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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까 그 대박어쩌구 한 애야ㅠㅠ



 친구들과 주구장창 놀기만 했었다. 노는 게 질려 잠깐 산책 한다는 것을 우리 마을이지만 신기한 풍경에 걷고, 또 걷다보니 어느 새 마을 외곽에 있는 산에 다다랐다. 물론 우리가 있던 장소와 산은 굉장히 가까웠지만. 그래도 당황스러웠던 건 내가 산에 이미 들어와 있었다는 것과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는 거였다. 아이씨, 큰일 났네. 어떻게 스무 살이 되자마자 이렇게 꼬이는 거야. 짜증이 확 났다가 내가 처한 상황을 생각하자 급하게 가라앉았다. 대신 걱정이 앞섰다. 어떡하지? 좀 쌀쌀한 것 같은데.

 

 

 그렇게 무심코 주위를 둘러보는데 신기하게 생긴 건물이 하나 있었다. 오두막도 아니고 통나무집도 아닌 그 건물에는 간판이 조그만 간판 하나가 달려있었다.

 

 미소를 파는 가게.

 

 나는 그 간판을 보지 못한 채로 건물로 들어갔고, 그 건물로 들어간 것은 나의 크나큰 실수였다. 마치 열어서는 안 될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처럼.

 

 

 

*

 

 

 

 딸랑이는 종소리가 울렸다. 내부는 포근했고 안락했으며 무엇보다도 따뜻했다. 그닥 춥지 않은 날씨임에도 켜진 벽난로 안에서 탁탁 거리며 나뭇가지들이 타는 것을 지켜보다 옆에서 들려오는 고양이 소리와 인사에 화들짝 놀라버렸다.

 

 

 

 “어서 오세요. 잘 왔어요. 춥죠?”

 “네….”

 “보아하니 거래를 하러 온 사람은 아닌 것 같네요. 곤란한 상황에 처한 것 같은데. 맞죠?”

 “아, 뭐 좀. 그런 편이에요.”

 

 

 

 거래를 하러 온 사람이 아닌 것 같다는 둥, 곤란한 상황에 처한 것 같다는 둥. 말을 하는 바람에 당황하다가 그런 편이라고 손을 꿈틀거리며 말하고는 머쓱하게 웃었다. 카운터에 점잖게 앉아있던 그가 소리내 웃더니 카운터 밖으로 나와 뭐라도 좀 마실래요? 뭐 먹고 싶어요? 하고 묻는 말에 우물쭈물 거리자 빨리 말해봐요. 하는 말에 저는 코코아요…. 하고 대답하자 알겠어요. 하고는 몇 분 뒤에 코코아를 건네 받았다. 머그잔 밖으로 느껴지는 따끈한 온기에 방금 전 추웠던 것은 마치 꿈처럼 느껴졌다.

 

 

 

 “왜 왔어요, 여긴?”

 “아, 산에서 길을 잃어버렸거든요. 당황스러워서 내려오는데 이게 있어서….”

 “음. 이번엔 산인가 보네요.”

 “네?”

 “아니에요, 너무 신경 쓰지 말아요.”

 

 

 

 웃으며 신경 쓰지 말라 말하곤 무릎을 툭툭 치더니 고양이를 불렀다. 나비야, 이리 온. 고양이의 이름이 나비인지 폴짝 뛰어 그의 무릎에 얼른 앉았다. 그가 고양이의 뒷목을 살살 쓰다듬어주자 기분이 좋은 듯 눈을 감고는 그르릉, 하는 소리를 냈다. 귀여워! 귀엽다고! 속으로 생각하는데, 그가 귀엽죠? 하고 물음을 보내서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색하게 침묵을 유지하고 있는데, 갑자기 생각난 거래라는 말이 떠올라 물었다.

 

 

 

“그런데 거래는 무슨 말이에요?”

 “여기는 미소를 파는 가게예요. 원래는 슬픈 일이 많은 사람들만 찾아올 수 있는 가게인데, 왜 당신이 여기에 오게 됐는지 잘 모르겠어요.”

 “미소를 파는 가게요? 그런 게 어디 있어요. 요즘 사람들은 그런 거 안 믿어요. 근데 진짜 웃음을 팔아요?”

 

 

 

 에이~ 안 믿어요~ 하다가 근데 정말 웃음을 파냐는 내 말이 웃겼는지 박수까지 쳐가며 웃다가 헛기침을 두어번 하고는 말했다.

 

 

 

 “웃음 말고, 미소를 팔죠. 미소와 웃음은 엄연히 다르니까요. 그리고 세상에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이 많이 일어나잖아요. 이것도 그런 부류에요. 안 믿기겠지만.”

 

 

 

 멍하게 있는 나를 보더니 밖이 많이 어두워요. 늦었으니 여기서 눈이라도 붙이고 갈래요? 방은 따로 있고, 나는 손님 받아야 하니까 무슨 짓 할까 걱정 말아요. 하고 말했다. 따라오라며 손짓을 하며 내가 일어서는 것을 보다 휘적휘적 걸어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아, 생각보다 키가 크구나. 했다.

 

 어색한 마음에 손장난을 치며 걸은 게 얼마 안 되어 그가 어깨를 툭툭 치며 여기에요. 하며 문을 열었다. 작은 건물 같았는데 생각보다 큼직한 방에 놀라워하며 들어갔다. 내가 들어가고 그 뒤를 따라 들어오는 그를 보다 방을 눈으로 쭈욱 훑었다.

 

 방은 문을 통해서 보는 것보다도 더 넓었다. 오묘한 보랏빛 벽지와, 넓은 방에 깔려진 벽지와 같은 색상인 큼직한 카펫. 그리고 큼직한 책꽂이 두 개와 보기에도 폭신해 보이는 침대 하나와 이불. 넓은 방에 별 거 없는 게 신기해 더 두리번거리자 그가 푸스스 웃더니 입을 열었다.

 

 

 

 “별 거 없죠? 아무래도 잠을 잘 안 자다보니 방에 들어올 일이 없어서요. 침대에서 주무시면 돼요. 아마 잠 잘 올 거예요. 저 침대 엄청 푹신하거든요.”

 

 

 

 앗, 고마워요. 신세져서 미안해요. 하고 말하자 괜찮다며 낮게 웃었다. 혹시 이상한 기분 나면 바로 밖으로 나오라는 말에 고개를 잠시간 끄덕였다. 신발을 벗고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가자 폭신하고 바깥보다 따뜻한 느낌이 아늑한 게 꽤나 느낌이 좋았다. 덮은 이불과 또 깔린 이불이 털 소재인지 굉장히 부드러워 자꾸만 끄트머리를 만지작거리다 자세를 바꿔 오른쪽 벽면을 보며 누웠다. 잠이 안 와 한참을 멍하니 있었을까, 딸랑이는 종소리와 함께 ‘어서 오세요, 미소를 파는 가게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하는 그의 잔잔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손가락으로 계속 만지작대던 이불이 보라색이었다는 것을 그제야 깨닫고는 생각했다. 보라색을 꽤 좋아하나보다고.

 

 한참을 그렇게 있다가 코까지 폭 이불 속으로 묻어버리고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다가, 어느 새 픽하고 잠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아무래도 너무 부드러운 이불 탓인 게 분명하다.





써놓은게 있길래 너네한테 보여주고싶어서 들고왔어!!!

근데 이렇게 봐도 별론듯ㅇㅅㅇ 이땐 세훈이가 마법사가 아니라

마법사도 인간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여서 미소를 파는 소년이라고 대충하긴 했는데

재미 없지?ㅠㅠ 기대 시켜서 미안ㅠㅠ 나도 읽고 솔직히 욕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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