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랄것 없는 후기 이지만 많은 분들의 위로와 관심에 추가글 남깁니다.
어제 오후늦게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처음엔 바로 얘기하지 못하고 빙빙 돌리다가 친구가 제 눈치를 보더니 묻길래 그냥 얘기했어요.
(편의상 대화체로 하겠습니다.)
글쓴이-실은 주말에 돌잔치에 가는게 어려울것 같다. 아직 마음이 편치 않아서...
그런 마음으로 가서 웃고있을 자신이 없다.
친구-그날(저와 만난날)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이 들긴했다.
글쓴이-그래서.. 그날 집에 가는길에 너희 신랑에게 봉투를 전했다.
너한테라도 직접 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하다...
나중에 동생에게 따로 전화할테니 네가 나 대신 전해줬으면 좋겠다.
친구-봉투는 무슨 봉투냐. 그냥 나중에 따로 전화나 한통하지..
글쓴이-전화만 하기엔 서로 친하기도 하고 나도 동생네 딸 굉장히 좋아하고 예뻐하니까
직접가지 못하는게 미안해 나중에 애기 옷이라도 사입혔음 해서 생각했던거다.
그러니 잘 잔해주고 축하한다고 전해줘라.
친구-알겠다. 전해줄테니 너도 얼른 기운내라. 긴 얘기 안해도 너 힘든거 안다.
내가 알아서 눈치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하다.
글쓴이-미안하고 고맙다. 홀몸도 아닌데 애기 잘챙기고 네 몸도 잘 챙겨라.
다음에 날 좋은날 만나자.
다행히 친구는 제가 길게 얘기하지 않아도 이해해줬습니다.
얘기 꺼내기도 전에 이런저런 생각만 하던 제 자신이 바보같을 정도로
홀몸도 아닌 친구가 저를 더 걱정해주더군요.
수술하고 왜 나한테 이런 힘든일이 생기나 자책도 많이하고 쓸데없는 생각만 많이 했었는데,
얼굴도 알지 못하는 제게 직접 겪으신 일들 써주시며 위로해 주신것 감사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셔서 얼떨떨 하기도 하고 사실은 많은 위로가 되네요.
저와 비슷한 경험하신 분들모두 힘내시고 좋은일 있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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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어떻게 얘기해야 서로 맘 상하지 않을지가 고민되어 이곳에 글 올립니다.
얘기가 길수도 있어 양해 부탁드립니다.
결혼한지 햇수로 4년차된 유부녀입니다.
저와 가장 친한친구는 작년에 결혼해 올해 초 임신을 해서 만삭에 가까워지고있고요.
결혼은 제가 먼저 했지만 저보다 먼저 임신한 친구를 정말 진심으로 축하해줬습니다.
부럽기도 했지만 진심으로 기뻣고, 친구가 베이비페어를 갈때도 같이 가서 이것저것
같이 보기도 했습니다.
친구와 가까운 거리에 살진 않아도 거의 일주일에 1번 이상은 만났었고요.
서로의 집을 자주 왕래해서 양쪽 부모님과도 친분이 있습니다.
전 외동딸이지만 친구는 동생이 있고,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 같이 어울려 놀기도 했구요.
친구 동생은 6년전 결혼했지만 난임으로 병원을 다녀 작년에 아이를 낳았습니다.
저희도 2년이 넘도록 자연임신이 되지않아 난임치료를 하던중
친구동생네와 저희가 비슷한 난임케이스라 병원도 소개받고, 좋은 정보도 많이 얻었습니다.
그러다 얼마전 임신이 되었지만 계류유산으로 수술을 했습니다.
울기도 많이 울고, 잠도 잘 못자고, 밥도 잘 넘어가지 않네요..
수술한지 이제 2주가 조금 넘었고 밖에 잘 나가지못해 거의 집에만 있습니다.
임신인걸 알았을때도, 첫 초음파를 보러 갈때도 친구역시 자기일처럼 기뻐해줬고,
병원가는날이면 함께 가주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수술하고 나서는 얼굴을 보기가 힘들더군요..
제가 못나서 그런거겠지만 친구의 얼굴을 보고 환하게 웃어줄 자신이 없어서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어제 오랜만에 마음을 다잡고 친정에 들를일이 있어 친구에게 들렀습니다.
오랜만에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중 이번주에 동생 딸의 돌잔치 얘기가 나왔습니다.
임신했을 당시 간다고 했었고, 좋은 병원을 소개해준 동생네 와이프에게도 고마워서 가려했죠.
하지만 지금 제 상황이 저렇다 보니 남의 좋은 잔치날 힘든 마음으로 가기는 어려울거 같은데,
친구는 제가 올거라고 알고있더라구요.
그날 못갈거 같다고 얘기하려 했지만 둘이서만 있던게 아니라 친구 남편도 있었고,
아는 동생도 있어서 얘기할 기회를 쉽게 잡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친구네 집에 갔었지만(대신 전해달라 하려고 봉투를 준비했었습니다.)
결국은 말을 꺼내보지도 못하고 집에 가야 했는데 친구가 배가 불러 거동이 힘들어
친구신랑이 주차장까지 배웅을 나왔습니다.
그래서 어렵게 친구 신랑에게 이번 주말에 돌잔치에 갈수 없을것 같아서 대신 전해달라
부탁했습니다. (친구가 결혼하기전 셋이서 자주 만나 친분이 있습니다.)
지금 저희 상황을 친구신랑도 알고 있어서 다행히 이해해 줬고
대신 제가 내일 친구에게 말한다음에 전해달라 부탁하고 왔습니다.
직접 전하지 못한게 미안해서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모르겠네요..
어떻게 얘기해야 서로 마음상하지 않을수 있을까요....?
잘못된점을 지적 하시더라도 나쁜말은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