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길게 사귄것도 아닙니다...
추억할만한 사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전 그 흔한 편지도 한번도 써주지도 못했죠....
직장다니다 보니 학생인 그녀랑은 시간도 잘 맞지 않았고, 툭하면 야근하고 일에 찌들어 만나면 피곤하다고 징징대기만 하고.... 직장 상사들 눈치 본다고, 매일 거짓말만 하다보니 그녀는 혼자 힘들어했고, 결국엔 저를 떠나가 버렸습니다.....
사귀면서 저보다 어리면서도 저의 허무맹랑한 꿈을 들어주면서 응원해줬던 건 가족도 아니었고, 친구들도 아니었고그녀 하나밖에 없었습니다.....지금은 곁에 없지만 덕분에 다시 꿈을 향해 가게 해준 그녀인데....그녀는 혼자 힘든거 참으며 내색한번 안하다가,제가 회사를 그만 두고, 꿈을 쫓아 다시 학교 다니기 한달 전에 저에게 이별을 말했죠...정말 한없이 따뜻하고, 다정한 그녀가 그렇게 칼같이 돌아 섰습니다....울면서 너무 힘들다고... 더 이상 오빠 못 믿겠다고...그때 사실 너무 힘들었습니다... 이별의 이유를 알았을 때, 정말 태어나서 저를 그렇게 원망한 적도 없었던 것 같고.... 정말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힘들었는데.....문뜩 그녀가 날 위로해준다고 한 말이 생각나더라구요... 인연이면 다시 만날거라고...그래, 전 그 말 하나만 믿고 나를 바꾸자 다시 만났을 때, 달라진 나를 보여주자 이 생각으로 미친듯이 꿈만 보고 달려왔습니다.....공부죽어라 싫어했던 제가 태어나서 1등이란것도 해보고, 장학금이란 것도 받아보고...항상 나만 생각하던 나였는데, 남을 생각하게 해준것도 그녀였고베푸는 법도 알려주고, 사람 사랑하는 법도 알려준 그녀였습니다...정말 살아오면서 이렇게 짧은 기간동안 사람이 변하나 싶습니다....물론 사람 전체가 변하지는 않았지만, 많이 변했다는 소리듣고 있습니다...예전에 맞춰주지 못했던 저였기에 다시 만났을 때 그녀에게 꼭 맞는 사람이고 싶어 힘들어도작은 습관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근데 이런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하면 제가 미쳤다고 합니다...벌써 반년이나 지났는데, 그냥 다른 사람 만나라구요... 제가 미친 걸까요...?그냥 제 인생의 변환점을 만들어준 고마운 사람으로 가슴속에 묻어두는게 맞는걸까요..?아니면 보다 나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는게 맞을까요...? 꼭 조언부탁드립니다...
p s. 이제 곧 그녀의 생일이 다가오는데 저인거 숨기고 손편지 한장 써서 전해주는거 미친짓이겠죠..?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어서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