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잃고서
사랑을 잃고 나는 병이 들었다.
수술대에 들어가듯 밤만되면 밀려오는
공포
아무리 숫자를 세어도 잠은 안오고
온 몸은 식은 땀으로 샤워를 한다
그때 파르르 떨고 있는 의식속으로
고통은 조용히 나를 걷어찼다
달아나고 싶어도
사방이 막힌 캄캄한 방
나는 하얗게 백지가 된다
갓 잡아 올린 갑판위의 고기마냥
간신히 숨만 팔딱 거릴뿐이다
이대로 잠들지 않는다면
이대로 죽지도 않는다면
수많은 응급처치를 배우고 또 배우지만
모두 허사였다
아침이라는 심폐소생술을 맞기전까지는
사랑을 잃고서 나는
밤마다 이렇게 죽음과 사투를 한다
기억은 온 몸을 바늘로 찔러대고
사정없이 메스질하던 추억의 난도질
그때 나는 알았다
남들은 망각을 배우라 하지만
나의 선택은
재건이라는 마지노선을 걸어놓고
비장한 싸움만을 할 뿐이었다
[출처] 좋은시 추천(사랑시 추천)|작성자 jdre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