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중학교 3학년 여학생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 일에 끼어들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엄마를 포함한 저희 가족들이 곪아 터져버릴 것 같아서, 너무 억울해서, 부모님 모르게 조심스레 조언을 구해봅니다. 모바일이라 두서없어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저희 아빠는 누나 한 명, 여동생 세 명이 있습니다. 저에겐 큰 고모와 작은고모 세 분이 계시는거죠. 큰아빠, 작은 아빠는 안계시고 따라서 친가엔 저희 엄마를 도와줄 큰엄마 작은엄마도 안계십니다. 엄마는 지난 결혼생활동안 고모들의, 친가의 행패아닌 행패로 십년을 넘게 보상받지 못할 고생을 겪으셔야하셨고 제가 어렸을 때부터 절대 내색않던 엄마는 이제 지칠대로 지치셨습니다. 전 다른것은 바라지 않습니다. 그저 친가의 우리엄마를 향한 진정한 사과를 원합니다. 우선 고모들의 행패를 몇가지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1. 셋째고모와 넷째고모가 엄마와 아빠의 신혼집에 얹혀살다 외할머니께서 엄마께 선물해주신 반지와 목걸이를 훔침.(개인적으로 제일 화나는 일) 엄마의 속옷과 엄마의 물건들을 훔침. 모두 돌려받지 못함. 때때로 고모들이 일하는 곳에서 집으로 전화가 옴. 고모들이 돈을 갖고 튀었다는 내용. 늘 엄마가 가서 보상해줌.
2. 나를 막 출산하신 엄마를 친할머니께서 산후조리 해주시러 오시자 둘째고모, 셋째고모, 넷째고모 득달같이 달려와 자기 엄마 힘들게 하지 마라고 함. 엄마 결국 울면서 외할머니네로 감. 당시 외할머니 집에는 나보다 한달 전에 태어난 사촌을 낳은 숙모가 있었음.
3. 셋째고모가 결혼할 때 엄마가 상견례부터 시작해 결혼식까지 다 도와줌 + 셋째고모 아들 돌잔치 할 때 사람들 다 우리집으로 옴. 그리고 허구한날 우리집에 아들을 맡겨놓고 클럽감. 엄마는 3~4년동안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아기 뒤치다거리에 셋째고모+고모부 밥차려줌.
4. 엄마가 새 화장품을 사면 비싼거 샀다고 아빠랑 다른 고모들한테 이름.
5. (비교적최근일) 피치못할 사정때문에 키우던 강아지가 우리집에 있기 힘들게 됨. 첫째고모가 강아지를 키우고싶다고 함. 고모는 10년 전부터 개 한마리를 키웠고 그 개는 작년에 죽음.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보다 고모가 강아지를 좋아하신다길래 다른사람에게 드리는 것보다 훨씬 나을 것 같아서 고모에게 드림. 그러나 어떤 사건이 그날 저녁 발생하고 우리 가족은 강아지는 고모 댁에 놔둔 채 바로 집에 옴. 그런데 강아지를 두고 삼일도 안되서 전화가 와서 강아지가 너무 나대서 못키우겠다, 감당이 안된다며 계속 데려가라함. 결국 연휴에 우리집에 짐떠맡기듯이 주고 사라짐. 이날 내가 많이 울었던 걸로 기억함.
6. 5에서 말한 사건임. 고모댁에 갔는데 셋째고모네가 놀러 와있었음. 저녁을 먹고 어른들은 같이 술을 드시고 나와 강아지와 셋째고모 아들은 옆방에서 놀고 있었음. 그런데 갑자기 엄마가 방으로 들어오시더니 잠깐 밖에 나가계시던 아빠한테 전화를 걸어 집에 가자고 함. 이어서 첫째고모가 들어와 엄마를 말리고 상황파악이 안된 난 어른들이 계시던 자리로 가봄. 문이 열린 옆방에선 엄마가 우는 소리와 첫째고모가 달래는 소리가 들림. 그런데 가만히 앉아있던 셋째고모부가 벌떡일어나 옆방 앞으로 가더니 엄마에게 삿대질을 하며 소리를 고래고래지름. 내용은 뒷담화 까지 마라고, 자기 앞에서 욕하라고. 그렇게 소리지른 후 어이가없어 입 벌리고 있는 나와 눈이 마두치자 나를 죽일듯 노려보더니 큰고모부가 데리고 나감. 무슨 일이 있었냐고 고모들이랑 오빠에게 물어보자 다같이 얘기를 하던 도중 작은고모부가 엄마한테 막말을 했고 엄마가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치자 처 웃지 말라고 했다고 함. 엄마는 하다하다 이제 이런 취급까지 받아야하나 어이가 없었고 거기에 한술더떠 엄마한테 뒷담까지마라며 소리까지 지른 작은고모부, 아니 그 강아지를 보며 난 저렇게 못배운티를 낼 수 있나 싶었음. 그날 엄마가 소리내서 우는 모습을 처음 봄. 뒤늦게 달려온 아빠가 뒷목을 잡더니 고모들보고 다시는 술을 마시지 마라고 말하시자 첫째고모는 도리어 아빠에게 무슨 술때문에 그러냐고 뭐라하심. 어이가 없음. 그리고 그 강아지가 했던 막말을 말실수라고 치부해버림과 동시에 사정이 있었을거라고 말함. 듣고 있던 나는 얼이 빠지고 우리가족은 그대로 집으로 돌아옴. 그날 나와 엄마는 실신 직전까지 울었었음.
7. 아마 위에 사건이 있고 이주 후가 연휴였을거임. 첫째고모가 강아지를 짐짝처럼 떠밀은 날. 엄마가 분명히 이번에 여행때문에 친가를 못들린다고 누누히 말씀을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고모는 꿋꿋이 강아지를 넘기고 친가로 들어감. 결국 우리가족은 아무 곳도 못감. 원래 그 연휴가 어버이날이 낀 연휴였는데 우리가족은 셋째고모부가 온다고 하길래 안간거였음. 트라우마가 심했기 때문. 난 악몽꾸고 엄만 새벽내내 울고.. 조심스럽게 예상해보는데 다 모이는데 며느리가 안온다고 골탕먹인거같음.
8. 셋째고모부는 그 후 미안하단 한마디조차 안함. 셋째고모가 술마시고 미안하다고 전화함. 아, 미처 못적은게 있는데 셋째고모부는 사람 때려서 경찰서 세네번 갔던 걸로 기억함. 평소에 욱하는 기질이 심해서 내가 셋째고모네 갔을 때 자기 아들이 귀찮게 한다고 숟가락이랑 반찬 던져러버린 기억이 남. 그리고 셋째고모도 틈만나면 이혼하고싶다고 울었었고. 엄마는 고모 달래주며 네가 무슨 잘못이 있냐고 울지 말라고 달래줌.
9. 이번주 월요일이었나. 저녁에 둘째고모가 엄마한테 카톡을 함. 대강 몇년전에 빌린 800만원을 갚겠다는 내용. 둘째고모의 남편, 그러니까 둘째고모부는 도박꾼임. 게임에다 돈쓰기도 함. 내가 어렸을 때 사채업자들 피해 우리집에서 몇개월 살았던 적도 있음. 둘째고모가 힘들게 돈버는 걸 알기에 엄마는 꽤 오래전부터 그 돈을 안받기로 결정함. 그렇다고 우리집 사정이 좋은 건 아님. 그 돈 받으면 우리집 빚도 갚을 수 있고 끊었던 학원도 다시 다닐 수 있음. 그런데 잠시 후 엄마에게 걸려온 전화에서 고모는 돈갚음과 동시에 할말 다 하겠다는 듯이 난데없이 엄마한테 가족사이에 이러기 있냐고 몰아붙임..ㅋ 뭔소리냐하면 저번에 작은고모부가 그럴수도 있지 그렇다고 얼굴 안보겠단 식으로 행동하면 어쩌냐고.. 엄마보고 참으라고 말함. 울컥한 엄마는 무슨소리 어떻게 듣고와서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왜 본인이 참아야되는지 모르겠다고 그만 말하자고 함. 그런데 왜 본인의 오빠, 그러니까 아빠 힘들게 하냐고 함. 엄마는 네 오빠 힘들게 하고싶지 않으면 너네 그러면 안된다고 함. 그러자 지금 본인보고 입다물고 있으라는 거냐고 소리지르기 시작 + 가까이 있었으면 쫓아갔다고 막말 시전. 그리고 본인 오빠 바꾸라고 소리지름. 결국 아빠가 전화를 받자 울면서 쌍욕을하며 엄마가 자기 돈없어서 무시한다고 소리지름. 아빠 조용히 고모 타이름, 엄마랑 난 그 모습이 왠지 서운함.
10. 그렇게 욕먹고 돈은 줬냐고? 안줌. 우리엄만 돈 대신 욕 드심.
11. 이건 우리엄마가 개인적으로 유일하게 속상해하시는 일임. 우리엄만 어린이집에서 일하시면서 셋째고모 아들이 쓸만한 기저귀, 젖병등등 용품을 잔뜩 챙겨옴. 딱히 뭘 바래서가 아니라 그냥 챙겨주고싶어서 이것저것 눈치보면서 가져옴. 조카니까. 그런데 셋째고모는 엄마 딸인 나와 내동생을 위해서 그런 적이 없음. 나랑 우리엄마는 내가 무언가를 줄때 상대방이 줄 것을 기대하지 말자는 주의임. 그런데 셋째고모들을 비롯한 넷째고모 첫째고모는 둘째고모 딸에게는 매우 신경을 써주고 이것저것 챙겨주는데에 비해 나와 내 동생에겐 아무것도 안해준다는 것이 엄마가 하시는 말씀. 예를 들자면 셋째고모부 동생분이 유제품 회사에서 일하셔서 셋째고모네 집엔 우유와 치즈, 요플레 등이 넘쳐서 버릴정도라고 함. 그런데 절대 갖다주지 않음. 우리엄마가 내 동생이 치즈를 엄청 좋아해도 절대 가져다주지않음. 몇푼 안되는 치즈가 문제가 아님. 엄마는 우릴 조금만 생각해주길 바랬다고 함.
쓰다보니 길어졌지만 이 외에도 엄청 많습니다. 저희 엄마도 제 목숨보다 소중한 엄마이고 외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스런 딸인데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되는지 서럽습니다. 말만 가족이라 하지말고 진정 가족으로 대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미워하는 마음을 갖는 거 자체가 힘든거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못된 마음을 먹으면 그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그니까 고모들이 엄마한테 갖가지 행패를 부려도 엄마와 전 고모들을 미워하기보단 불쌍히 여기려 합니다.고모들이 빨리 자기들만의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올바른 시선으로 일을 바라볼 수 있도록 고모들을 위할겁니다. 엄마는 둘째고모와 통화 후 아빠께 서운해하셨지만 먼저 다가가셨습니다. 미워해서 뭐하겠냐고.. 우리 가족은 힘들지만 우리를 힘들게 한 본인들은 하하호호웃고있지 않느냐고..
하지만 전 사과받을 일은 사과받아야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제가, 저희가족이 고모들을 위하기 전 꼭 해야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모들은, 친가는 엄마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고, 전 더이상 우리엄마를, 내 엄마를 상처받게 하고싶지 않습니다. 생각같아선 고모들 앞에서 하고싶은 말을 다 해버리고 싶은데 마음약한 아빠가 걸립니다. 다음달에 할아버지 생신이 있어서 정말 보기싫지만 만나야합니다. 어떻게 하면 지혜로운 방법으로 사과받을 수 있을까요..? 방법이 없더라도 괜찮습니다. 마음이 너무 답답해서 누구한테 말하고싶었지만 가족망신이라 말할수도 없어서 익명의 힘을 빌렸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