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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우린 다시 만날 사이였어.

전남친 |2014.07.09 04:36
조회 657 |추천 5
몇일전에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손편지를 써서 다시 만나자고 했던 사람입니다.
지치고 힘든 현실을 변명삼아 그간에 사랑을 일방적인 통보로 멋대로 정리해 버린 천하의 나쁜 X...그게 바로 저였습니다.
4장의 손편지와 그녀가 좋아하던 브랜드의 향수를 사서 그녀의 회사로 보냈습니다.
솔직히 제가 예상한 상황은 육두문자 혹은 무반응이었습니다.
월요일 오전 택배를 받은 그녀가 카톡을 날립니다...
그녀의 톡 : 바보야? 멍청이야? 어이가 없다!
톡을 받은 나의 속 마음 : 뭐지 이 반응???
분명 화를 내는것 같긴한데 너무나 순한 이 반응...
저는 지난 날의 잘못을 사과 했고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 헤어지기전 그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오히려 자기가 너무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며 사과까지 하는 그녀...
오늘 아침엔 향수 향 좋다며 아침 댓바람부터 카톡 카톡 카톡
퇴근시간 맞춰 만나서 영화보고 데이트 하다 들어왔습니다.


너무 순진해서 사람을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사람, 너무 착해서 거짓말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사람, 잘나지도 않았고 잘 생기지도 않은 날 세상에서 제일 멋있다고 좋아해주는 사람....그게 제 여자 친구입니다.
그런 착한 사람에게 상처주고 떠났던 저는 정말 많이 모자란 사람인가 봅니다.
영화관에서 먼저 손내밀어 손 꼭 잡는 그녀. 그리고 그런 그녀 얼굴을 보며 혼자 피식피식 웃는 나..
같이 저녁먹을땐 저한테 음식까지 떠서 먹여주며 싱글벙글입니다.
회사에서 외근 나가는 길에 전화통화할 사람이 없어서 심심했다며 팔에 매달려 한참을 조잘조잘거리는 그녀 모습이 지금도 아른거립니다.
다음주엔 같이 산에 가기로 했습니다.
한번 헤어지기 전 저희 커플에 데이트 코스는 늘 치킨 사들고 룸카페 가는 거였습니다.배터지게 흡입하고 부르트도록 쪽쪽거리는게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자주 만나면서도 정작 이야기는 별로 하지 못했다는게 생각이 났습니다.
이젠 손 꼭 잡고 공기 좋은 곳도 돌아다니면서 이야기 많이 많이 할 생각입니다.
여친이 그럽니다. 헤어졌던 커플이 다시 만났을 때 그 인연이 계속될 확률은 고작 3퍼센트 정도라는 통계가 있다고 그럽니다.
우린 꼭 그 3퍼센트가 될겁니다. 그럴것 같습니다.

추천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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