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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기에 대처하는 몇가지 방법

20대중반여자 |2014.06.29 20:39
조회 4,122 |추천 9

2년 간 함께 해 온 다정한 사람.


연애 초기에는 싸운 아침이면 아침밥을 포장해오기도 하고, 손수 요리를 해 주기도 했던 자상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이었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권태기의 조짐이 찾아왔다.


내가 첫번째로 느꼈던 감정은 대체 어째서 그런 것이 찾아 왔을까? ㅠㅠ


이 감정이 과연 권태기가 맞을까, 아닐까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 볼 수밖에 없었다.


권태기를 겪어봤던 사람들은 그 감정을 과연 어떻게 정의할까?


내가 정의하고 싶은 권태기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안 보고 있으면 보고 싶고 그리운데, 막상 같이 있으면 짜증이 나는 시기"


권태기에 관해서 나름 많은 정보들을 찾아 보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보았다.


대표적인 권태기의 증상으로 줄어드는 연락과 만남의 횟수...


하지만 그런 정량적인 것들이 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여자는, 특히 20대 여자는 너무너무너무 예민해서, 그 사람의 눈빛과 사소한 손짓들만 관찰해도 딱 알게 되는 걸?


나를 쳐다보는 그의 눈빛에는 공허감과 무관심, 다른 것들을 생각하느라 자꾸만 다른 곳으로 향하게 되는 눈동자만이 가득했다.


또, 손짓도 엄청나게 중요하다 ㅎㅎ


이를테면, 밥을 먹을 때 나에게 호감이 있는 지 없는 지를 단번에 캐치할 수 있는 남자들의 행동이 하나가 있다.


무심코 쌍둥이처럼 나를 따라는 습관!


고기를 먹다가 내가 된장찌개를 떠 먹으면, 다음에는 자연스럽게 그 남자는 된장찌개를 떠 먹는다.


또 물을 마시면, 그의 손길도 어느새 물컵을 향해 간다.


같은 메뉴를 무심코 따라가게 되는 그 심리를 뭐라고 하는 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그 사람은 내게 무의식적으로 아주아주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증거인 것이다.


하지만 권태기가 온 이상 그는 그저 자신이 먹는 것에만 집중할 뿐이다.


내가 무엇을 먹든, 어떤 눈빛을 하고 있든, 그에게는 더 이상 중요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권태기가 오는 이유는 그 어떤 것일 수도 있다.


잦은 싸움, 여자의 외모의 변화, 그냥 질려버렸거나 등등.


이유에 관계없이 내심정은 정말 말도 못하게 심난하다.


어떻게 해야할까?


보통의 여자들은 남자들의 권태기에 3가지로 반응하는 것 같다.


1. 그 자리에서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권태기냐며 물어본다.

2. 권태기라는 말을 입밖에 내는 순간, 그 남자가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그렇다고 대답할까 두려워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한다.

3. 너 뿐만이 아니고, 나도 권태기라고 어느 순간 방어 기제를 세우며 일방적으로 이별을 선언한다.


물론 요 3가지 반응이 모든 반응을 어우르진 않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대부분은 이 3가지 범주에 들어가는 것 같다 ㅎㅎ


그리고 이 3가지 반응에는 다음과 같은 결과들이 일반적으로 수반된다.


1. 그 자리에서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권태기냐며 물어본다.

>>> 남자의 대부분은 미안해서 직구로 이야기하지 못한다. 그저 얼버무리거나, 또는 다른 핑계 특히 상황적인 핑계를 많이 댄다. 요즘 회사일이 너무 힘들다거나, 집안 사정이 좋지 않다거나 하는 것이 가장 흔한 핑계꺼리이다. 여자는 그럼 그 말을 애써 믿는다. 그래 아닐꺼야, 어떻게 사랑이 식어, 아닐꺼야 하며 그가 나한테 식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줄만한 증거를 계속해서 숙고하며 찾는다.
그러나, 가장 중요하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과연 그가 집사정이 안좋고 회사사정이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 처음 만난 연애 초기였다면, 그의 눈빛이 변했을까? 힘이 들어 했을 지언정 그 눈빛만은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모른다면 결과는 다음과 같은 그 사람의 이별 선언이다.

 

"미안해, 요즘 회사 일도 너무 힘들고 집에서도 기분이 안 좋고 더 이상 너를 행복하게 해줄 만한 여력이 없을 것 같아. 헤어지자."

 

2. 권태기라는 말을 입밖에 내는 순간, 그 남자가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그렇다고 대답할까 두려워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한다.

>>> 이 경우 여자는 더 비참해진다. 그 남자는 옆에 있는 여자를 바라보며 마음이 식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마음을 정리할 충분한 시간을 갖게 된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내가 이럼에도 끝까지 노력하는 여자가 불쌍해 보이기도 하고, 죄책감도 느껴지고, 지나간 사랑에 대한 회한만이 느껴진다. 언젠가는 대단해 보였던 내 연인이 비참하게 내 옆에 붙어 있는 모습을 볼 때 그 남자의 감정은 더욱 빠르게 식는다. 남자가 여자에게 동정심을 가지게 되었을 때, 그것은 결국 끝이나 다름없다. 더 이상 그 여자에게는 내가 잘보이고 싶은 마음도 미련도 없어진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어느 날 그사람은 다음과 같은 말로 이별선언을 하게 될 것이다.

 

"미안해, 더 이상 너를 사랑하는 것 같지 않아. 나보다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본인을 어느 로맨스 드라마의 "나쁜 남자, 그래서 멋있는 남자"로 착각하게 되는, 여자에게는 최악의 상황이 오게 되는 것이다. 또 가장 슬픈 것은  여자가 뭣도 모르고 매달렸을 경우, 언젠가 그 남자가 새로운 여자를 만나서 잘 안됐을 때 또는 너무너무 외로울 때, 아무렇지도 않게 너무도 쉽게 여자에게 다시 연락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얘는 나 못 잊었을 테니까... 요런 자신감으로... 그리고 여자의 마음은 남자의 변덕으로 폭풍우가 치게 된다.

 

3. 너 뿐만이 아니고, 나도 권태기라고 어느 순간 방어 기제를 세우며 일방적으로 이별을 선언한다.

>>> 그나마 제일 이별 후에도 남자에게 동등한 인격체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별하게 되는 과정에서 그 사람의 자존심을 지나치게 상하게 했다면 재회의 가능성은 0프로에 가까울 것이다. 그러나 무난무난하게 오빠도 나도 서로 권태기인 것 같아, 시간을 가지자 등으로 이별하였을 때는 가장 멋지게 재회할 수 있는 확률이 있는 것 같다.


이상은 지금까지 6-7년간 연애를 지속하며, 3-4명의 남자를 만나며, 언제 겪더라도 힘든 권태기가 왔을 때, 내가 남자들에게 다 시전해 본 행동들이다 ㅋㅋㅋㅋ


2번이 가장 최악이었고, 3번으로 한 번 재회는 해 봤으며, 1번으로 싸우다가 매달리다가 1-3번까지 별 난리를 다 떨다가 헤어진 가장 슬픈 추억이 있다.


그리고 현재, 지금 당장 그에 대한 내 반응은?


2번을 거쳐서 1번으로 갔다가 남자의 상황적 핑계에 속지 않고 3번을 시전 중이다.


그리고 사실 나도 어떤 때보다도 조금은 담담하니, 조금의 권태기가 함께 온 것은 맞는 것 같다.


그래서 슬픈 것은 나도 모르게 헷갈리는 것이다.


과연,


나는 그 사람이 그리운 걸까?
한창 좋았던 때 그 사람과 나의 사랑이 그리운 걸까?


그건 누구나 다 한번쯤은 하는 고민인 것 같다.


그래서 혹자는 단순히 그 옛날에 내가 느꼈던 감정에 대한 그리움이니 쉽게 잊어버려라 한다.


그리고 그 말도 어느 정도는 맞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은 "그래도, 헤어지고 싶지 않다. 그 사람을 놓고 싶지 않다."라고 생각해 버린다.


사랑받는 것에 너무 익숙해 조금도 사랑이 없는 시기를 겪고 싶지 않은 인내심 제로인 여자여서 그럴 수도 있고, 아직은 너무 그리울 것 같아서, 사실은 정말로는 사랑이 식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도 똑같은 결론은


"아직도 내게는 니가 필요해"


라는 단순한 감정이다.


그리고 그것은 남자의 권태기에 대응하기에 여자를 너무나 힘들게 하는 감정이다.


지금 당장 그 사람의 사랑스러운 눈빛이, 또 손길이, 나를 반하게 했던 그 따뜻한 웃음이 필요한데 그래서 당장이라도 매달려서라도 그 사람을 옆에 두고 싶은데 어쩌지?


하루에도 수십번씩 핸드폰을 보고 그 사람의 사랑을 묶어놓지 못하는 내가 너무 싫고 그래서 인터넷에 "권태기 극복법"을 치며 노력을 다하고 싶어한다.


그 사람을 놓는 것보다 그게 훨씬 더 덜 힘들 테니까.


하지만 인터넷에 나오는 "권태기 극복법"은 몇 개 빼고는 절대적으로 효과가 없다.


BULL SHIT!


같은 취미?


더운 날에 운동이라도 같이 했다가는 안 그래도 권태기인데 땀에 젖은 모습 서로에게 보이며 더 짜증만 나고 헤어지는 지름길이다.


변한 외모?


아주 획기적으로 연예인급 미모로 탈바꿈하지 않는 한 그 사람에게는 여전히 나에게 매달리는 감정 식은 똑같은 여자의 모습일 뿐이다.


그래서 내가 지금 현재 시점에서 20대 중반이 되어 대응하는 그 남자의 권태기에는 한 가지 결론 뿐이다.


떨어져 있는 시간

내 자신에게 투자할 수 있는 시간

손 덜덜 떨면서도 절대 연락하지 않는 시간

을 가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아주 조그마한 사랑과 그리움이라도 남아 있다면, 그 사람에게는 어떤 것이든 신호가 올 것이다.


또는 마지막 이별 선언을 하기 전에 일정 시간을 가지고 이별 선언을 하러 만난 날 그 남자의 동향을 살피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그 사람이 흔들린다면, 나를 놓고 싶어하지 않는 기색이 있고 그 자리를 짧게 끝내고 싶어하지 않는다면, 그 간 연락의 부재를 전제로 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절대로 주절주절 거리며 그 남자의 감정의 흐름을 끊으서는 안된다.

 

그저 그렁그렁한 눈빛으로 안기며


"너무 보고싶었어"


라는 한 문장이면 된다.


그러나 이미 그 남자에게 확고한 이별의 결심이 느껴지고 눈빛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면, 그 사람과는 인연이 없는 것이다.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언젠가는 사랑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더는 인연이 아님을, 우리만은 특별한 줄 알았지만 그와는 그저 다른 여느 커플처럼 사랑하고 권태기가 왔고 그래서 헤어지게 되는 평범한 이야기만 써야하는 팔자임을 깨끗이 수용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 절대로 미저리같이 굴지 말고 자존심을 지키며, 당당하게 이별 선언을 하고 홀로서기를 하자!


나부터가 잘하고 싶은데 왜 그와 만나면 짜증이 나는데, 지금 이 순간은 그 사람이 그렇게 그리운 지 잘 모르겠다.


결국 이 모든 이야기는 20대 중반의 그 남자의 권태기를 맞이한 나에게 하는 이야기...

 ------------------------------------------------------------------------------ 잘 읽으셨나요?제가 블로그에 올린 오늘의 연애일기인데, 아직 아무 것도 없는 조촐한 블로그지만, 놀러오실분들은 놀러 오세요. www.blog.naver.com/cuttgirl25 함께 고민나누고, 같은 20대 중반 또래 분들은 같이 수다도 떨고 놀기도 하구 놀러도 가요 ㅎㅎ움직여야 새로운 인연을 만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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