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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뭉클해지는 사진

미미쨩 |2014.06.29 08:09
조회 162,409 |추천 372

 

 

 

 

 

만년의 계장...유난히 클레임이 심했던

원청의 생산현장을 돌며 책임자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뛰어다녔더니

외근하는 이틀동안 4시간 남짓 잘 수밖에 없었다.

고작 몇시간 쪽잠을 자는데에

근처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애매해서

원청 현장 구석에 있는 당직실에서 잠을 청했던 것이다.

 

________진땀으로 젖어있던 와이셔츠와 머리에선

딸래미가 그토록 싫어하던 중년 남성 특유의

카타르성 체취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안그래도 소원해진 가족들이 있는 집에 냄

새나는 노숙자꼴을 보여선 안되겠지 생각하며

화장실로 가 목에까지 비누칠을 하고 연거푸 세수를 한다.


간신히 일을 끝내고 난 뒤

집으로 향하는 지하철을 타기 위해 역사로 향했다.

김밥에 라면이라도 챙겨먹고 갈까 했지만

지갑에 있는 만원짜리 하나가 천원짜리로 쪼개지는 것이 싫어

슈퍼에 손가는데로 에이스 하나와

공복만 달래줄 우유하나를 집어들었다.

그놈의 에이스 포장은 왜그리 뜯기가 어렵던지...

나이를 먹으면 먹을 수록 수전증은 심해지고

이젠 서 있는 채로 과자봉지 하나 뜯기도 이리 힘이든다


좌석에 앉으면 그때 먹어야겠지 생각하며

에이스와 우유를 한손에,

다른 손엔 손잡이가 땀으로 축축해진 가방을

______________전차가 도착하고

내부에서 쏟아져 나오는 인원들이

무수하게 나의 어깨를 스치고 부딪혀 지나간다.

 

들어오고 나가는 작은 혼란속에서 나는 빈자리를 발견했다

본능으로부터 이끌리는 몸은

그대로 빈자리에 쓰러지듯이 엉덩이를 떨어뜨린다.

뒤에서 한 소녀가 작게 욕지거리를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녀도 이자리를 보고 앉기위해 다가오고 있었던듯 싶다.

괜스레 벌떡일어나 자리를 양보하기도 민망하고

 죄지은 건 없어도 왠지 당당하지 못한 마음에

고개가 들리지는 않는다.

추천수372
반대수11
베플ㅇㅇ|2014.06.29 17:25
에이스와 우유를 드시는 모습이 더 마음이 아프다.. 저 할아버지가 뭘 그렇게 잘못하셨다고 이렇게 사진까지 찍혀가면서 저 여자한테 욕을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네 할아버지가 욕을 하면서 비키라고 밀어낸것도 아니고 입장바꿔 자기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저런 상황이라면 가슴 찢어질텐데 저런 사진 올리면서 욕하는거 보면 부모의 사랑을 잘 못받아서 이해심도 없고 생각도 미숙한 사람이 아닌가 생각된다
베플|2014.06.29 15:36
도대체 저런 애들은 어떤 마인드를 갖고 사는거냐 한번도 아버지의 입장에서 생각을 안해본 애들인가?항상 우리 때문에 궂은 일 가리지 않고 하시는 바람에 손이 다 부르트고 굳은살이 배긴 그 손 한번 잡아드리는것도 표현을 안해서 쭈뼛쭈뼛..아빠만 보면 뭉클해 죽겠다 세상의 모든,그리고 우리 아빠 너무너무 사랑해요
베플ㅡㅡ|2014.06.29 10:27
아이둘을 데리고 노약자석에 애들을 앉혔다...잠시뒤 백발의 할머니한분이타셨고..나는 7살짜리를 일으켜세우며 원래여기는 니자리가 아니였다는 설명을하며 양보를 권했다.허나 할머니는 아이를 앉히라며 한사코 거절하셨다...그러는중....한할줌마분이오시더니 딱앉으심...우린모두당황했지만 별말안했다...그런데잠시뒤!!!!할줌마친구를부르더니 얘네 내린데!!!라며 소리쳤다...아직한참남았다고 말씀드렸는데도 무조건 친구더러 내아이의 리에앉으라고했다....난결국 4살짜리를 일으켜세웠다..7살짜리는 내게 물었다...엄마....저아줌마는 왜 할머니한테 양보를안하지??.......아쪽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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