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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살..혼전임신했습니다

|2014.07.18 05:46
조회 102,974 |추천 18
안녕하세요..
저는 22살 여대생입니다..
남자친구는 같은학교.. 저보다 6살 연상이고 첫학기를 갓 마친 대학원생이고요..
당연히 엄마가 되기엔 많이 어린 나이고 또 부족해요..
여기에까지 글을 쓰게 된건 다름이 아니라...
평소에는 베개에 머리를 대면 바로 잠이 들어서 놀림을 받을 정도였는데
요 며칠 이상하게 누워도 잠이 잘 안와서 한두시간 뒤척이게 되고..
예정일대로라면 지난주에는 생리가 시작되어야 하는데 한주가 지나도 소식이 없길래..
기분이 이상해서.. 혹시하는 마음에 그저께(16일...) 테스터기를 사서
어제 첫소변으로 결과를 보니..
두줄이더군요.. 한줄은 선명하고 한줄은 연했는데...
임테기 사진을 찍어 지식인에 올려보니 오후에 의사선생님 답변이 달렸는데 임신인 것 같다고...
제가 울며불며 전화하니까 남자친구는 오전에 연구실 미팅이 있다면서..
점심때까진 자기가 어떻게든 나오겠다고 해서 오후부터 남자친구 자취방에 같이 있었는데요..
남자친구한테 지식인 답변도 보여주고 진짜 임신 맞는것같다고 그러니까...
남자친구가 잠깐 멈춰있더니 한숨을 푹 쉬고.. 또 잠깐 있다가 한숨을 쉬고..
그러다가 자기만 믿으라고, 잘 될거라고 벌써부터 미리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애써 절 달래줬는데...
제가 오빠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학생인데 어떻게 할거냐고..
우리 인생 어떡하냐고.. 하니까 남자친구는 일단 내일(오늘..18일을 말하는거고요..) 병원가서 확인해보고 임신이 맞으면 우리끼리 고민해도 답이 안나오니까
다음주 안에 부모님께 말씀드려서 올해 말이라도 결혼하자고 하더라고요..
남자친구한테 말하기 전에 별별 생각을 다 했었는데...
남자친구도 정신없을텐데 그렇게 위로해주고 바로 결혼하자고 얘기해주니까 고마웠고..
아직 제 몸속에 한 생명이 있다는거 자체가 솔직히 아직도 실감도 안나고
이게 지금 그냥 길게 이어지는 꿈은 아닐까 싶어서 스스로 때려봐도 아픈 느낌이 있는거보니
꿈은 아닌것같은데...
제가 천주교라 아이를 지우는건 종교적으로도 그렇고 저 스스로도 절 용서할수 없을것같고...
사실 지금도 이 단어가 너무 낯설지만...낳자니 아이의 존재를 축하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을것같고...
이제 제 인생은 어떻게 되는건가.. 당장 다니는 학교는 어떻게되는건가.. 내 20대는 이제 아이때문에 통채로 없어지는건가싶고...
엄마는 성당에서 교육부장인데...이 사실을 성당에 또 엄마 주변사람들한테 알릴 수는 있는건지도 모르겠고... 엄마도 저를 너무 부끄러워하실것같고...
만약에 그렇게 결혼한다고 하면 학교 사람들도 다 알거고.. 성당 사람들도 알거고.. 제 중고등학교 친구들한테는 어떻게 할거고....
축복받겠다는 생각보다는 부끄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고 그래요..
그리고 임테기를 하고나서 가장 먼저 들은 말도..
축하한다, 축복한다 이런 말이 아니라 남자친구의 깊은 한숨이라 마음이 착잡하네요...
저는 올 2월부터 시작한 과외 2개로 월 80만원 수입이 전부고
남자친구는 연구실에서 하는 프로젝트로 월 120만원정도를 받고 있다고 하지만 9월에는 프로젝트가 끝나서 다음 프로젝트에 참여할때까지 수입이 사실상 없을거라고 하고요
둘다 서로 용돈과 작은 저축정도만 할 수 있는 수준으로 벌고 있고 남자친구는 대학원 등록금이 장학금으로 나온다고 하지만 저는 등록금을 부모님께 손을 벌리고 있는 상황이라... 떳떳하지도 못해요...
저희집이나 남자친구 집이나 그렇게 부유한 편도 아니라 만약 결혼하게 된다고 해도 거처문제도 그렇고.. 사실 제가 지금 이렇게 고민해봐야 나오는건 아무것도 없지만 정말 제 수준에서는 아무런 답이 안나와요..
부모님한테 말씀드리는거.. 오빠가 알게되는것도 너무 걱정이고 딱 두번 인사드린적밖에 없는 남자친구네 부모님께 어떻게 말씀드릴지도 걱정이라 잠도 안와요..
부모님은 제가 집안에서 처음으로 대학을 갔다고 너무 자랑스러워하셨고 항상 큰 기대를 가지고 계신데... 공부하라고 보냈더니 학교에서 연애해서 아이를 가져왔다고 하면... 그런 부모님께 어떻게 말씀드려야할지 막막하고..
그리고 결혼을 하게되면.. 부모님 가슴에 못박고 하게될 결혼에 염치없이 손까지 벌려야 된다고 생각하면 정말 미치겠어요..
제가 어떻게 행동하는게 옳은걸까요..
남자친구랑 밤까지 있었지만 서로 한숨만 쉬고 전 계속 울고..
성인이라고 생각했던 저희 둘이 막상 할수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 좌절하고그랬네요..
정말 너무 착잡하고 아기와 엄마 아빠 오빠 모든분들께 죄송해서 미칠것같아요..
무슨 글을 썼는지도 잘 모르겠네요...넋두리같은 글이지만 조언 한마디라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천수18
반대수93
베플하히|2014.07.18 13:55
천주교를 그렇게 믿는 분이 대책없이 피임은 왜 안하셨는지?
베플|2014.07.18 14:19
쥐뿔 능력도 안되는것들이 왜저리 무책임한 짓을 하는거야 야 종교적으로 지우면 죄고 무작정 생긴 애는 축복이냐? 쯧쯧 요즘 저렇게 대책없이 임신해서 결혼하는 애들 제일 싫다~ 아이 낳고 가정 꾸리는게 그리 만만해? 뭐먹고 살건데?? 제발 남자나 여자나 피임좀 잘하자
베플ㅡㅡ|2014.07.18 13:24
성인이 되니 자유로웠겠죠. 이제 법적으로 성인이라고 하고 싶은대로 하고 다니고.. 하지만 항상 모든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입니다. 분별력없는 판단으로 큰 실수하셨네요. 아이를 낳는다면 언제 복학할 지 모르는 휴학을 하게 되겠죠. 남친이 제대로 된 직장이 있으면 모르는데 남친도 변변치않고.. 그나마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도와주실 형편이 된다면 다행이네요. 당장 결혼해서 애 낳는다고 책임이 끝나는 게 아닙니다. 아이를 키우는 것까지 님네 커플 몫이에요. 혼전임신은 결혼적령기의 커플도 감당하기 힘든데 어린나이에 어떻게 견디려고.. 낳을 결심했다면 멘탈강화연습부터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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