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때 희한한 경험.. 뭐라 말할수 없는..
소네트JL
|2014.07.06 04:30
조회 810 |추천 1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이야기야.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우리집과 교회 그리고 그 앞에커다란 고목나무의 위치를 알려줄게. 대충 동서남북으로 따지자면 교회은 북쪽,우리집은 동쪽, 고목나무는 그 가운데.. 그러니까 북쪽에 위치한 교회는 남향이엇고 우리집은 동쪽에서 서향이었고 교회와 집이 모두 바라보는 방향에 줄기만 아홉가지인 동네의 중심이 되는 커다란 고목나무가 있었어.
뭐 이 이야기가 그 나무에 관한 이야기은 아니고 내가 그 당시에 겪었던 일이 지금 스물 중반이 되도록 기억속에서 잊혀지지 않고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느낌이 아직도 미스테리해서 문득문득 생각이 나곤 해.. 그러다가 갑자기 이 새벽 지금까지도 생생한 이 불쾌한 느낌을 글로 적어보려해.
나는 안산에서 초등학교를 보냈었고 우리 동네는 동쪽엔 논이 있고 서쪽엔 집들에 모여있는 그냥 여느 동네와 다른없는 시골 동네였고 항상 고목나무 주변으론 우리동네 아이들로 넘쳐났어. 나와 같이놀던 아이들은 나를 중심으로 자주 모였었어. 당시 내가 나이가 가장 많았거든. 우리는 모이면 보통 햇볕이 따가울때 푸르게 우거진 그 아래서 놀았고 서쪽으로 좀더 나가면 논이어서 개구리 잡고 냇가에서 소꿉놀이하고 그랬어. 그리고 항상 집합 장소가 그 나무 주변이었어. 그리고 주택가는 나무를 중심으로 전망이 다보이는 저층 집들이 많아서 바깥으로 누가 무언가를 하고있으면 서로를 볼수 있었지. 고목나무 주위엔 워낙 나무가 크다보니 당시 마을에서도 잘 보존하려고 둥굴게 테두리를 쳐놨었어. 나와 같이놀던 아이들도 그 테두리를 따라서 술래잡기를 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뱅글뱅글 돌거나 어른들은 운동을 하거나 그랫지. 물론 테두리 이끝에서 저끝이 아예 보이지 않는건 아니었어 제법 두꺼운 나무 줄기들 사이로 낮엔 뭐가 지나가는지 선명하 알수 있었으니까.
자 서론이 너무 길었지.. 이제 바로 본론이야
나는 오학년이었고 어느날 화창한 날씨에 평소 두발 자전거 타는 아이들이 부러워서 내 것은 아니었지만 옆집 아이것을 빌려서 나무 주변 테두리를 열심히 돌고있었지(당시엔 집념이 있었던거 같아 해내고야 말겠다는) 어느덧 다섯바퀴정도 돌고 나니깐 익숙해져서 잘 타게 되었어. 그렇게 신나게 몇바퀴만 더 돌고 돌아가야지 했는데. 문득 그런 날 있잖아. 나만 움직이고 주변에 사람이 아무도 없고 분명 바깥인데 너무나 조용하게 햇볕만 내리쬐고있는
나 말고 다 멈춰져있는듯한 느낌이 드는 순간 말야. 모르겠어 그때는 어렸고 성취감에 그냥 무시하고 돌고있는데 분명 아까는 보이지 않던 여자가 하나 보이는거야 그 나무 테두리 주변에 서있더라고 그런데 그 시골에 서울사람처럼 세련되게 검은 치마 정장에 검은 캐리어를 세워두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서있더라고. 당시 나는 그냥 내가 집중하는 사이 차를 타고 왔다보다 라고 생각했지 왜냐면 캐리어를 끌고 스스로 왔다면 분명 내가 볼수 있었을 테니까. 그리고 그때 나는 이미 수월하게 탈수 있었으니깐 그런데 더 웃긴건.. 내가 자전거를 타고 그 여자를 봤을 때의 느낌이야. 말로 설명할수 없지만 억지로 설명하자면 나와 이여자는 서로 분명 모르는 사이고 처음보는 사이야 하지만 나는 그 여자를 알고있자만 기억이 나질 않는 그 이상애매모호한 기분. 나는 분명 이여자 아는데 저 여자는 날 모를거라는 당연한 느낌. 머리와 마음이 따로 노는 듯한 그 미스테리한 감정.. 당장에라도 "당신 저 알죠? 나는 당신 알아요 그런데 왜 아는지 모르겟어요 왜그런지 말좀해봐요"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었어 당시 오학년임에도 그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 이런 느낌이 들었다는게 신기했어. 그래서 저 앞에 보이는 여자를 주시하면서 천천히 뚫어져라 보다가 휙 지나쳐도 계속 뒤를 돌아봣었어. 한 두바퀴를 지나도 계속 서있더라고. 참 우리동네에 어울린지 않는 이미지와 인상과 옷차림이었어. 나는 원래 한두바퀴만 돌다 돌아가려햇는데 이 상황이 이상해서 더 돌았던거 같아. 근데 세바퀴째 도는데 분명 주변에 어떠한 차가 왔다가지도 소리도 없었는데 아무런 기척도 없이 그 여자가 사라진거야. 정말 갑자기 땅으로 꺼진 사람처럼말야. 나는 그 자리에 서서 뭘까 뭐지 계속 그 여자가 누군지 왜 내 기억에도 있지않는 그여자를 나는 계속 기억하려 애쓰는지 계속 생각하고 생각하고 그러다 그냥 집으로 돌아왔던 기억이 있어.
누군가와 헤어지거나 슬프거나 기뻤던 기억도 점차 바래져가기 마련이지만 이 기억만은 내 기억속에 계속 강렬하게 남아있어. 왜 그런지 이유를 모르니까. 참 이상하지.. 무섭거나 소름끼치는게 아니라 뭐지 이건? 지금까지도 내겐 참 미스테리한 질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