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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평좀 해줄수 있니ㅠㅠㅠ?

새벽하늘이 푸르스름하게 밝아온다. 저를 단단하게 안은 채 자고 있는 이의 팔을 풀고, 협탁 위에 놓여있는 지포라이터와 새가 수놓아진 흰색 곽에서 장초 하나를 빼 입에 문다. 휠이 돌아가는 소리가 났고 장초의 끝이 붉게 타들어간다. 하얗고 가는 손 사이로 새겨진 필기체가 보인다. Bird B.

 

 

많이 따뜻해졌다곤 하나 새벽 공기를 맨몸으로 맞기에는 무리였다. 어깨에 숄 걸치듯 하얀 이불로 대충 추위를 막았다. 깊이 숨을 들이쉰다. 후하고 뱉는다. 갓 뱉은 연기가 미미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짹짹. 새장 안의 카나리아가 노래한다. 언제부턴가 새장의 문은 열려있었지만 카나리아는 자리를 지켰다. 열쇠를 잃어버려 다시 잠굴수도 없는데.

 

 

확 트인 발코니의 서편으로 뒷산이 보인다. 그곳에서는 카나리아가 아닌 야생의 새의 노래가 들린다. 다시 숨을 깊게 들이마신다. 후하고 뱉는다. 어느덧 푸르스름해진 빛깔 아래로 불그스름한 빛이 타고 올라온다. 하릴없이 그 모양새를 바라본다. 계속 보니 예쁘다는 생각보다 지겹다는 생각이 들었다.

 

 

들어가서 한숨 더 자야지. 이불을 한껏 끌어안고 몸을 돌렸다. 순식간에 손가락에서 담뱃대가 빠져나간다. 그것은 곧 타인의 입에 물려 제 옆으로 연기를 뿜어낸다. 직접 닿지는 않았지만 냄새가 나서, 미간이 찡그려졌다. 그는 다시 한 번 깊게 빨아들이더니 새장으로 향한다. 그리고 카나리아에게 후ㅡ하고 뱉는다.

 

 

보기 좋게 미간이 찡그려진다. 흰 곽에서 새로이 담뱃대를 꺼내 새장으로 향한다. 마주보는 형국이 되었다. 한참이 지나도 불을 붙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내려다보는 남자의 입술이 열린다.

 

 

“불 안 붙이고 뭐해.”

 

 

자고 일어난지라 더 낮아진 목소리였다.

 

 

“붙일건데.”

 

 

손이 하얀 이가, 입에 장초를 문채 남자의 얼굴에 가까이 다가왔다. 불이 닿을듯말듯하다. 하얗고 가는 손가락이 불이 옮겨 붙는 것을 수월하게 도와준다. 남자는 기가 차는 듯 허, 하고 웃었다. 하얀 손의 주인도 예쁘게 웃어보였다. 난간에 기대 희끄무레한 연기를 뱉는 뒷모습이 있다. 이불에 가려진 손 사이로 연기가, 이미 짧아진 담뱃대에서 나오는 연기가 하늘로 올라간다. 하늘은 이미 붉어졌다. 아침이 순식간에 찾아왔다.

 

 

 

◇.

 

 

 

카나리아가 죽었다.

 

 

“노래 해줄래.”

 

 

모이도 제 때 잘 주고, 물도 잘 갈아주고, 추울까봐 실내에 들여놓기까지 했는데.

 

 

죽었다.

 

 

“내가 잘못했어.”

 

 

왜 죽은 거지?

 

 

“내가 다, 잘못했으니까…”

 

 

나 때문이구나.

 

 

“나 좀 봐줘 백현아…”

 

 

내 넘치는 사랑이 너를 죽였구나.










; 3인칭을 잘 못 써서 주로 1인칭으로 쓰는데 돌직구로 날려줘 새겨들을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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