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남자친구의 첫사랑

바보 |2014.07.29 00:14
조회 438 |추천 0
4년 된 커플입니다.
4살 차이나고요.
대학 일학년때 만나서 지금까지 사귀고 있네요.
나이차이가 잇다보니 남친은 당연히 첫사랑이 있었고(대학1학년때) 전 지금 남친이 첫사랑이네요.

남친 첫사랑 때문에 많이도 싸웠습니다.
남친이 첫사랑을 만낫거나 연락한건 아니고요.
남친이 꽤 아픈 첫사랑을 보냈다는 사실때문에요.

소개팅이 아니다보니 어쩔수없이 남친 첫사랑에 대해 알게 된 부분이 있었고.

사귀기 전에 남자인 친구에게 남자는 절대 첫사랑을 못 잊는다는 말에 첫사랑이라는 존재에 더 예민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평소 첫사랑은 '처음 사랑'이 아니라 '가장 많이 사랑한 사랑'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더 심했겠죠.

그러다보니 남친의 사소한 말이나 행동때문에 부딪혔어요.
남자친구가 섬세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고 저도 예민한 부분이 많습니다.

싸울때마다 남친은 "첫사랑아니다. 그냥 처음 좋아한 사람이라서 그렇게 말한것 뿐이다"고 달래줬고요.
아니란걸 알면서도 믿고 싶었던 마음이 컸으니 지금까지 사귀고 있었겠죠..ㅎㅎ

그러다 첫사랑과 관련한 사진과 물건 등등의 발견한 적도 있고 그래서 헤어졌다가 다시 사귀고.. 뭐 그렇습니다.

시간이 꽤 지나다보니 지난 시간을 생각하면 '내가 너무 예민했구나. 나도 지금 남친이랑 헤어지면 첫사랑으로 생각할것 같아.'하고 무던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그리고 무던해진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남친 회사 동료 단체카톡방에서 첫사랑에 관해 얘기한 글을 봤어요.
한 여자동기가 최근 남자친구랑 헤어졌다며 이렇게저렇게 너무 힘든데 연락하고싶고 머 이런 글을 남겼고요.
거기에 남자친구가 첫사랑이냐고 물어봤고.
그러니까 그 여자분이 그런경험 있냐고 되물어보더군요.
남친이 헤어지고 군대가서 2년이나 힘들었다고. 빨리 다른 사람 만나는게 좋다고.

그 사람이 남자친구의 첫사랑이 맞구나.하고 확실히 알게 됐습니다.
사실 이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실이죠.
그냥 부정하고 싶었을뿐.
그냥 그 사실을 재확인한것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다른 사람이 저겠죠.ㅎㅎ

제가 아직도 그 첫사랑이라는 허상에 벗어나지 못했다는걸 알았습니다.
그 카톡 때문에 지금 저희 둘 사이는 냉랭하고요.
싸우진 않아요. 너무 많이 싸웠거든요.
그리고 이건 이제 제 자신의 문제라는 생각도 큽니다.

4년이라는 시간을 같이 보냈습니다.
그 첫사랑이라는 사람보다 더 오래요.
그런데도 전 여전히 이 굴레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근데 이런 흔적을 보면 지금도 힘들어요. 눈물이 납니다. 제가 병신이겠죠.

힘든 절 보며 자존감이 떨어집니다.
그냥 남들처럼 툭툭 털어내고 싶은데 왜 그렇게 안되는지. 난 왜이렇게 찌질한지.

그래서 끝내고 싶어요. 한심한 제모습을 감당하기가 제가 너무 힘들어요. 더이상 이 소모적인 감정을 느끼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남친이랑 헤어질수없네요.
무서워요. 대학4년을 함께한다는건 남자친구라는 존재를 넘어 친구이기도 하니까요.
한편으로는 이런걸로 헤어지는게 우습기도 합니다.
그리고 남자친구가 이별로 우는걸 볼수 없네요.


남자친구에게 한동안 또 살갑게 대할 수 없겠죠.
이런 저 달래주느라 남친은 또 진빠지고 힘들거고요.
늘 있었던 패턴의 반복이겠죠.
헤어지는게 맞는걸까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무서워요.
힘듭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