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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령 시 - 01 사랑, 무너지기는 쉽다

정도령 |2014.07.17 20:00
조회 17 |추천 0

사랑, 무너지기는 쉽다.

 

 

다 때려 치워!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다

맛나는 황태를 만들듯

내 사랑도 얼마나 많은 시간을 얼렸다

녹였다 하면서 버텨왔던가

이번 사랑은 아니라고 얼마나 또 많이

가슴을 다독 거렸던가

 

꺼진 휴대폰

낯선자와의 질펀한 파티

알콜과 향수가 함께 뿜어 대는 그것은

참기 힘든 악취 였다

 

확신은 맥없이 풀리고

경기를 일으키듯 터지는 욕설

통제를 벗어난 호흡들, 날선 신경들

충돌은 필연적이었다

 

시커멓게 먹구름은 서서 겁박을 하고

기겁하듯 쓰러지게 하는 천둥소리

마침내 날벼락이 친다

그래, 끝내자고

    

여기저기 부딪히는 추억들

숨가쁘게 달려오다가

숨가쁘게 달아나다가

놀이 공원의 바이킹처럼 멈추었을때

비로소 밀려오는 진정.

 

그때 홍어가 그리웠다

입이 싸하고 코속까지 후벼파도록

삭히고 또 삭히던

그 강렬한 후각의 마비가

미치도록 그리웠다.

이 지경은 되지 않았을 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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