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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부탁]제가 너무 큰 꿈을 꾸고 있는 건가요?

가고싶다 |2014.06.23 15:28
조회 469 |추천 0

안녕하세요.

 

직장 퇴사 문제로 가족과 이견이 있어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 글 남깁니다.

글이 좀 길더라도 양해해 주시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전 현재 25세 회사 다니는 여자입니다. 요즘 같은 취업난에 대학 졸업하고 운좋게 취직이 쉽게(?)되어 서울에 있는 외국계 회사에 들어왔습니다. 주변에서 모두 축하한다. 복지 좋은데 잘됐다고 하지만 제 스스로는 성에 차지 않아요. 외국계 회사라 비교적 널널하고 짤릴 위험도 없지만, 연봉 2500에 전공을 살려서 들어왔지만 제게 던져지는 일은 잡일 뿐 비젼이 안보입니다. 회사 분위기도 우중충 하고 무엇보다 사무실에 젊은 사람은 저 혼자뿐이고, 입사동기도 없다보니 회사 스트레스, 고충 어디다 털어놓을 때도 없고, 우중충한 분위기에 숨이 막히고 요즘에는 아랫배가 자꾸 쑤시고 어떤 때는 쓰러질 만큼 아픈데 큰 병원에 가봐도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하네요. 아마 스트레스 때문인 것 같아요. 업무가 많지는 않지만 제 자리에 선임이 없어서 일 배울 때도, 이사람에게 조금 저사람에게 조금 그때마다 주먹구구식으로 배우다 보니 답답해서 속터질 때도 많았지만 일을 익히면 스트레스가 조금 괜찮아 질 것 같아 1년동안 참아봤지만 여전하네요. 무엇보다 젊은 사람이 저밖에 없는 직장에서 나이 드신분(아주머니, 아저씨가 전부)들 틈에 있을때면 지금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가 아닌데 잘못 들어온 느낌이 강해요. 섞이지 못하는 돌처럼요. 그분들을 폄하하는게 아니라 분위기 자체가 자꾸 그렇게 만듭니다. 저도 잘난건 없지만 누가봐도 글로벌기업이지만 현실은 그냥 중소기업입니다. 이렇게 스트레스가 계속 심해지다보니 그러면 안되지만 속으로 같이 일하는 분들도 무시하게 되고, 대인기피증이 생길 지경입니다.

그래서 제가 제 발길로 나가는게 모두에게 좋을 일이라 판단하고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여태까지 다녔던 이유는 지거국 다니면서 학자금 대출 2,000만원 조금이라도 갚아보고자 참고 다녔던 거구요. 이제서야 반 정도 상환하고 이 스트레스를 계속 짊어지고 있다가는 정신병이 생길 것같아 큰 결단을 하고 퇴사하고자 합니다.

 

스트레스와 함께 제가 퇴사를 결심한 이유 중 하나는, 저에게는 대학교 2학년 때 부터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습니다. 행정고시에 합격하는 거요. 그러나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시고, 집안 형편이 원래 어려웠는데, 더 어려워지고, 기숙사비도 못내고, 알바를 안하면 도저히 대학을 다닐 수 없는 지경이였어요. 전공공부와 알바를 병행하다 보니 돈도 못모으고 공부도 놓치고 악순환의 연속이였죠. 핑계로 들릴 수 있는 부분 인정합니다. 그러나 안좋은 가정환경에서 공부해 보신 분들은 어느정도 공감하실 수 있으실거라 생각해요. 나름대로 알바해가며 노력했고, 결국 학점은 3.0을 못채우고 졸업했습니다. (참고로 저희과 해당년도 졸업 평균 학점은 2.7입니다.) 물론 행정고시 공부는 시작할 엄두도 못 냈죠. 다행히 이런 안좋은 학점에도 불구하고 운좋게 취업을 했지만 본래 행정고시 합격이라는 꿈이 있었기에 대기업 갈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았고(저런 학점으로 못갔겠지만요), 더더욱 이런 중소기업은 생각도 안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직장을 들어온건 학자금대출금 상환과 행정고시 준비 목돈을 만들기 위함이였어요. 그러나 2500이 생각만큼 많지는 않더라구요. 매달 집에 30정도 드리고 학자금대출 100정도 갚고있지만 쉽사리 줄어들지 않고 시간은 가고 어느새 반오십이 넘어가고 문득 이게 그냥 제 인생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가 이 편안함에 안착하는 느낌이 너무 싫었습니다. 더욱 파이팅 넘치게 인생을 이끌어가고 싶은데 그러기엔 한달에 한번씩 착착 들어오는 월급에 중독되어 꿈을 잃어버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는 날로 심해지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병까지 얻어 드디어 퇴사하기로 결정하고 가족에게 말했습니다.

 

제 계획을 말했죠. 퇴사하고 모아둔 돈은 없지만 신림동에 가서 고시촌에서 알바하면서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고시학원에서 알바하면 강의는 공짜라 강의료는 아낄 수 있거든요. 그러나 가족은 완강히 반대합니다. 제가 세상물정 모르고 못 이룰 꿈을 쫓는 것 처럼 안타까워해요. 물론 행정고시 정말 어려운 시험입니다. 반대하는 가족 입장도 이해되요. 소위 스카이나온 사람들도 떨어지는 시험인데 저는 지거국 나왔고, 학점으로 봐도 제가 학창시절 성적이 좋았던 것도 아니고, 또 저는 가난 속에서 공부해봐서 돈 걱정 없이 공부하는거랑 맨날 돈 때문에 끙끙거리면서 공부하는게 얼마나 큰 차이를 가져올 수 있는지 너무 뼈저리게 느껴서 맨날 돈돈거리며 살았는데, 니가 돈 없이 행정고시 공부 퍽도 잘하겠다 하면서요. 더군다나 저는 처음풀어본 psat점수가 0점 나왔어요.

psat은 아이큐테스트와 흡사해서 잘오르기 쉽지 않은걸 알지만 전 상관없거든요.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전 일단 목표를 잡고 계속 달리면 못이룰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가족들이 자꾸 저렇게 말하니 답답하기만 해요. 그냥 지금 직장 다니다가 소소하게 시집가라는데 정말 몸서리치게 싫은 말이에요. 남들은 죽도록 노력해서 떵떵거리고 잘사는데 왜 여기서 만족해야 하는지 서민마인드 같고 자꾸 왜 한계를 한정지으려고 하는지 정말 답답합니다.   

 

화가 나서 그럼 답 없으니 퇴직금 받아서 결혼정보회사 가입한 다음 대머리 부자 남자한테 행정고시 공부자금 대주는 조건으로 결혼한 다음 행정고시 공부하겠다고 했습니다. 전 죽이되던 뭐가되던 정말 행정고시 공부하는 자체가 꿈이거든요. 그냥 공부하는게 좋고 제가 몰랐던 부분 아는 것에 대해서도 욕심나고 알고나면 희열느끼고 아무튼 공부하는 자체가 너무 좋아요. 그런데 그 부자 남자가 제가 어리다는 조건 하나보고 저한테 행정고시 공부자금을 대줄 것 같냐고 하더라구요. 물론 이런얘기 하는 자체가 말도 안되고 철없는거 압니다. 저도 어이 없지만 이게 과연 불가능한 일일까요? 주변에서 예쁘다는 소리는 많이 듣는 편입니다.

 

아무튼 저는 이 직장 퇴사하더라도 이와 비슷한 직장 들어가서 만족하며 살 자신이 없어요.

정신병걸릴 것 같고, 이 사회의 노예로 운명지어진 것 같아서 지하철 타고 가면서도 대인기피증 걸려서 죽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오기가 생겨요. 저도 행정고시 합격해서 이 썩어빠진 사회를 조금이라도 고쳐놓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친오빠는 저에게 정신병원에 한 번 가보라고 하네요. 제가 지금 한 40이라면 그러려니 포기하고 살텐데 저는 지금 제 인생 황금기거든요. 제 청춘을 좀 더 제가 가치있다고 느끼는 쪽으로 보내고 싶습니다.

 

제가 말도 안되는 꿈을 꾸고 있는 걸까요?

여러분들의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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