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십대 중반을 지나고 있는 팬입니다.
주간아이돌에 나오는 백현이를 보고 관심을 갖기 시작해서 매일 엑소에 대해 찾아보다 다른 멤버 모두에게 빠져 엑소의 팬이 되었습니다.
어느날부터 제 톡사진과 핸드폰배경은 엑소로 도배되어 있었고 그 중에서도 백현이의 지분율이 가장 높았네요..
주변에서 나이먹고 잘하는 짓이라고 했지만 저는 몰라서 그렇지 다들 알고보면 좋아하게 될거라고 얘기하고 다녔네요. 나이먹고 철없는 미친 빠순이 취급했지만 너무 좋아하니 일코를 할 생각은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다 이번 중독 활동중에 친한 오빠에게 톡을 받았네요. 니가 왜 엑소를 좋아하는지 알거같다고 무슨소리냐 했더니 중독무대를 봤는데 너무 멋있더라고 노래도 춤도 이렇게 잘하는지 몰랐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기분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얼굴이 잘생겼단 이유로 실력이 과소평가 되는거 같아서 속상했었거든요. 으르렁때보다 이슈는 덜 되었지만 실력이 있는 그룹이라는 것을 많은사람들이 알게된거 같아 활동이 짧았음에도 행복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전날에 술을 많이 마셔 출근해서도 헤롱거리던 중에 톡을 받았습니다. 기사봤냐고.. 백현이 스캔들 났다고... 확인해보니 진짜 더군요. 종일 제가 엑소를 좋아하는걸 아는 모든사람들에게 톡을 받았습니다.
그때만 해도 그냥 멘붕이다 이정도였네요...
중학교때 어느 아이돌의 광팬이여서 지방에 살면서도 서울을 밥먹듯이 가고 팬클럽 활동하며 미쳐지내던 시절이 있는지라 이런일에 면역력이 있었거든요.
근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흔들리네요.
카톡 받을때만 해도 괜찮다고 아직 10명이나 더 있다고 담담한척 했었는데 실제론 그렇지 않았나봐요..
되돌아보니 제 아이디로된 모든 음악사이트에는 다른 가수들이 순위올라갈까바 노래가 좋아도 듣지도 않고 전부 엑소노래만 듣고 있었고 하지도 않는 인스타그램까지 가입해서 매일 아이들 글 올라오기만 기다리고 있을 정도록 빠져있더라구요.
그냥 단순한 열애라고 하기엔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여러가지가 있네요.
첫번째로 그 35살 인터뷰... 열애설을 보는 순간 떠오르더라구요.. 그걸로 인해서 더더욱 믿고 있던 팬들이 많았을테니까요... 물론 이건 노력하면 이해할수 있겠네요.. 누구나 뱉은말을 다 지킬 순 없으니까요.. 아직 어린나이에 연애에 관심이 가는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니까요...
두번째로 그 사진찍힌날 우이판사건이 붉어지던 날인거.. 이것도 노력하면 이해할수 있을것도 같네요. 힘들었겠죠.. 사람마다 위로받고 싶은사람도 다 다를것이고 푸는 방법도 다 다르니말이죠.. 그리고 사진찍힌날이 그 날이 아니였어도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거 같으니까요...
세번째로 여기부터가 이해하기 힘드네요... 백현이로 인해서 다른 아이들까지 무너지는걸 보게 될까바요... 지금 현 가요계에 최정상이라해도 과언이 아니였습니다. 그만큼 올라오기까지 아이들은 정말 많은 노력을 했겠죠.. 근데 이번 사건으로인해 나머지 아이들이 지금까지 힘들게 올라온 자리를 놓칠수도 있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물론 팬여러분들이 다 떠나실거란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이번일이 나머지 아이들에게 아무 영향을 끼치지 않을거 같진 않네요...
마지막으로 여러분이나 저나 제일 화가나는 부분일거 같네요. 인스타그램... 저와 마찬가지로 많은분들이 아이들과 팬들사이를 소통하는 인스타로 아이들 소식을 들으며 기뻐하고 올라오길 기다리고 있었을거 같네요.. 근데 우리는 모르고 기뻐하던 그 글들이 그들만의 암호였으며 우린 그걸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게되었네요...
여러가지로 인해 마음이 많이 흔들리고 치유되지 않네요... 그렇다고 막 욕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이번일은 분명 백현이의 잘못이지만 그렇다고해서 그 아이의 모든행동이 거짓이였을거란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요새 백현이가 세훈이를 괴롭히는 그런 사진과 영상들이 많이 올라오는데 분명 우린 예전까지만 해도 그 사진을 보며 둘이 꽁냥거리는걸로 생각했겠죠.. 그게 사실일거란 생각 절대 하지 않습니다. 다 아직 어리고 밝고 장난끼 많은 아이들입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사실이 아닌것까지 마녀사냥식으로 몰아가진 않았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해서 백현이를 옹호하는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날 이후로 엑소 노래도 듣지 못하겠습니다. 목소리를 들으면 자꾸 생각이나 미운마음이 사라지지가 않으니까요...
어떻게 하면 저나 팬여러분이 마음을 잡게 될까요...
백현이가 솔직히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면 마음이 돌아올까요? 아니면 이 아이가 나가야 속이 시원할까요? 여러분은 어떤걸 기다리고 계신가요?
저처럼 혼란스러운분들이 많으시겠죠?.. 누구의 편을 들자는 것이 아니라 그날이후로 노래도 못듣고 있는 제 혼란스러운 마음이 답답해서 올려봅니다...
마음이 정리가 안되서 글도 혼란스럽네요..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