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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질 것 같습니다 결혼까지 가려 했던 사람인데...

아우로쥬 |2014.06.13 22:07
조회 440 |추천 0
상대는 저보다 24살, 저보다 한살 많은 직장인입니다.대학교 동아리에서 만나서 사귀기 시작했고 지난 5월로 꼭 2년째 만났던 사람이네요전 22살까지 모쏠이었고 꾸미는 법이나 어필하는것도 모르던 철부지였습니다.그러다 어찌어찌 10학번 누나들과 친해지게 되었고 그러다 상대방과 사귀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 만난 후 몇개월간은 실망감 따위에 진지하게 관계를 고민하기도 했었습니다.내가 알던 상대방의 성격은 쿨하고, 불평 따위는 모르는 그런 여자였으나 만나보니 달랐습니다.잠시만 연락이 끊겨도 살짝 화내고 자신이 군대 휴가 나온 동창과 1:1로 만나는데 거기에 질투하지 않는다고 화내기도 했습니다.솔직히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난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면 반드시 집착같은걸로 상대를 구속하지 말아야지 생각을 해왔었기에 제 신념과 반대되는 상황에 대처를 제대로 못 한 것입니다.그러나 저와 제 여자친구는 제가 얼마나 부족한지 뭐가 잘못된 것인지 알았고 서로가 서로에게 맞춰가며 연애는 본 궤도에 올랐습니다. 저는 여자친구에게 접근하는 남자들에게 경계심을 갖게 되었고 상대방과 연락이 불시에 끊기면 얼마나 불안해지는지도 알고 저도 그렇게 됐었고, 여자친구는 제 사생활에 지나친(어디까지나 지나친 수준)간섭은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적다보니 생각이 나네요 한참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시기에 여자친구가 제 자취방에 와서 제가 감기 걸린걸 걱정해 배숙도 해주고 공포영화도 한편 봤던게 생각납니다.
그렇게 사귀고 6~7개월때쯤 여자친구가 서로의 미래를 생각하는 듯 한 말을 하기 시작하더군요네, 결혼을 생각하는 듯 한 얘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사실 저는 처음으로 여자친구가 생긴 것이고 그간 다른 사람들이 1~2년 사귀고 헤어지고 또 다른 사람을 만나는걸 많이 봐와서 저도 그렇게 되는게 당연하다 생각했습니다. 정말 괘씸하고 쓰레기의 생각이죠 그때 그런 생각을 했던건 정말 백번천번만번 후회합니다.
저는 처음엔 기겁했습니다, 날 영영 구속할 셈인가. 이 고민은 정말 끝까지 절 괴롭힙니다.정말 고민을 많이 하며 계속 사귀어 나갔습니다, 영화도 보고 같이 부산에서 서울까지 여행도 가고관계도 상당히 많이 가졌습니다. 서로 젊고 성적 호기심도 상당했기에 정말 관계도 많이 가졌습니다.
그렇게 일년쯤 지나니 한결같은 이 여자의 마음에 저도 끌려 저도 진지하게 평생 함께 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일년 기념으로 서울의 한 스튜디오에서 결혼때 찍을 사진의 연습이라며 아름다운 웨딩 촬영도 하고, 나중에 돈 많이 벌면 꼭 좋은걸로 맞추자며 커플링도 싼 녀석으로 맞췄습니다. 그때 찍었던 첫 웨딩 사진은 아직도 제 방 한구석에서 절 고문하고 있네요그당시에 정말 저와 여자친구 모두 너무 아름답게 사진 찍힌것을 보니 정말 이보다 더한 정신고문은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때의 난 일이 이렇게 될 줄도 모르며 해맑게 웃고 있는데 그 사진을 보며 정말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한달 내내 밖에선 약간 상태가 안좋은 척 했지만 집에 올때마다 그 사진을 보며 매일같이 펑펑 울었습니다.
서로 알콩달콩 인테리어도 어떻게 할까 하며 여러가지 미래를 보고 웨딩사진도 최근에 두번째로 찍고 했는데 돌연 지난 5월 22일 저는 여자친구 집에서 저녁을 준비하고 퇴근을 기다렸고 여자친구는 퇴근했습니다. 그리고 저녁을 먹다가 제게 네가 질리기 시작한다는 투로 말을 꺼냈습니다.전 여자친구가 제게 소흘해지는걸 눈치챘기에 이제 그간 나태해져서 내가 소흘하게 했던 것들을 고치고 처음처럼 다시 잘해줘야지 다짐한 바로 그 날이었죠정말 어떻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전 울면서 우린 그럼 끝이냐고 물었고 여자친구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습니다.하늘이 찢겨나가는 기분이었습니다. 먹던 밥도 더이상 씹어 삼킬 수 없었고 물조차 마실 수 없었습니다.그날 자고 가라는 여자친구의 권유를 뿌리치고 대학 앞의 친한 선배 집에 가서 그날 밤을 넘겼습니다.
그 다음날 같이 저녁약속을 잡고 시내에서 만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도대체 왜 그런 생각이 들었냐 하니까 회사 일이 너무 힘들고 날 힘들게 하는 일이 너무 많다고 했습니다.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회사 일과 가정사가 힘든 것이 도대체 날 향한 마음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그러나 다른 사람들도 그런 이유로 연인에게 마음 식는 일이 비일비재하더군요그러나 그건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자신이 먼저 결혼하자는 뉘앙스를 풍겼고 저도 그 마음에 응했는데 그 마음을 이겨낼 각오도 없으면서 어떻게 24살과 23살짜리가 결혼할 생각을 했는지.
여기서 제 변호는 끝나고 제 욕을 하실 시간입니다.인간쓰레기같은 말을 한적이 있습니다.저희는 둘 다 서로의 부모님께 인사를 드린 상태입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제가 사는 곳 근처로 이모를 뵈러 오셨다길래 여자친구와 둘이서 인사를 드리러 갔습니다.어머니와 이모께서는 여러 이야기를 해주시다가 제가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기에 아예 군대를 가기 전에 결혼하고 가라 말씀하셨습니다.그 말을 듣고 제 자취방으로 돌아와 이야기를 했는데 자신은 어머니께서 자기를 얼른 붙잡으려는 것 같다 말하며 사실 우리는 준비된 것도 없고 집도 없다. 난 이런 자취방에서 시작할 수는 없다라고 얘기를 하더군요저도 당연히 제 사랑하는 여자를 자취방 같은 한칸짜리 방에서 시작하게 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가족을 지켜 줄 능력이 없다면 결혼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지요하지만 직접 여자친구 입으로 그 얘기를 들으니 뭐랄까....상당히 실망했습니다.저도 그때 정상이 아니게 되어 그간 제가 했던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널 사랑하는건 맞지만 정말 가끔 다른 여자와 사귀면 어떨까 하는 쓰레기같은 상상을 한다.한치의 오차도 없이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쓰레기 생각 맞습니다 죄송합니다.그렇다고 이 글을 바로 내려 덧글 달진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그리고 이어서"그렇기 때문에 이 엿같은 상상을 좀 떨쳐 낼 수 있으면 좋겠다. 너랑 평생 살고 싶은데 지금 해결하지 않으면 이 망할 생각도 평생 따라 올 것 같다."
그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그랬더니 여자친구는 눈물을 보이면서 "지금 바람피는건 되지만 결혼해서는 안된다."그렇게 얘길 하더군요정말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렇다고 바람필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제 이 인간말종 발언을 듣고도 그렇게 얘기해준다는게 너무나도 고마웠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저는 그런 생각을 싹 씻어내고 오로지 여자친구만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차라리 옆에 '개념 상실한 사람들' 게시판이 어울릴지도 모르지만 계속 적겠습니다.
억울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큰 각오로 다른 사람을 만날 생각을 씻어냈는데 자신은 그럴 각오가 되어있지도 않았던 것이라고 생각되어 그간 우리가 찍은 웨딩사진은 뭐냐, 서로 양가 부모님께 우리 결혼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던것은 뭐냐 했더니 "그건 정말 확실히 내 실수야"그러군요
얘기를 더 듣지 못하고 가게에서 뛰쳐나왔습니다.밖에서 이야기하는데 자신은 어제 했던 말이 헤어질 의도를 가지고 했던 말이 아니며 너의 이런 행동이 지금 다시 사귈 가능성을 더 줄이고 있다더군요그 말을 듣고 전 다시 희망에 차서 그럼 잠시 연락도 귀찮게 하지도 않겠다. 그러니 부디 제발 다시 진중하게 생각해달라 하고 한달이 지났습니다.
어찌어찌하다 여자친구에게 한두번 카톡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전 예전 우리가 썸타던때처럼 여자친구를 대해야겠다 생각하며 연락을 했던 것인데. 6월 11일 여자친구가 퇴근했을 시간인데도 제 카톡을 전혀 보지 않더군요한순간 무슨 일이 생긴것인가 걱정되어 6시부터 8시40분까지 총 여섯 번 카톡을 보냈습니다.그랬더니 9시11분에 이렇게 답이 오더군요 
"ㅠㅠ"
"왜이래 ㅠㅠ"
"없으면 없는갑다 하지 ㅠㅠ"
너무 잔인했습니다.컴퓨터에 저장된 우리 행복했던 사진을 보며 또 긴긴 밤 울며 보냈습니다.그간 그렇게 싫어했던 소주도 깡으로 마시면서 보냈습니다.
그러다 어제 카톡을 하게 되었는데 거기서 자기는 이미 5월 22일부터 헤어진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더군요자기 입으로 분명히 헤어지려 한 말이 아니었다 했습니다.다시 회복할 확률이 있다 했습니다.그런데 이미 헤어진걸로 생각했다니....
그럼 오늘이나 내일 저녁 혹은 주말에 만나서 마지막으로 얘기하자 했더니 12일부터 주말 내내 시간이 없다고 합니다. 아주머니께서 자기 자취방에 오신다고..아주머니랑 같이 지내다가 얼마 전에 자취방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여자친구가 이사하고 자취하기 시작하면 분명 같이 지내면서 엄청 재미있을거라고 기대를 잔뜩 하고 있었는데...
결국 월요일, 16일 저녁으로 약속을 잡아 놨습니다.거기서 찌질이처럼 울며불며 붙잡고 싶기도 하고 제가 뭐 잘한게 있겠느냐만은 그간 자기가 했던 결혼 이야기에 대한 책임을 생각해서라도 내게 기회를 달라 하고 싶기도 하고 그냥 그녀를 떠나보내고 싶기도 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정말 붙잡고 싶은데...절망보다 더한것이 허무라고 하더니 왜 그렇게 되는지 철저히 깨닫고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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