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31살 남자입니다.
1년전 헤어진 전여친이 있구요, 헤어진 이후 연락 한번 안하다가 3달전쯤 연락이 왔었습니다.
(나이는 동갑입니다.)
제가 많이 좋아했던 애라 전화 받았구요 이런 저런 얘기했었습니다.
자기가 몸이 아팠던 얘기, 여자나이 31살이라 그런지 결혼해야할 것 같다라는 얘기...
그러다 마지막에 저한테 '넌 나에게 왜 이렇게 집착했어?'라도 하더라구요.
'열이면 열 너랑 함께 하길 원하고,
나는 공부도 하고 싶고,
친구도 만나야 되고,
가족들이랑 시간도 보내야 됐는데 너는 그걸 이해 못해줬다'라고 하더라구요.
통화할 땐 '미안했다. 내가 너 많이 좋아해서 그랬다.' 이렇게 마무리하긴 했는데,
솔직히 아직도 이해는 잘 안 됩니다, 내가 진짜 집착을 한 건지.
여자 입장에서는 이게 집착인건지 확인받고 싶어서 글을 써 봅니다.
처음에 얘를 만난 건 제 집착의 산물이 맞습니다.
2009년쯤에 헤어졌었고 그 후로도 생각이 계속 나서 12년도 말쯤에 연락했습니다.
그 후로 친구처럼 만나다가 제가 고백하고 다시 사귀게 되었습니다.
사귀는 과정에서 저도 이해가 안되는 점이 많았습니다. 그 중 몇가지를 써보려고 하는데 여자분들 입장에서 제가 집착을 한 건지 객관적으로 얘기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첫번째로 학원문제인데요. 저랑 사귀고 나서 갑자기 세무사를 따고 싶다고 하더군요. 본인이 하겠다길래 그러라고 했더니 일요일 9시부터 6시까지 하는 학원을 끊더군요.
솔직히 별로 맘에는 안 들었습니다. 저는 일요일이 되게 소중했거든요.
둘다 사는 곳은 서울 용산 근처에 사는데 저는 직장이 산본쪽이고 대기업에서 일을 했습니다.
평일에 빠르면 8시 늦으면 10~11시쯤 퇴근을 했구요. 토요일도 출근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출퇴근은 1시간 30분정도 걸렸습니다.(왕복 3시간)
그에 반해 전여친은 교직원이고 재무팀에서 근무했으며 보통은 5시에는 칼퇴근을 했습니다. 저는 일요일에나 맘편히 얘를 볼 수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학원시간이 평일에 월/수 3시간씩 다니는 강의가 있어서 이걸 들으면 안되겠니라고 했는데 평일에 다니면 체력적으로 직장다니기 힘들 것 같다고 얘길하더라구요. 맞는말 같아서 다니라고 했습니다.
사실 학원 다니는 건 어느 정도 지나니 이해가 됐습니다. 본인이 꼭 하고 싶은 건데 나쁜 것도 아니고 그럴 수 있겠다 생각은 됐죠.
처음으로 핀트가 어긋난건 건 제 생일 때 입니다. 제 생일이 평일이라 주말에 보려고 했더니 그 주에 친구들이랑 1박2일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고 하더라구요. 학원은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 어쩔수 없어서 그냥 빠지기로 했답니다. 그땐 좀 화가 나더라구요. 아무리 그래도 남친 생일이 있는데 훌쩍 여행을 갈 수 있는건지...
그 후로도 몸이 아프거나 가족들이랑 여행을 갈 때 학원을 여러 번 빠지더라구요. 그래서 학원을 그만다니는 건 어떻겠냐 라고 했는데 본인은 뒤쳐지기 싫어서 꼭 다니겠다 하더라구요.
제가 이해가 안 되었던 건 재무팀 담당자가 뒤쳐지기 싫다고 무리하게 세무사를 준비하는 점과 그렇게 트러블 만들면서 학원을 다녔으면 열심히 다녀야 되는건 아닌지 생각이 됐습니다.
(최근에 통화했을 땐 학원은 그만다니기로 했다네요. -_-;;)
그리고 두번째로 만나는 횟수입니다. 저는 보통 이성친구라면 일주일에 한번 이상은 봐야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저는 이걸 강조했죠. '우리 무슨일이 있어도 한번은 보자.'. 헤어질 때 얘기해보니 이게 되게 큰 부담이었다고 얘기하더라구요. 저는 이것도 사실 이해는 안됐습니다. 그렇게 무리한 요구를 한건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보통 일주일에 한번, 많으면 두세번 만났습니다.
평일에 저도 무리해서 칼퇴를 하고 서울에 오면 8시쯤 됩니다. 저녁 먹고 보통 11시쯤 집에 보냈구요. 토요일에 만나도 조금은 자유롭지 않았던게 얘가 일요일 학원에 갈 걸 복습과 예습을 해야했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만나거나 일찍 집에 보낸적이 많았습니다.
저도 솔직히 도서관을 자주 가기 때문에 처음 몇번 같이 따라가긴 했는데 그 후엔 자기 혼자 공부하겠다고 그만오라고 하더라구요. 혼자 공부하는게 편하다고. 물론 공부가 끝나고 저녁 쯤에 보긴 했었는데 이것도 만족은 안되더라구요.
세번째로 전 여친의 소유욕인데요, 만나면 계속 자기가 갖고 싶은 걸 이야기 합니다. 'XX 샌들이 갖고 싶다.', 'XX 클러치백이 갖고싶다.' ... 한두번 얘기하는 수준이 아니고 정말 계속 얘기합니다. 저도 그 당시에는 돈을 많이 벌었던 지라 거의 대부분 사줬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제 생일에 서로 월차 쓰고 만나서 파주 아울렛에 갔습니다. 제 선물로는 피케이티를 전 여친이 사줬는데, 계속 투피스가 너무 갖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는 겁니다. 그래서 제 선물의 두배정도 가격이 되는 메이커의 투피스를 사줬습니다. 그 후에 품절된 플라워 패턴의 캔버스백을 갖고 싶다고 해서 중고나라를 다 뒤져서 사준 적도 있네요.
물론 아깝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과하다고 생각은 합니다.
네번째로는 이 친구의 태도인데요. 저는 이 친구가 어느 순간부터 저를 안 좋아한다고 생각했습니다.
2009년 사귈 때 한번은 이런적이 있습니다. 그 친구 모교에 가서 데이트를 가는데 갑자기 눈물을 흘리는 겁니다.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옛날 사귀었던 전남친이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난다라고 하더라구요. 그 때 사귀는 상황이 안 좋아서 헤어지긴 했는데 그 전남친이 안타까워서 눈물이 난다고 하더라구요.
작년에 사귈 때에도 사실 그 전남친을 못 잊고 있는 걸 알았습니다. 그때처럼 눈물을 흘리진 않았지만 상대방 태도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 그래서 언뜻제 행동속에 불안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정적으로 아는 친구 통해서 들으니 그 친구를 못 잊고 요즘도 연락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나를 좋아해달라.', '나를 결혼상대로 좀 봐달라.' 이런 마음이 되니까 더 많이 만나고 싶어지고 그게 잘 안되니깐 많이 조급해졌습니다. 그래서 저도 전 여친 행동에 예민해졌구요. 헤어질 무렵엔 저도 얘에게 까칠해졌던 것 같고 그래서 헤어졌을 겁니다.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제가 맞는지 틀린지 검증받고자 쓰는게 아니고, 제가 정말 집착했는지에 대해 알고 싶어서 쓴 글입니다. 얘가 헤어지자고 얘기하고 나서 제가 잘못한 걸 알았기 때문에 그러자고 했고 거기에 대해선 할말 없습니다. 헤어진 원인이 저인건 맞습니다.
화가 나는 건 헤어진 지 일년이 다 되서 전화와서는 '너가 집착했기 때문에 헤어진거야' 라고 얘기하고 그 후로 본인이 힘든일이 있으면 연락을 하고, 전화 끝날 때는 '너 목소리 들으니깐 정말 편하다.' 라고 하구요.
여자분들 입장에서는 어떤 점이 집착인가요? 오히려 서로 정리하고 저렇게 연락을 하는게 집착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