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7월 21일 꽃신 신은 21살 처자입니다
요즘 군화고무신 판에 꽃신 이야기가 없어서
글솜씨가 없지만 저라도 한번 올려봐요!
저는 군화 기다릴 때
기다린다기 보다는 숨쉬기만 하자(?)라는 생각을 했어요.
내가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이 느껴지면 시간이 더 느리게 가고 더 힘들어요.
최대한 부담을 갖지 않는 것이 오래 기다릴 수 있는 팁인 것 같아요:)
많은 꽃신님들께서도 말씀하셨듯이
군화에게 헌신하는 것보다는 자신을 가꾸는 편이 더 낫다라는 말에 저도 많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500일 되는 날에 목도리와 화장품, 책 두 권, 핸드크림, 립밤, 핫팩, 초콜릿 한 박스 보내준 거랑
발렌타인 데이에 홈플러스에서 맛있는 초콜릿 종류별로 챙겨서 보내준 것
아아~~주 가끔 편지 보내준 것 말고는...... 군화에게 해준 게 없어요
다른 멋진 곰신님들처럼 삼단 도시락이나 직접 만든 초콜릿은
제 요리실력으로는 도저히 할 수가 없었습니다T^T
대신 저 나름대로 공부도 하고 취미 생활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덕분에 혹시라도 남자친구와 헤어지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고
남자친구가 제대한 후에도 보상심리 같은 건 생기지 않았어요.
언젠가 군화에게
“내가 다른 곰신들처럼 많이 챙겨주지 않아서 서운하지 않아? ” 라고 물었었는데
그 때 군화의 대답이 이랬답니다.
“너는 끝까지 나 기다려줄거니까 그런건 상관없어. ”
우리 곰신님들 어차피 기다릴 것이라면
편하게 시간이 마치 물 흐르듯 기다리는 것이 제일이라고 생각해요!
군화에게는 기다려주는게 가장 큰 선물이니까요!
솔직히 아무것도 하지 않은 저도 곰신 생활이 힘들지 않았던건 아니라서
주위에 누군가 고무신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최대한 말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한번쯤 곰신 생활을 하는 것도 특별한 경험 같아요.
우리가 언제 이만큼이나 기다려보겠어요?
제가 곰신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주의해야할 두가지는
남자친구의 빈자리에 익숙해 진 것을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하는 것과
남자친구에 대한 그리움이 너무 아파서 기다림을 끝내겠다고 생각하는 것이에요.
저는 그때마다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요.
그 사람이 아파해도 괜찮나? 그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내게 하는 것처럼 사랑한다 해도 괜찮나?
기다림을 끝내면 그리움이 사라질까? 기다림을 끝내면 더 이상 아프지 않을까?
냉정하게 생각하고 또 생각했을 때 저는 결론 내릴 수 있었어요.
내가 아직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계속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저는 고무신 거꾸로 신는 게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곰신에게도 곰신만의 삶이 있으니까
냉정한 판단 끝에 사랑이 아니라면 당연히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죠.
다만, 군화와 곰신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여전히 사랑하는데 헤어지는 바보같은 일이 있어서는 안 되니까요.
꽃신을 신기는 했지만
저와 제 남자친구는 아직 1%도 아니고
잘생기고 예쁜 것도 아니에요.
오늘 남자친구가 제게 기다려줘서 고맙다고, 군화 거꾸로 신지 않으니 걱정말라고 하긴 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르겠죠.
하지만 저는 제 남자친구를 믿고 사랑하고 있고
곰신님들과 곰신님의 군화들도 서로 사랑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힘내서 꼭 모두들 꽃신 신으시고 행복한 사랑 이어나가길 하는 바램입니다!
대한민국 곰신들 화이팅!!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