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확인하네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속이 너무 상해서 결국 못 참고 오빠에게 조심스럽게 얘기했어요.
머리를 꼭 지금 했어야만 했냐고..
친구들 만나는 건 전부터 잡은 약속이고 오랜만에 보는 거니까 충분히 이해하지만,
내 생일선물은 다음 달이 됐는데 오빠의 머리는 지금 당장이 되지 않았느냐.. 했더니
니가 머리하는 것보다 밀린 기분이 들 수도 있겠다면서 사과하더라구요.
한 가지 변명하자면,
본인 생일 때 생각보다 제가 쓴게 커서 왠만한 선물로는 안될 것 같았대요.
다음 달에 여유가 있으니까 차라리 그 때 좋은 걸 해주고 싶어서 그랬다,
말 한 마디라도 덧붙일 것을 실수했다..고 했어요.
여기까지는 아 그랬구나 하고 이해가 가서 마음이 풀렸었는데,
'여태 사귄 여자친구들은 선물 한 번 안했지만 전혀 섭섭해하지 않았다'
...라는 말로 저를 한 번 더 말문이 막히게 했네요.
그냥 그런 말 없이 사과하고 끝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오빠는 그냥 모르는 것 같아요. 아무 것도.
첫 만남 때도 저희 동네까지 와준게 고마워서 그 날 모든 비용을 제가 냈고
그 이후로도 부담주기 싫어서 제가 먼저 계산해버릇 한 게 문제였는지..
돈이 없으면 항상 미안하단 말을 입에 달고 살아야 되냐,
남자는 여자한테 다 해주고 여잔 받기만 하는 게 말이 되냐고 물어보던 것도,
새벽부터 토하고 아파서 출근조차 못했을 때
오후 5시가 다 되어서야 헬스 이제 끝나서 가긴 갈건데 집 앞으로 가야 되냐 물었던 것도,
얼굴 보자마자 아픈게 이렇게 티가 날 줄 몰랐다고
근데 사실 여기가 그렇게 가깝진 않더라고, 오는 데만 한 시간이 걸렸다고,
근처에 죽집이 없으니 국밥이나 먹자... 했었던 것도
쓰다보니 별 게 다 생각나는데 제가 너무 바보같고. 그러네요.
그냥 그런 사람인가봐요.
글 쓰길 잘한 것 같아요.
이해할 수도 있는 문제를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아닌지 헷갈렸는데
아니란 걸 알았으니 더 이어갈 이유가 없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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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 24살 여자고, 50일을 갓 넘은 26살의 남자친구가 있어요.
제 명의지만 실질적인 운영은 엄마가 하는 가게에서 월급을 받으며 일하고 있고,
남친은 복학을 앞둔 대학교 4학년 취업준비생이에요.
여태 데이트 비용은 6:4 혹은 7:3 정도로 제가 조금 더 부담했어요.
왠만하면 식사를 해결하고 만나려고 하고
카페를 가더라도 값이 싼 집,
첫 데이트를 하던 날 3만원 가량의 식사값을 내며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는 말이나,
비가 오면 산책을 못한다고 안타까워 하는 등의 모습에서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은 아니란 걸 느끼고는 있었어요.
그래서 더 먼저 계산하려고 했고, 꼭 돈을 써야지만 데이트는 아니니까
같이 하천에서 운동하고 나서 삼각깁밥과 컵라면을 사줬을 때도 이해했어요.
그런데 며칠 전에야 집의 아무 지원없이 주에 2~3번 4시간 정도의 아르바이트로
모든 생활비를(핸드폰, 교통비 포함) 충당한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
문제는 돈이 없단 사실 자체가 아니라 남친의 태도예요.
곧 제 생일이에요.
지난 달엔 남자친구의 생일이었어요.
운동화가 하나도 없단 말에 비싼 건 아니고 10만원 짜리 운동화를 선물했어요.
아는 지인과 함께 식사한 고깃집에서 나온 9만원도 계산했어요.
2차로 간 술집은 지인이 계산했구요.
내가 돈을 이만큼 썼다고 생색내고 싶지 않은데..
며칠 전 통화로 남친이 이번 달에 돈이 너무 없는데 돈 나갈 곳이 많다 그래서
제가 내 생일도 있는데 어떡하냐고 했더니 선물을 다음 달에 사주겠대요.
알았다고 했어요.
거기까진 괜찮은데 덧붙인 남자친구의 말이
'돈이 없는게 미안할 일이야? 너도 나 돈없고 학생인거 알고 만났잖아'.. 하네요.
당황해서 잠깐 말문이 막혔다가 그건 좀 아니지 않냐고
입장 바꿔 생각하면 나는 정말 미안할 것 같다고 하니
그런가? 하며 어찌저찌 통화는 마무리가 되었어요.
그런데 어제 낮에 친구랑 같이 미용실에 가서 파마를 하고 왔네요.ㅋ
친구에게 돈을 빌렸대요.
저녁에는 군대 선임들을 만난다며 놀다가 오늘 낮에서야 집에 들어갔어요.
또 돈이 없다고 친구에게 돈을 빌려야겠대요.
이해가 안가요.
계속 파마를 하고 싶다고 하긴 했지만 당장 쓸 돈도 없는데..
오랜만에 사람들 만나는 것도 좋지만 상황이 안되면 미루거나 하지 않나요?
선물도 사실 안 받아도 상관없어요.
부담을 주면서까지 받고 싶은 생각도 없구요.
말 한 마디라도 미안하다, 다음 달에 여유가 되면 좋은 건 아니더라도 꼭 선물해줄게... 했으면
오히려 제가 그 말에 고맙고 미안해서 괜찮다 했을 거예요.
제가 지금 섭섭함을 느끼는 게 이상한가요?
남자친구에겐 아직 별다른 어떤 얘기도 하지 않았어요.
그냥 평소처럼 머리 예쁘다, 친구들 잘 만났냐 했지만 제 마음이 마음 같지가 않아요..
아는 언니가 니가 사귀고 처음 맞는 남친 생일이라면
그 얼마 없는 돈으로 너 머리하고 친구들 하고 놀겠냐고
남자는 정말 빠지면 그러지 않는다고 헤어지래요.
어쨌든 다음 달에 선물 사주기로 했으니; 이해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인지 헷갈려요.
제 주변 사람들은 제 편에서 얘기할 것 같아 처음으로 판에 올려봅니다.
객관적으로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