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사는 28세 남자입니다.
정말 살아가는게 너무 힘든데 하소연 할 곳도 없고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나 들어보자 글 씁니다.
우선 간단하게 제 소개하자면 그냥 지방 4년제 대학 나오고 아무런 스펙은 없습니다. 전공은 디자인이라서 딱히 전공 메리트도 없습니다. 그리고 졸업은 올해 초에 하기는 했지만 그동안 휴학도 하고 놀기도 많이 놀았네요. 근데 남는거 없이 놀기만 하는...
집안도 사정이 매우 어렵습니다. 집은 서울 한복판 이기는 하지만 다 허물어가는 집에 아버지랑 둘이서 살고 있고, 아버지는 나이도 많으시고 돈도 거의 못버십니다. 연금 매우 조금이랑 알바 조금 하는걸로 먹고 삽니다. 빚이 학자금 대출로 천만원 가량 있고, 현재 제 재산은 70만원이 전부네요.
우선 저는 작년에 10명미만의 작은 디자인회사에 취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일도 너무 안맞고,(저는 산업디자인쪽인데 팜플렛이나 전단물 같은 시각작업을 너무 많이 했었네요.) 같이 붙어서 일하는 사람과도 성격적으로 안맞는 점이 많고 무엇보다도 지금 부터 말하려는 우울감이 너무 심해서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우선 저는 퇴근뒤가 너무 괴롭고 힘듭니다. 왜냐구요? 말도 안되지만 내일 다시 출근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정말 너무 눈물이 날것 같고 힘들고 밥도 안넘어가고 실제로 울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잠을 설치다가 2시를 넘겨서 잠이 들고 또 아침에 일어나 출근은 하는데 회사생활도 너무 힘들더군요. 뭔가 불편하다고 해야하나요. 사람과 어울려야 하는 점도 너무 힘들고 일 자체도 디자인쪽이다보니 이제 한시간 하면 한시간 결과물이 나오는것이 아니라 그 업무적 압박감도 상당하네요.
이런 우울감이 계속 되다보니 심지어 주말에도 너무 괴롭고 힘듭니다. 진짜 미쳐버릴것 같습니다. 주말은 왜 힘드냐구요? 월요일이 돌아오기 때문이죠. 왠 미친소리냐 하시겠지만 진짜 정말입니다. 회사가 가기가 너무 싫고 가슴이 먹먹하고 밥도 거의 먹지를 못하고 체하기를 반복합니다. 그렇게 두달을 다니다가 그만둔다고 말씀을 드리고 그날 모든 업무를 마감하고 퇴사하였습니다.
위의 일이 작년 여름의 일입니다. 그리고 저는 대학교 마지막학기를 일주일에 하루정만 나가며 졸업을 했습니다. 대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저를 위안 삼으며 취직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막연하게 아무곳이나 한군데 정도는 나를 받아주는 곳이 있겠지 이런 생각을 하며 졸업을 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7월임에도 불구하고 면접 1번 본게 다 입니다. 이력서는 30군데 정도 넣은거 같네요. 사람인 기준으로요.
그리고 현재는 4주간 계약직으로 일을 하고 있는데 사람들 모두 친절하고 근무환경도 좋음에도 불구하고 일주일 만에 벌써 우울감으로 밤을 지샙니다. 정말 성격파탄자인건지... 군생활 학교생활 모두 무난하게 잘 했지만 대학생활같은 경우 학교 다닐때는 친구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와도 연락이 없네요. 남들보다 2년이나 늦게 졸업을 한게 전부네요.
요즘에는 또 퇴근후에 집에 도착하면 집에만 계시는 아버지 모습과 더러운 집을 보니 더 우울합니다. 취직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당분간 취직이 안되면 미래 보장이 안되는 아무곳에나 들어갈 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아무곳에나 취직하면 되는거 아니냐, 알바라도 해서 먹고 살면 되는거 아니냐 하시겠지만 한가지 걱정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사귀어온 여자친구가 있는데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진짜 세상에서 제일 현명하고 똑똑한 사람입니다. 한가지 흠이 바로 저를 만나는 것 입니다. 여자친구와 처음 사귈때는 둘다 학생이었지만 여자친구는 3년전에 이미 취직을 하여 열심히 일을 하고 있고 저는 그때나 지금이나 알바 한 돈으로 간간히 생활하고 2년전쯤 부터는 거의 얻어먹고 살고 있네요. 정말 너무 미안하고 죄스러워서 빨리 좋은곳에 취직해서 안먹고, 안입고, 죽어라 절약해서 여자친구에게 보답하고 싶은데 참 너무 힘듭니다. 취직도 안되고, 취직을 하면 잘 다닐수 있을까 싶고... 그렇다고 아무곳에나 취직을 해도 되는 것도 아니고... 만약에 지금 제 여자친구가 아니었다면 저는 학교도 제대로 졸업못하고 자퇴하고 피시방 알바나, 편의점 알바를 하며 꿈도 없이 살았을 게 분명합니다. 지금은 번듯하게 취직을 하여 여자친구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데 자신감도 많이 없어졌네요. 여자친구가 떠난다고 해도 잡을 염치도 없습니다..저는 지금 당장 해줄수 있는게 너무 없습니다. 그냥 사랑하는 마음뿐인데 미래가 없는 남자에게 얼마나 있어줄지..
어디서 부터 뭐가 잘못되었는지... 지금도 월요일 새벽까지 잠을 설치다가 4시간 자고 출근했음에도 밤늦은 이시각까지 잠을 자지 못하고 정말 안절부절 하고 있습니다. 내일은 또 야근이 예정되어있는데 디자인이라는 일 특성상 몇시에 퇴근할지도 모르겠고, 또 제가 맡은 일을 성공해낼지도 모르겠고 자신감이 없네요.
정말 어딘가에 하소연할곳도 없고 해서 평소 즐겨보는 이곳에 하소연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