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의 휴학생입니다.
학비가 필요했기 때문에 아웃소싱을 통해서
9월 1일부터 9월 5일까지 5일간 공장에서 근무했습니다.(시급 3,770원, 잔업/특근시엔 1.5배)
공장일 힘든거 알고 처음 며칠간은 참고 일했습니다. 단순한 노무였기 때문에 일 자체에도 그닥 불만이 없었죠; 그런데 그 생산 라인에서 라인장을 맡고 있는 분이나 같이 일하는 아주머니들이 텃세를 부리시더군요. 이거는 무시하면 되는겁니다. 오히려 중국분들이 더 친해지려고 하셔서 '정'이 깊다는 한국인데도 같은 나라 사람인 아줌마들이 그러니 정말 정나미가 떨어지더군요. 여기까진 다 괜찮아요. 친구랑 같이 들어갔으니 버틸 수 있었어요.
첫날에서 아웃소싱에서 웬만하면 첫날에는 잔업이 없을거라고 했습니다. 첫날에는 배워야 하는 것도 있고 익숙치 않은데도 잔업을 강요하시더라구요. 첫날이라 적응이 안되서 그런지 너무 피곤하고 지쳐서 '잔업이 없을거라 생각하고 잡은 약속이 있다'며 빠졌습니다. (물론 그 후로 저녁잔업을 뺀일은 전혀 없었습니다)
다음날 라인장님이 뒷담을 하시더군요. "바쁜데 학생들이 와서 다 가르쳐야되고 귀찮다."라는 식으로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니 굳이 학생이 아니더라도 새로 오는 신입이면 처음에 다 가르쳐야 하는 건 당연한거 아닌가요?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거기다가 점심잔업? 저는 처음 들어봅니다. 원래 11시에 10분간 휴식이 있고 12시 반부터 점심시간입니다. 그런데 그 쉬는 시간을 점심시간으로 밀어서 1시간 10분동안 점심시간이라고 하시더군요. '아, 그게 더 능률이 나을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점심시간 길면 좋지' 생각했는데 점심시간 중에 30분은 잔업을 하고 그걸 특근처리 해준다는 것입니다. '아, 뭐 탱자탱자 놀고 있는 것보다 남는 시간에 돈 더 벌어야지'하는 생각으로 일했습니다.
둘째날부터는 잔업을 했습니다. 6시가 정시 퇴근이고 저녁시간은 6시 반부터 30분간입니다. 그럼 6시 반부터 9시까지 근무를 하고 점심잔업 +30분 해서 3시간을 하게 되는거죠. 하루에 11시간을 일했습니다. 뭐, 하루 8시간 초과하는 근무에 대해서는 급여의 1.5배를 주기도 하고 잔업이야 대부분 공장이 있는건 당연합니다. 노리고서 야간에 일하는 분도 계시니까요.
넷째날에는 추석근무에 대해 얘기하시더군요. 사장님도 '웬만하면 연휴에 하루이틀정도는 일해라'라고. 어차피 주말에 껴서 토요일, 월요일에는 일 할 생각이었습니다. 일요일은 쉴줄 알았거든요.
다섯째날에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어제, 금요일이죠. 라인장님이 "일요일에 나올 수 있죠?" 저희는 그랬죠. "초반이라 힘들고 우리도 쉬는 날을 갖고 싶다" 그랬더니 정색하시면서 "안나오면 이거 포장 누가해. 나 혼자해? 나오세요." 저희의 의견은 묵살해버리시는겁니다. 아니, 말투라도 어떻게 좀 부탁하는 식으로 "지금 일손이 너무 부족해서 그러니까 나와서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이런식으로 말씀하셨더라면 무리해서라도 나왔을텐데 정나미가 완전 뚝 떨어지는겁니다. 친구도 전에 갔던 공장에서도 이런 푸대접은 받은 적이 없다고, 오히려 부탁을 하셨다고 하는데 대체 여기는...
정말 지칩니다. 알바생을 사람으로 대해주지 않습니다. 마주보고 일할 때면 '나는 이정도인데 넌 그것밖에 안되냐'는 식으로 먼저 작업을 끝내놓고 제가 끝내기를 기다리면서 다른 곳을 쳐다보는둥 대놓고 한숨을 쉬는둥... 이건 저만의 피해망상일지도 모릅니다. 가르쳐주지 않은 것에 대해서 잘못을 하면 가르치기보다 닦달을 하십니다.
결국 저는 생리가 끊기는 상황까지 일어났습니다.
그것도 무려 양이 많은 이틀째에 말이죠.. '전쟁이 나면 몸이 그걸 알고 생리가 끊긴다.'라는 말을 할머니께 들은적이 있어도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제 친구는 일하는 첫날에 다른 곳을 도와주러 가서 비닐장갑을 끼라고 해서 끼고 있던 장갑을 벗고서 맨손에 비닐장갑만 꼈는데 아무 말도 안해주시길래 그 상태로 일했습니다. 그 날 철판 옮기면서 손 다터졌구요. 3일째 되는 날에는 손목이 저리더니 지금은 조금만 꺾어도 욱신욱신 거린다고 합니다.
오늘 친구랑 곰곰히 생각해보면서 '돈도 돈이지만 이런식으로 이 일을 계속 해야하는건가.' 의논하면서 근로기준법도 찾아보고 네이버지식인 글도 확인해보았지만 좀처럼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일을 그만두려고 5일간 일한 것이 22만원가량 되고 일을 시작할 때 제전복과 신발을 받았습니다. 고용계약서는 쓰지 않았고 아웃소싱에서 이력서 한 장을 썼습니다.
4일이상 일해야 돈을 준다고 말씀은 하셨는데 솔직히 좀 걱정입니다.(이력서만 달랑 가져갔던지라...)
① 이 때 5일간 일한 급여는 받을 수 있는지, ② 월급날이 10일입니다. 다른 사람이 아웃소싱에서 급여는 챙겨준다고 하는데 그게 사실인지, ③ 급여를 받지 못할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가 걱정입니다. ④ 아웃소싱끼리 연락해서 '이사람들 뽑지마세요' 이런거 있으면 어쩌죠?
며칠 안하고 이런다고 엄살이라고 하실분도 있으시겠죠..
하지만 전공관련 회사에서 인턴도 해봤고, 공장일도 한번 해봤지만 나이가 어리다고 무시당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무시당한건 따질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렇다쳐도,
급여 제대로 받고 당당하게 그만두고 싶습니다.
저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도와주세요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