰 섰다. 천맹이 보낸 말일 것이다. 거칠게 숨을 고르는 말을 앞에 두고 경수는 백현과 마주친 시선을, 힘겹게 돌렸다. 경수야. 백현이 경수의 이름을 다시 한번 부른다.

  “경수…”

  경수가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찬열을 말에 태웠다. 백현은 눈 앞에서 벌어진 일이 믿기지 않아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한다. 백현아. 전하. 제국이 멸망한 것 같은 표정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백현을 마지막으로 바라본 경수가 입술을 꾹 깨물고, 말고삐를 당겼다. 기다렸다는 듯이 달리기 시작하는 말 위로 올라탄 채 사라지는 경수의 뒷모습이 처연하다. 경수는 돌아보지 않고 말을 몰아 청우궁 앞을 벗어났다. 백현을 두고.

  “……경수 네가, 지금 나를.”

  말은 경수가 사라진 뒤에야 터졌다. 백현은 눈 앞에서 사라진 경수를 두고 우는 것조차 하지 못해, 차라리 웃었다. 뒤늦게 달려온 군사들이 백현을 환궁시킬 때까지 실소는 이어졌다. 마주쳤음에도 곁에 남지 않고 사라진 경수가 남긴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백현이 주먹을 말아쥐고, 이를 악물었다.

  경수 너, 왜.  왜.  대체 왜!

  뒤늦은 원망이 힘이 들어간 모든 것을 하얗게 질리게 만든다.


여기서 완결인지 잘린건지 모르겠음 으아아아아아ㅏㅏ아ㅏㅏ 백도찬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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