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3살 여자에요 동물 사랑방인만큼 동물에 관심있으신 분들이 읽어주실거라 생각합니다
잠이 안와서 여기저기 뒤적거리다가 방금 저를 화나게하는 글을 하나 읽었어요.
자신은 길고양이가 싫으니까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지말라 그런 내용이었고 마지막에 이런 문장이 있더라구요
사람도 굶어죽어가는데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는 하느냐고.
저는 강아지를 한마리 키우고 동물을 좋아해요.
그렇다고 저는 채식주의자라던가 가죽구두를 신지 않는다던가 그런식의 실천은 못하고 있어요.
또 저는 학생이라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하고 사실 강아지 한마리 기르는데 생각보다 들어가는 돈이 많더라구요. 제 강아지 한마리 챙기기도 벅차서 유기견을 구조한다던지 임보해준다던지, 혹은 정기후원을 한다던지 그런것도 못해요. 그냥 그때그때 여유있을 때 안타까운 사연이 보이면 후원하고, 만약 제가 후원한 사연이 좋은 소식을 보내오면 혼자 뿌듯해하는 정도죠.
길고양이한테 밥주지 말라했던 저런사람들은 누군가 동물을 좋아한다는 얘기를 하면 동물이 좋다면서 고기는 왜먹냐, 그렇게 좋다면서 후원은 하냐, 사람도 굶어죽는데 사람한테 먼저 관심을 가져야하는거 아니냐 이런식의 공격을 해요. 인터넷상에서는 물론이고 저는 오프라인에서도 저런 질문 들어봤어요. 특히 사람한테 먼저 관심가지라는 말을 아주 친한 친구한테 듣고 난 후로는 누구에게 동물에 대한 말은 안해요.
저도 물론 아프리카에 살면서 밥도 못먹는 아이들 불쌍하고 안타깝고 그런거 볼때마다 마음아파서 눈물도 나요. 그리고 마찬가지로 길거리에서 떠도는 강아지 고양이들을 볼때도 마음 아프구요. 도축되는 소 돼지들 생각해도 마음아프고 부리가 잘려나가고 평생 알만 낳는 닭들 생각해도 마음아파요.
제 바람같아서는 저중에 아무도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죠. 그리고 그들을 위해 제가 할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물론 할거에요. 그렇지만 제가 저들 모두를 불행에서 꺼내줄수 있나요?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나를 가장 마음아프게 한 것에 할 뿐이에요. 이게 욕먹을 이유가 되나요? 왜 그럴 여유가 있으면 동물보다 사람에게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하는것이며, 내가 내 돈과 관심을 나 아닌 생명을 위해 쓰겠다는데 왜 '유니세프에는 기부하냐? ㅋㅋ' 는 식의 조롱을 들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당신들은 얼마나 남을 위해 쓰며 사는지 묻고싶어요. 저는 동물을 좋아하지만 내 친구에게 동물을 좋아하라고 강요하고싶은 마음이 전혀 없어요. 개를 키우는 입장에서 강아지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내 친구가 개고기를 먹는다면 당연히 안먹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은 들겠죠. 하지만 그 생각을 입밖으로 꺼낼수는 없어요 왜냐하면 그건 그사람의 자유니까.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은 사람이 동물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해서 그 사람이 나한테 너도 그렇게 생각하라고 강요하거나 나를 비웃을 자격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사람이냐 동물이냐를 다 떠나서, 누군가의 도움이나 호의 없이는 당장 굶어죽을 위기에 있는 어떤 생명에 대해서 그 생명을 가치없게 생각하거나 함부로 여길 권리는 인간에게도 그 외의 동물에게도 없어요.
쓰다보니 두서가 없네요. 그냥 자기 마음에 안든다고 길고양이들을 가치없는 생명 취급하는 태도와 당연히 동물보다 사람이 먼저다 라는 식의 사고방식에 발끈했어요..
안그래도 혼자 이런 고민을 많이 했었거든요. 솔직히 내돈을 내가 벌고, 커피 한번 마실거 안마시고 화장품 사고싶은거 참아서 그돈을 어떤 생명을 위해서 쓰겠다는데, 그것조차 눈치보이게 하는 일부의 사람들한테 화가 나있는 상태였어요.. 위에도 써놨듯이, 친구와 이런 저런 얘기 하다가 우연히 동물에 대한 나의 관심을 얘기했는데, 그 친구의 반응에 저도 언짢아져서 서로 기분 상하는 일도 좀 있었구요.. 그 친구와는 잘 얘기하고 끝냈고 다시는 동물에 대한 얘기는 꺼내지 않지만 남의 가치관과 관심사에 관리질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는게 좀 억울하기도 하더라구요 ㅎㅎ..
혼자라도 이렇게 쓰고나니까 생각이 좀 정리됐어요. 혹시라도 읽어주신분 있다면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