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7.10 AM9:59
2.9kg / 여아 / 39주2일 / 초산 / 제왕절개
D-1
늦은밤 자기전 처음으로 윗배까지 단단하게 뭉쳤다
이제껏 느껴왔던 뭉침과는 살짝 다른느낌이었다
D-DAY
새벽내내 배가 뭉쳤다ㅠㅠ
통증도 오는것같아 주기재려고 진통어플 켰지만 계속 배가 뭉쳐있어서
어느타임이 진통이고 휴식인지 몰라 실패하기를 몇번ㅋㅋㅋ
배고픈데 먹을게 마땅치않아서 참다가 복숭아하나 깎아먹고 병원에 전화했다.
태동있고 진통간격이 5분이내면 병원오라며 가진통같다한다ㅠㅠ
뭔가 시원한대답을 못들은것같아 전화끊을때 진통주기 잴수가없어서 불규칙한것같다고 말안한게 내심후회됐다;
그러다 새벽다섯시 좀 넘어서 자는오빠 깨웠더니
"진진통 아닌것같은데 그래도 병원가보자" 하는말에
진짜 가진통이면 어쩌나싶어 안간다고 뻐기다 계속 뭉쳐있길래 일단 따라나섬ㅋㅋㅋ
혹시몰라 출산가방이랑 카메라챙기고 우리뽀삐는 놔두공...ㅠㅠ
병원가서 접수하고 분만대기실 들어가서 태동검사시작!
좀있다하는 내진때문에 오빠 못들어오게해서 심심했는데 오빤 그시간에 의자에앉아 잘잤댄다ㅋㅋㅋ흥ㅠㅠ
암튼 태동검사엔 십분간격으로 강한진통이 있는데 진행은 마지막내진때와 같이 10%밖에 안됐단말에 당직쌤께 물어보고 입원결정한다함.
결국 입원! 입원전 하는 설문 물어보길래 얼떨떨하며 대답해주고 가족분만실 고고ㅋㅋㅋㅋㅋ 설렘반기대반.
환복갈아입고 입원수속밟고온 오빠와 재회.
이때까지 우린 웃고 농담하고 얼떨떨해하며 앞으로 다가올 시련을 생각못했지;
그러다 오빤 잠들어버리고 난 밤샜지만 잠이안와 링겔맞고 태동기달고 티비! 보고있으니 간호사쌤들 들어오셔서
"엄마~ 진통올때마다 아가 심박수가 떨어져요.. 많이 힘들어하니 복식호흡 잘 해주셔야해요" 하시며 호흡법 알려주시고 산소호흡기 꽂고 나가셨다ㅠㅠ
헉... 출근하신 담당쌤도 내 진통그래프 보시더니
이대로라면 제왕절개 가야할수도 있다고...
그래도 지켜보고 한번 더 심박수 떨어지면 수술들어가자하신다ㅠㅠ
(내 배가 너무 작아서 힘들어하는거란다...)
그때부터 신랑붙잡고 눈물뚝뚝... 당연히 자연분만만 생각했던 나에게 제왕절개는 엄청 충격적인 변수였으며 우리똑똑이 위해 르봐이예분만한다고 GB스쿨 강의까지 들으러다녔는데...
낳자마자 내품에 안고싶었고 오빠가 탯줄자르는모습, 바스하는모습 보며 감동 느껴보고 싶었는데...ㅠㅠ
상심하던찰나 담당쌤이 괜찮아졌으니 한번더 두고보자 하셔서
조금이나마 기대하며 "똑똑아~ 엄마가 도와줄테니까 힘내서 자연분만으로 나오자 조금만 더 힘내" 라며 계속 얘기했다 심호흡도 열심히했고...
또 진통이 왔고 양쌤이 또 떨어졌다며 수술들어가자 하신다.
눈물왈칵...ㅠㅠ 그때부터 옷갈아입고 제모하고 수술실 갔다.
오빠없이 너무 무섭고 눈물만 나왔다ㅠㅠ
그리 무서웠던 척추마취주사 맞는데 엄청 겁먹었지만 그다지 아프진 않았고 애기안보고 수면마취할꺼냔말에 너무 무서워서 그러겠다했다ㅠㅠ
척추마취 한다음 소변줄꽂으려 할때 수면마취주사 들어가며 잠들었다ㅎ
중간에 한번깨서 다시 주사놔달라했던것도 생각나네.
그러다 오빠랑 간호사쌤이 나 깨워서 흐리멍텅한 정신으로 깼다ㅎ
병실 올라가는도중 춥다고 덜덜덜 떨었댄다...
그와중에 "애기이뻐?" 물어봤다고ㅋㅋㅋㅋㅋㅋ (떤건 기억나도 춥고 애기이쁘냔 질문한건 기억안남)
병실에와선 엄마가 오빠랑 시누보고 밥먹으러가라했고
마취 좀 덜깬상태로 엄마랑 얘기하며 애기사진봤다 못생긴것 같았다ㅎㅎㅎ 신기하기도 했고 또 자꾸 보다보니 이쁘기도 했다ㅋㅋㅋ
오빠랑 시누 밥먹고와서 엄마는 강아지때문에 우리집으로 가고 난 하루종일 훗배앓이 + 금식때문에 고생했다. 그래도 생각만큼 아프진 않았다ㅎ
빨리 우리 똑똑이 안아보고싶었는데 모자동실 안되서 너무 아쉬웠다! 내일이 너무 기다려진다
D+1
아침부터 자궁수축주사+항생제 맞았다
하루 세번씩 맞는데 항생제는 맞을때마다 적응안된다. 너무 아프다ㅋㅋ
자궁수축주사도 맞고나면 훗배앓이 장난아니다ㅠㅠ
9시되선 소변줄 뽑았는데 난 엄청난 겁쟁이ㅋㅋㅋ
아플줄 알았는데 전혀 안아팠다;ㅎ 무안할정도..ㅋ
암튼 소변줄 뽑고 11시에 있을 면회때문에 슬슬 일어나봤다
너무아프다ㅠㅠ 앉는데까지 삼십분정도 걸린듯..
이제 일어서는데 세번에 걸쳐서 일어났다
일어설때 훗밴지 절개부윈지 암튼 배가 너무 아파서 주저앉을뻔했다
겨우겨우 한걸음 두걸음 떼고 아기보러갔다
어제부터 너무 보고싶었던 우리딸
보자마자 눈물 왈칵 쏟아졌다ㅠㅠㅠ흐엉엉엉엉엉
그렇게 짧은 감동의순간이 끝나고 겨우 병실 올라와서 뻗었다ㅋㅋ
그러다 첫소변 봤는데 헉.. 소변볼때 아랫배가 아프다
숨도 잘 안쉬어지고 목소리도 안나온다ㅠㅠ
소변에이어 방구도 나왔고 저녁에 나올 미음+물이나 빨리 먹고싶다
어제새벽 복숭아이후 처음 먹을 음식생각에 설레인다^0^*
(이날 목이말라 돌아가실뻔)
D+2
아침 항생제맞고 링겔 뽑았다 룰루*^0^*
이동하기 정말 편해졌다ㅋㅋㅋ
하루하루가 다르게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첫소독하러갔다
베타딘으로 소독한다길래 엄청 따가울줄알고 바짝쫄아서 갔는데
과산화수소수로 소독한듯이 전혀 안따가웠다!!!!!!!!!!
오후엔 처음으로 우리딸 젖물려보러 모유수유실 갔다
아직 젖이 안돌지만... 그리고 오래 앉아있기 엄청 힘들지만
우리딸 빨리 안아보고싶고 만져보고싶어 무작정 갔다ㅋㅋㅋ
하지만 처음이라 엄청 어색하다 안는것도, 젖물리는것도ㅠㅠ
똑똑이도 잔다고 처음만 살짝빨다 만다ㅋㅋㅋ
그래서 그냥 안고 얼굴봤다
너무 이쁘다 내아기
삼십분동안의 감격적인 순간이 끝나고 병실올라와선 완전뻗음ㅋㅋㅋ
저녁엔 열나서 온몸이 땀으로 범벅됐다
거기에 훗배앓이도 너무 심해서 엉덩이에 진통제 한방 맞고 잤다
D+3
유축기로 가슴마사지하는 꿈꿨는데
아니나다를까 오늘부터 젖돌기 시작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유수유하러 갔더니 우리아가 쪽쪽 빨아먹긴하는데
진짜 우유가 들어가긴하나 의문이다;ㅎㅎ
병실올라와서 티비보고 있으니 가슴쪽이 축축하다
봤더니 젖이 흥건하게 묻어있다 세상에ㅋㅋㅋㅋ 너무 신기하다.
처음으로 유축해봤다
처음엔 얼마 안나오다 계속 60, 80cc씩 나왔다!!
초유가 이렇게나 많이 나오다니 우리똑똑이 건강해지겠네 라는 생각이^^
뿌듯뿌듯~~ㅎㅎㅎ
그리고 간호사가 들어와서 내일까지 대변보는게 숙제란다ㅋㅋㅋ
그말듣고 세시간뒤에 대변봤다
보려고 본건 아닌데 그냥 나오더라는..ㅋㅋㅋㅋㅋㅋㅋㅋ
그만큼 대변마렵다는 그런느낌이 없었다ㅠㅠ
배에 힘주면 아파서 그냥 나오는대로 자연스럽게 놔뒀다ㅋㅋㅋㅋㅋ
티비에서 웃긴걸봐도 배가아파 웃지도 못하겠고
빨리 나아서 막 웃고 힘줘서 잘 배출하고싶다
암튼 오늘은 젖이 시리듯 탱탱하게 아픈것, 훗배앓이, 4일만의 대변 이외엔 특별한건 없었다
난 당연히 자연분만만 생각해왔던 산모라
제왕절개 후기는 전혀 듣도보도 못하고 쌩으로 부딪혀서 겁 많이먹었는데
생각보다 할만하고 참을만했다
걱정한것보다 훨씬 덜아팠다ㅋㅋㅋㅋㅋ
제왕절개 앞두신 산모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됐음 좋겠다^0^*
이세상 모든 산모분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