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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인줄 알고 갔다가 암걸릴뻔한 사연

전남친 |2014.07.10 06:11
조회 236,021 |추천 163
벌써 4년전 일이네요.
당시 저는 대학을 휴학하고 개인적인 공부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배우려던 공부가 학원비랑 기타 등등 돈이 워낙 많이 들어가는 분야라서 별수 없이 돈부터 모으는게 급선무였습니다.
그렇게 12월중순 학기가 끝남과 동시에 휴학계를 내고 방학시작 첫날부터 알바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알바는 이름하여 전설의 꿀알바라 일컬어지는 약국알바!!!
보수는 좀 짜도 일은 편하겠구나 하고 편한 마음으로 첫출근을 했습니다.
하지만...그것은 지옥의 서막이었으니...
제가 알바를 하게된 그 약국은 병원이 밀집한 사거리의 교차로 바로 앞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규모도 그 근처에서 가장 큰 약국이었습니다.
당연히 손님도 어마어마하게 많고 바쁜 그런곳이었습니다. 알바장소로는 최악의 위치선정이었습니다.
뭐 일 많고 바쁜건 그럴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바쁘니까 알바를 쓰는거겠지요.
문제는 다른곳에 있었습니다.
알바면접을 갔던 날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약국의 소유주인 약국장 그리고 저와 바톤터치할 알바생 한명을 제외한 전 직원이 여자였습니다.
약국직원이 많아봐야 얼마나 되겠냐 싶겠지만 여자직원만 6명이었습니다.
이제부터 하나하나 이 지옥의 알바가 어떠한 스케일을 자랑하는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신분사회전통적으로(?) 이 약국은 남자알바 한명과 수많은 여자직원(약사 및 여자알바 포함)으로 이루어진 집단입니다.약국장이 좀 여자를 밝히는건지 어쩐건지 여자만 뽑고 남자알바의 티오는 한명으로 제한하고 있었습니다.처음엔 그게 뭘 의미하는지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곧 알게 되었습니다.이 약국의 신분구조를...우선 제일 꼭대기엔 왕! 약국장이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간단한 설명을 덧 붙이자면 본래는 배나오고 뚱뚱한 아저씨였으나 건강상에 이상이 생긴후 다이어트를 통해 몇년전부터 말라깽이로 다시 태어난 사람입니다. 돈독이 제대로 올라 1년 365일 단 하루도 가게 문을 닫지 않고 다이어트 이후 안그래도 심했던 히스테리가 배로 증가하였으며 뚱뚱한 사람에 대한 병적인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약사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해 사짜들어가는 직업이 아닌 모든 사람을 깔보고 업신여기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 다음에 위치한 2인자 집단! 여자 약사들본인들 스스로도 인정하고 그 근처 모든 동네 사람들도 다 인정하는 싸가지의 여왕들 되시겠습니다.뭐가 그렇게 맨날 불만인지 늘 항상 입은 삐쭉거리고 있고 연세 지긋한 할머니들이 잘 이해 못해 또 물어보면 무슨 벌레보듯 무시하며 짜증내기 일쑤 였습니다.같이 있으면 한 여름에도 고드름이 얼정도로 쌔~한 분위기를 만드는 능력자들 이엇습니다.
그 다음으로 중간계층을 맡고 있던 아줌마 직원. 그 분은 약사는 아니지만 워낙 이쪽 계통 일을 많이해서 거의 반 약사나 다름없었고 사이보그가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대단한 기억력을 소지하고 있어 약국내에 있는 수백가지나 되는 약의 수량과 위치를 모두 알고 있던 그런 분이었습니다.성격적으로 장애가 있는 약사집단과 상대적 약자인 알바생들의 중간에 서서 균형을 맞춰주던 분이었습니다.(이분 아니었으면 자살충동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밑에 여자 알바생.얘네도 뭐 싸가지는 그닥...대부분 원대한 꿈을 품고 휴학중인 휴학생들이지만 실상은 약국장의 마수에 걸려 처방전 입력하는 기계로 전락한 불쌍한 인생들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바닥에 위치한 남자 알바생. 바로 접니다.알바생이라기보단 머슴이나 노예가 더 잘 어울리는 포지션되겠습니다.약국내에 힘을 써야 하는 모든 일과 처방전 입력과 불법으로 잘 알려진 조제실보조부터 시작해서 기타 등등 약국장 수발 및 잔심부름 담당입니다.한마디로 그냥 종입니다.
2. 노예계약무조건 1년은 채워야 한다. 우린 단기알바 안뽑는다.이게 그 약국이 내건 유일한 조건이었습니다.물론 저는 5개월 버티고 죽을거 같아서 나왔습니다.
일을 배우기 시작한지 일주일가량이 지났을 무렵.심상치 않음을 본능적으로 감지했습니다.
약국장은 화요일에 쉬고 여자알바생들은 평일엔 낯에만 출근하고 토요일 낯에 잠깐 나와서 일을 합니다.여자약사들 역시 평일출근하고 주말낯에 잠시 출근하고 주말엔 출근하지 않습니다.저는 평일에는 정오부터 저녁 10시 마감까지 일을 하고 토요일에도 똑같이 출근해서 저녁 10시 마감까지 일을 하고 일요일에는 아침 9시부터 출근해서 저녁 10시까지 일을 합니다.응?난 언제 쉬지???약국장이 처음에 일 배워야 한다면서 한달동안 쉬지 말라고 일방적인 통보를 날렸습니다.한달 FULL출근에 심지어 본래 계약된 근무시간보다도 일찍 나와서 일 그리고 또 일....
그땐 저도 참 바보 같았습니다. 그 돈 받고 그런 대우 받으면서 거길 왜 다녔는지 참.
사람들이 저를 대하는 태도도 일한 날짜가 늘어날수록 바뀌었습니다.
약국장이 자리를 비운 저녁 시간에 약사와 둘이 있을 때면 온갖 스트레스를 다 저한테 푸는건 기본이고 가끔 지 기분 나쁘면 반말로 막 화를 냅니다...그러다가 한 십분있다가 기분 풀리면 다시 존대...이건 뭐 사이코패스도 아니고...
여자 알바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다들 저보다 1~3살정도 어린 동생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거 저거 시키질 않나 요구사항은 또 뭐가 그리 많은지...한번은 점심밥 먹고 양치를 하려는데 여자 알바하나가 칫솔을 까딱까딱 하더니 치약좀 묻혀 달랍니다. 다리꼬고 사람을 위로 치켜보면서.들고 있던 칫솔을 목젖에 박아버리고 싶을 지경이었습니다.알바시작한지 얼마 안됐던 때라 그냥 애가 철이 없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애써 아빠미소 지으며 치약 짜줬더니 되려 듬뿍 좀 짜라고 버럭하는 여자 알바...아...이 미친 X...
그러고서 오후시간에 병원들도 다 문을 닫고 손님도 거의 없길래 잠깐 카운터 의자에 앉아 있었더니 약사들이 째려 보며 일 없냐고 저에게 물었습니다.나중에 알았습니다. 이 약국안에 그 누구도 제가 어딘가에 앉아 쉬는걸 참지 못한다는 사실을.이건 진짜 호칭만 알바인 노예...
3. 셔틀창고에 올라가 한참 약을 정리하고 있으면 여자 알바 하나가 쭐래쭐래 올라옵니다.그리고 쪽지하나를 건냅니다.썸이냐고요? 썸은 개뿔...지들 한가하다고 저더러 커피 사오라는 주문서입니다.한가하면 지들이 가던가...천장이 낯아서 허리도 못펴고 땀흘리며 일하고 있는데 그런 사람한테 커피심부름이라니...여자알바가 건낸 커피 주문목록을 보면 정말이지 가관입니다.쪽지를 들고 근처 커피전문점에 가서 알바에게 내밀었을때 그 알바생의 당황한 표정을 지금도 잊을수가 없습니다.주문서의 내용은 보통 이런 겁니다. 너무 뜨겁지 않도록 미지근한 비앤나 커피인데 휘핑크림은 조금만 넣고 시럽은 빼고 설탕은 적당히하며 젖지 말것.이런식의 주문이 총 6개가 적힌 쪽지입니다.
땀뻘뻘흘리며 뛰어와서 커피 돌리고 물건 들어오면 수십상자의 박카스를 창고에 쌓고 그러다 오후가 되면 얻어먹는 거지처럼 조제실 구석에 서서 5분안에 폭풍흡입하고 또 발에 땀나도록 식당 뛰어가서 여직원 X들이 쳐 먹은 점심까지 싹다 약국장 카드로 긁고 복귀하는데 5분.
그 와중에 약국장은 저녁에 중국음식 시켰다고 냄새 많이난다고 구박.
대충 이런 식입니다.
한번은 어떤 단골고객 할머니가 처방전을 잘 이해 못해서 계속 전화로 문의하자 짜증난 약국장이 저한테 주소 쥐어주고 뛰어갔다 오도록 한적도 있습니다.시X...내가 무슨 약사야...왜 그걸 내가 뛰어가서 설명을 해 할려면 지가 가서 해야지...무려 20분거리의 아파트 15층 할머니 집을 찾아가서 손발 다 써가며 설명 해드리고 다시 또 뛰어서 약국 복귀. 이미 온몸은 땀 범벅...
하지만 아무도 수고했다고 하지 않는 다는거. 되려 왜 이렇게 오래 걸렸냐고 뭐라 하기나 하고...
4. 신데렐라주말아침.늘 항상 늦는 약국장을 기다리며 추운겨울 셔터문 앞에서 벌벌 떨며 하루를 시작합니다.셔터문이 열리면 처방전 입력할 컴퓨터를 켜고 난로를 켜고 조제실을 정리하고 처방전에 찍을 도장의 날짜를 오늘날짜로 바꿔 놓고 바닥을 쓸고 닦고 제고정리를 하고 유리창을 닦고 설거지를 하고 수건를 빨아서 바닥을 닦고 기타 등등 기타 등등...그 와중에 병원장은 왜 자기가 좋아하는 <TV동물농장>안틀었냐고 짜증 내고 고무장갑끼고 유리창 닦고 있는데 손님오면 또 후다닥 뛰쳐들어가서 처방전 입력하고 계산하고....그렇게 하루가 저물어 가고 마감시간이 임박해서 빗자루로 바닥을 쓸고 마무리 정리를 하고 있는데 발견된 이상한 조각들...지저스 크라이스트....손톱, 발톱.병원장 XX가 어차피 남자 알바가 빗자루로 쓸어서 청소할거라면서 손톱 발톱을 깍고 그대로 놔둔 겁니다.한곳으로 모아두거나 그런것도 아니고 손톱깍기 지나가는 데로 손톱 이리 저리 튀는데로 바닥에 자연분사..내가 남의 발톱깍은것 까지 쓸어담아 버려야 하나 싶었습니다.
5. 저주박카스 상자(아무리 못해도 한박스에 20킬로그램 이상)를 나르다가 허리를 삐끗한적이 있습니다.조금만 움직여도 척추가 끊어질거 같은 극심한 고통에 약국장에게 조퇴를 부탁했습니다.하지만 돌아온건 진통제랑 파스 그리고 2000원.(진통제 빈속에 먹으면 안된다네요. 약국옆 파리바게트 가서 빵사먹고 약먹으랍니다.아주 그냥 배려에 눈물이 날 지경)그 상태로 창고로 가서 약정리를 하는데 참고로 그 창고가 다락을 개조한 거여서 높이가 1.5미터 정도 밖에 되질 않습니다. 제 키는 180센티미터이고요.허리를 삐끗한 사람을 그 창고로 몰아 넣고 약정리를 하게 한겁니다. 정말 그땐 눈물이 핑돌았습니다.4개월쯤 일하다가 비인간적인 대우에 화가나 그냥 학원 등록해 버리고 다른 알바구하라고 통보했습니다.그래도 인수인계는 해야 한다고 잡아서 한달간 새로 들어온 불쌍한 남자 알바한테 인수인계하며 정리하기로 합의 봤습니다.BUT!한 2주쯤 인수인계하다가 월급 많이 나간다고 일요일 오후에 갑자기 돈주면서 나가라고 그럽니다.
이건 거의 그냥 쫓아내는 수준.
그날 저녁에 새로들어온 남자알바한테 술사주면서 힘들어도 좀만 참으라고 위로하고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약국을 바라보며 약국 망해버려라~라고 온갖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신이 제 저주를 들으셨는지 결국 그 약국은 제가 나오고 나서 두세달 뒤에 망해서 문을 닫았습니다
몇달만에 그 근처를 지나려고 보니 핸드폰 대리점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그때의 경험은 아직도 인생의 큰 경험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 이후 어지간한 시련엔 끄떡 안하는 부처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추천수163
반대수152
베플|2014.07.10 17:36
암투병했었던 사람으로선 "암걸릴뻔" 이라는 말은 듣기에도 보기에도 좋지않네요..
베플아진짜|2014.07.10 17:28
이놈의 암드립 좀 제발 그만해라!!!!!!!!!!!
베플광주녀쟈|2014.07.10 17:30
진짜암에걸려봐야 우스갯소리로저리못하지 ㅡㅡ
찬반|2014.07.10 20:17 전체보기
아니ㅋㅋㅋㅋ 댓글들왜이럼?? 암걸릴뻔했다는 표현 쓸수도있는거아님?? 과민반응쩔어ㅋㅋ 암이라는게 무서운 병인거 나도 아는데 암걸린다는 표현 쓰지마라할거면 '미칠뻔했다' '죽을뻔했다' 이런 표현도 쓰면 안되겠네?? 주변인이 미쳤거나 죽은 처지의 사람을 배려해야하니까 저런것도 쓰면 안될거아냐ㅋㅋㅋ 암걸릴뻔했다는 표현도 그냥 유행으로 쓰는말이고 죽을뻔했다 미칠뻔했다 돌겠다 이런 표현들이랑 똑같은건데ㅋㅋㅋ 진짜 어이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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