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을 처음 좋아하게 됐다.
살면서 제일 중요하다는 고3 시기였다, 그 전까지 연예인을 한번도 좋아해본 적이 없었는데
한번 좋아하기 시작하니 끝도 없이 좋아졌다.
팬싸인회 한번 가겠다고 앨범을 몇십장씩 사고 포토카드 하나 가지겠다고 학생 시절 얼마
없던 용돈을 탈탈 털어썼다. 심지어는 중학교때부터 조금씩 모아오던 돈에도 손을 댔다.
나를 한심하게 보고 니가 그래봤자 돌아오는거 하나 없다는 소리를 들어도 좋았다.
비록 연예인이고 한낯 빠순이질이고, 니네가 보기에 나는 그냥 수만명의 팬들중 하나일 뿐이겠지만 그래도 나에게 너희는 특별하니까 참을 수 있었다.
너희 노래를 전부 외우고 사진, 동영상, 움짤을 하루종일 찾아보고 저장했다.
콘서트 한번 가려고 동네도 잘 벗어나 본 적 없던 내가 서울까지 6시간이 넘는 버스를 탔다.
너희를 욕하는 사람들을 보며 내가 더 마음 아팠고 너희가 잘되면 내가 더 행복했다.
가끔 이게 뭐하는 짓인가, 나도 내 인생을 살아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무시하려 했다.
그렇게 나는 내 10대의 끝자락을 온전히 너희에게 쏟아부었다.
근데 갑자기 열애설이라니. 너희가 연애를 하지 않을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들키지만 말아달라고 했는데 오픈카 데이트라니 너무 당황스럽고 어이가 없었다.
우리가 보고 설렜던 언어가 사실은 네 연인이 즐겨쓰던 말이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연애는 때가 아니라는 너의 말이 기특하고 내심 기분이 좋았었는데.
연애를 하는것이 물론 잘못된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만있으면 반이라도 간다고.
왜 우리에게 그런말을 했니. 왜 설레고 농락당했다는 기분이 들게 만들어버렸니.
어른들 말씀이 진짜였나 싶다, 이래봤자 나에게 돌아오는 것 하나도 없다던 그 말 다 진짜였다.
내 지금까지 아까운 시간과 돈들이 아쉽고 미련할 뿐이다.
정말 네가 아무말도 안했다면, 그렇게 티내지만 않았다면 아직 이르고 마음이 아프긴 하겠지만
나는 이렇게까지 화가 나진 않았을 것이다.
애써 쿨한척하며 너의 사랑에 대한 축복의 말을 내던져줄수도 있었을텐데..
왜 그랬니, 지금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밖에 없다.
나같은 팬 하나, 없어져도 너희는 전혀 모르겠지만 나는 이제 그만하려고 한다.
마지막이지만 너의 사랑을 축하해주진 못하겠다.
못된 마음이지만 이 일로 니가 많이 슬프고 망가졌으면 하는게 지금 내 솔직한 마음이다.
이걸로 진짜 마지막이지. 안녕, 내 청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