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처세를 어찌 해야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많은분들의 의견이 듣고싶어요 일주일간 판만 뒤적거리다가 끄적거려봅니다.
안녕하세요. 저번주 토요일 밤에 카톡으로 장문의 이별통보를 받은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남자친구는 저와 동갑내기로 빠른년생이에요.
저희 첫만남은 알바였구요. 한달정도 서로 친구처럼 지내다가 남친이 먼저 만나자고 해서 사귀기 시작했어요. 1월에 사귀기 시작해서 지난 26일에 헤어짐을 통보받았습니다.
-----좀 많이 깁니다. 그래도 읽어주실 분들은 감사하구요. 저는 정말 남친과 다시 잘해보고싶은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에, 정말 진솔하게 남친과 비슷한 성격이신 여자분이나 남자분 계시면 끝까지 다 읽어주시면 좋겠어요. 성격이나 이런것도 잘 모르는상황에 이별카톡만 보고, 이건 어떻다 저떻다 하고 판단하시는건 아니란 생각이 들거든요..글시작합니다.
저는 4년제 대학에 재학중이고 곧 졸업을 앞두고있습니다. 남친은 고졸이구요. 그점에 대해서 저에게 한번을 불평불만 한적도 없었고저도 남친에게 모욕감을 줄만한 얘기라던가, 학교얘기, 그외 학벌에 관련한 얘기는 안했어요. 이러한 상황이라면 서로 민감해질 문제라 생각했거든요.
남친은 군대도 다녀왔고, 대학을 가지 않은대신에 자기 살길을 궁리하며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그런모습이 좋았고제가 졸업후에 하려는 것과 같은 분야를 걷는 사람이어서 그런지 더더욱 얘기가 통하고 서로가 하는 일에 있어서는 서로 밀어줬어요. 조언도 구하고..
남친은, 좀 많이 무뚝뚝한 성격이고 애정표현을 잘 하지 않는 편이었어요. 근데 저도목소리가 하이톤이고 콧소리가 좀 있어서애교있어보인다는 말은 듣지만 여자치고는 무뚝뚝하고 애정표현도 못하고사랑한단 말도 잘 못하는지라 서로 표현에 있어서는 바라지도 않고 가끔 편지 써주는 정도로서로의 마음을 표현했어요. 만나서는 그런 말이 잘 튀어나오지 않다보니 카톡상에서라도 이모티콘을 자주 쓴다거나 자기야 여보야 하는 애칭도 많이 사용하게 노력했죠.
연애초반부터 저희 둘은 친구같이 지내며 한번도 싸우지 않았어요. 70일정도에 카톡말투도 바뀌고 전화도 잘 안해주는 남친에게 순간 서운한 마음에 한번 제가 일방적으로 얘기하자며 작은 공원에 데려가서 제 얘기하고, 남친은 말없이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그대로 화해했습니다.
그리고 100일 조금 지나서는 남자친구가 이유없이 잠적했었습니다.저는 연애초반부터 잠적은 절대 해서는 안될 짓이라고 저는 잠적을 하면온갖 안좋은 생각을 하면서 자존감이 저 바닥 아래까지 내려간다고 미리 말을 했어요.그랬더니, 잠적은 절대 안한다고 했구요.근데 이유없이 잠적했습니다. 저는 당연히 매우 상처를 받았고, 내가 싫어진걸거야내가 질렸나. 내가 힘들게했나 등등 여러가지 안좋은 생각들이 겹쳤고, 저는 남친을 잡았습니다.
(무슨일이 있는거냐. 아픈거냐. 걱정된다. 너 절대 잠적 안한다 해놓고 잠적해서 너무 걱정된다)
대충 이런식의 카톡이었어요. 그랬더니 단답으로 '일하는중' 하고 왔었거든요. 그렇게 단답으로 대화 조금 이어가다가 결국 저녁쯤에는 저에게 약간 툴툴대는 말투를쓰더라구요.
(니가 아니라 내가 이상한거니까 그냥 니 할일이나 하고 있어라. 지금 다 귀찮으니까 그냥 혼자있게 연락도 하지마라)
이런식의 내용이었구요. 저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듯 보여서
(그래, 그렇게 말해주니 고마워. 그리고 상황나아지면 연락해. 근데 그때가면 내 맘이 어떨진 모르겠다)
하고 보내고서 몇시간 후에 미안하다고 애교섞인 말투랑 이모티콘 섞어가면서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무슨일 생기면 꼭 얘기하겠다 하고 화해했습니다.
그게 4월중순쯤이었고, 또 사이는 매우 좋았습니다. 중간에 제 생일도 있었고여행을 다녀왔는데 금전적문제도 생기고, 저는 많이 바라지 않는 성격이라그냥 제 생일때 맛난거 먹으러 가기만 해도 좋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제 생일이 주말이기도 했구요.
근데 남친이 직접 케잌을 만들어주고 그외 손편지랑 이것저것 준비해줬더라구요. 저는 그것만으로도 너무 고맙고 감동이었어요. 제 생일을 잊지 않았다는 고마움과짧게나마 손편지를 써준것, 그리고 저를 위해 자신의 손으로 무언갈 만들어준 정성..이런것들이 다 감동이었죠. 근데 그 후로 남친이 조금씩 달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5월말부터 6월초,7월초까지, 조금씩 저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고 이제 친구같은 연인이 아니라 거의 친구같아 보였습니다. 물론 자기야 여보야 하는 말은 하지만, 그 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사람마음이야 언제나 한결같기는 힘들다는걸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이정도 변화야 내가 닥달할 정도는 아니지, 라는 생각으로 뭐라고 하지도 않고 있었습니다.저는 그저 그냥 저와 함께하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되도록 남친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많이 노력했습니다. 제가 너무 지나치게 일하는곳에 찾아가거나, 집앞으로 찾아가거나 하면그런점들이 다 부담이 될까봐 자주 찾아가지도 않았습니다. 자주 갈때엔 일주에2번이었지만 제 스스로 그게 잦다고 느낀 순간 2주에 1번정도 갔습니다.
한번은 일하는 곳에 제 친구1(여자)와 친구2(남자) 를 데려갔습니다. 그런데 남친이 제 친구2와 제가 친한 모습이 질투가 났던 모양입니다. 일끝나고 집에 함께 돌아오는길에 연신 담배만 태우다가 집에 갔습니다.
그리고 그 주 내내 단답형 카톡이 오가고, 하루 잠적을 했습니다. 저는 그걸 기다렸습니다. 그친구의 생각하는 방식이니까요.
저는 서운한게 있으면 말하고 싸우고 서로 노력하며 풀어가는 편인데 남친은 서운한게 있으면 말하고 싸우니까 싸움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냥 서운한게 있어도 말 하지 않고 혼자 생각정리하고 오면 된다. 는 편이었어요.그런점에서 몇번 의견 충돌이 있긴 했지만 싸우지는 않았어요.
그렇게 두번째 잠적이 지나고 둘이 만나서 술한잔 하면서 자기 상황을 얘기하더라구요.집안얘기, 하는일 얘기, 지금 좀 복잡하다는식으로,, 다 들어줬어요. 그리고 영화보고 서로 집에 잘 들어갔죠. 그런데 또 단답형 카톡이었습니다. (어. 일해. 들어가. 잘자) 이런식의 단답형 카톡요.
저는 지금 이게 맞는지 너무 힘들었고. 얘가 무슨생각을 하는지 뭔지도 모르겠고. 그냥 저렇게 말하는거에 저도 제 할일을 하면서 답장은 꼬박꼬박 했습니다.단 단답은 아니고 그냥 평소처럼, 너무 여러개를 보내지는 않으면서도 평소와같은 말투로 카톡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주에 다시 만났어요.
그리고 영화를 보고 밥을 먹으려는데 남친이 원래는 주변사람도 많이 신경쓰고 좀 오글거리는걸 못하는 성격입니다.그래서 공공장소에서 해야할 스킨십과 하지말아야할 스킨십이 딱 정해져있는 편이었어요.저도 마찬가지였구요.
200일정도 사귀면서 남친이 먼저 그런적 없었는데 에스컬레이터에서 한칸 더 내려가서는 제 허리를 감싸고 더 꼭 붙잡고 있더라구요.좀 당황했었는데 안하던 행동을 하니까 어안이 벙벙하더라구요.그리고 집앞 큰도로에서 헤어질때에도,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신호를 기다리는중이었고. 근데 아무렇지 않게 뽀뽀해달라 하더라구요. 너무 낯간지러워서 '싫은데~~?' 하고 장난으로 넘겼어요. 그랬더니 살짝 무안해 하는것 같아서 '알았어 알았어~~' 하면서 뽀뽀해주고,그다음엔 제가 한번 더 하고 싶어서 한번더 뽀뽀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3일뒤 200일이었는데, 저는 제가 준비한 선물을 들고 일하는 곳으로 2주만에 찾아갔고제친구와 셋이서 사진을 찍으며 장난쳤어요.
그후로도 친구처럼 카톡을 나누다가 금요일에 갑자기 잠적했습니다. 연락도 오지 않고, 목요일 밤에는 단답형카톡이왔었습니다. 저는 이제 잠적에 익숙해진건지 아무 닥달하는 카톡도 하지 않고 그저 기다렸습니다.
밤9시전에 '나는 일끝나고 이제 집와서 자려고~ 너도 잘자~' 하고 보냈습니다.12시정도에 읽고 씹더라구요. 또 상처받았습니다. 그날밤에 도로 밖에 나가서 술마시고 한강가서 울고 불고,제 꼴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토요일에 원래 보기로 했는데 연락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제 할일을 하며 기다렸습니다.근데 저에게는 카톡도 하지 않으면서, 차라리 오늘 보지 말자고 말이라도 해줬으면.. 그러면서 sns 활동은 하더라구요. 거기에 머리가 순간 확 돌면서 카톡을 남겼습니다.
(내가 싫으면 말해라. 싫어진거면 발목잡지 않겠다. 근데 난 너와 추호도헤어질생각없다.사귀면서 힘든 문제는 서로 해결해야지 한쪽이 참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널 많이 좋아한다)
이런식의 장문의 카톡을 보냈어요. 7시에 한번 9시에 한번, 읽지를 않더라구요. 또 상처받고 그날도 술을 된통 마셨습니다. 그리고 잠이나 자자 하는 생각으로 11시도 안되어 잠을 청했고, 술기운에 잠이 들었습니다.
그러자 11시좀 넘어서 답장이 왔더라구요.장문의 이별카톡...
(저번주부터 생각한건데 계속 이런식으로 행동해서 미안해 너도 많이 힘들다는거 알아 그래서 더 말못했는데 여기서그만 끝내는게 좋을꺼같아 내 행동에 문제가 있는거니까 더이상 힘들지 말고 잘지냈으면 좋겠어 저번주에 얼굴 보고 말할려고 했는데 막상 얼굴보니까 말을 못하겠더라. 그동안 나만나면서 나한테 잘해준거 고맙고 잘맞춰줘서 고마워 사실 너한테 문제는 없었어 그냥 내가 이상한거니까 안좋은 생각은 안했으면 좋겠다 너가 나때문에 힘든데 나는 변하지 않을거 같아서 헤어지는게 맞다고 생각해.잘지내길 바라고 나보다 좋은남자 만나길 바랄게 그동안 나때문에 고생해서 미안해 제일미안한게 그거야
너도나도 힘든건 사실이니까 다음에 기회되면 보도록하자 나중에 괜찮아지면..)
이렇게 왔습니다.저는 여기서 붙잡지를 못했어요. 이렇게 장문으로 자기할얘기를 하는 남친모습을 처음봤거든요..
저는
(사실대로 말해줘서 고맙다. 변하지 않을거란 생각말고 노력하다보면 변할거라고. 나는 너랑 헤어지고나면 적어도 1년은 힘들어할 것 같다. 이런맘가진것도 너가 첨이고이만큼 사귄것도 너가 첨이고, 그런기회준거 고맙다. 다음 여친에게는 서운한거 다 말해라.그게 서로를 위해 더 좋을것 같아)
라고 보냈고 답장이 왔습니다.
(그래 내가 잘못이 많아. 난 변하지 않을것 같아서 그만하는거야. 너도 잘지내고)
라고요.. 저는 그말에 답장도 못하겠더라구요. 잠도 못이루고 판만 4~5시간 본것 같습니다. 그렇게 4시에 잠들고, 일, 월, 화, 수,...이제 목요일입니다.
카톡차단은 하지 않은것 같구요. 저도 번호만 지웠지 카톡은 지우지 않았습니다.페북은 남친이 연애중과 친구를 끊었구요. 제 동생은 아직 페북 친구입니다. 남친의 친구와도 페친인데 남친 친구들은 저와 아직 친구입니다.
헤어지고 2시간 후에 바로 남친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얘도 많이 힘든모양이라고, 저에게 헤어지자는 카톡을 보내기 전에 둘이 있었다고 합니다.
남친친구가 남친이 이렇게 말했다해요(얘가 나때문에 힘들어하는게 보이고 미안한데, 더이상 미안하기 싫어. 그리고 얘가 나한테 잘해주는게 너무 많은데 나는 그만큼 얘한테 신경도 못써주고 있고일하느라 소홀해 지기도 했고.. 이렇게 착하고 좋은애를 내가 붙잡아놔서 더 좋은사람한테 못가고 있는 것 같아. 잘해줄 자신이 없어..)
그래서 남친 친구가, 저랑 헤어지고 만날 다른여자는 있냐고 물어봤대요. 그랬더니 정말 정색하면서 자기가 있을것 같냐고. 절대 없다고, 그냥 미안하다고 자신이 없다고만 말하다가 인생얘기로 넘어갔다가 잘 헤어졌대요.
남친친구는 저와 남친사이를 누구보다 밀어주고 아껴주는 사람이었거든요.그러면서 둘이 잘되는쪽으로 밀어주고싶다고. 도와주고 싶다고.. 자기가 만나서 수시로 얘기는 해보겠다그러더라구요. 자기 생각에도, 옆에서 계속 얘기하다보면 다시 돌아갈 가능성이 커보이는데 문제는 재회한다 해도 그게 오래갈지가 문제라면서 말을 흐리네요. 친구는...
저는 진심으로 남친과 끝까지 가고싶거든요. 연락도 하고싶은데, 지금 집안상황,일,자기 마음 등등 그런게 뒤숭숭한 상태에서제가 붙잡으면 더 부담되고 힘들어해서 저를 더 밀쳐낼까봐 연락도 못하고 있네요...
덧붙이자면 남친이 좀 몸이 좋지 않아요. 질병이 있는건 아니고 심적으로 좀 트라우마 같은게 있었고 저는 그걸 다 이해해주려 했어요.저는 남친을 정말 사랑했거든요. 그런 트라우마 때문에 동네 아니고서는 멀리 가지도 못하고사람많은곳을 피해다녔어요. 근데 저도 몸이 좋지 않아서 서로 그런점이 위안이 많이 됐거든요. 서로 아플때 챙겨주고, 말없이 옆자리를 지켜주고..
저는 남친과 멀리가지 않아도 이곳저곳 놀러가지 않아도, 많은 선물이 오가지 않았어도 다 좋았어요. 얘라는 사람이 좋았거든요. 인성. 사람을 대하는 태도. 사고방식 등...
남친이라면, 제 남은 여생이 아깝지 않을거란 생각을 했어요. 가끔 그런상상하잖아요? "아 얘랑 결혼하면 좋겠다~ 결혼하고싶다~~" 막연한 이런 생각이 아니라그냥, '얘랑이면, 내 여생이 아깝지 않고 그래도 나 굶겨죽이진 않겠구나. 사람대 사람으로서 너무 괜찮은 애다. 놓치지 말아야지. 어디가서 이런사람 또 못볼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더 부담주기 싫었던건데... 전혀 가망없을까요. 저는 간절합니다.. 고작200여일 사귄거였지만 저에게는 가장 긴 연애였고 남친친구도 놀라더라구요. 남친이 200일사귄것도 처음이고 저에게 선물해주거나 말투같은것도 다 제가 처음이래요..
그냥 횡설수설 떠들었네요... 정말 학벌이고 집안이고를 떠나서 그냥 사람이 너무 좋아서 이 사람 놓치기 싫다는 생각으로 계속 만났는데. 나를 아무리 힘들게 해도 옆자리를 지키고 있던건데 미안하다면서 떠났네요...
주변 얘기들이 너무 다 케바케라서 붙잡으라는 사람도 있고 그냥 저할일 하면서 기다리고 있으면 후폭풍올거다 라는 사람도 있고..
남친이 자존감이 좀 낮아요. 자기자신에 대해 자신감이 별로 없습니다. 저한테 언제한번은 그런얘기도 했거든요. "내 수준에 만나는 여자가 죄다 담배피고 집안사정 안좋거나 환경안좋은 그런애들이었어. 나는 당연히 앞으로도 그런애들 만날줄 알았거든." 하고 웃어 넘긴적이 있었어요. 저는 "야야 그런생각하지마! 너수준이 어떤데? 수준을 왜따져, 사람 좋은데 그런걸 왜 따짐 ㅋㅋ?"라고 말했던것 같네요..
자격지심이 있었던걸까 하는생각도 있고... 이남자의 심리도 궁금하고 앞으로의 제 행동에 대해서도 깊은 의문이 듭니다. 확답을 달라는게 아니라 여러사람들의 말을 들어보고싶어요....
맘같아서는 지금당장에라도 전화하고싶네요......
마음에 충실해봐라, 그래도 안될인연은 인연이 아닌거다. 라는 말을 많이 봤는데 몇년전에 마음에 충실해본적이 있는데 그애는 제가 1년반을 잡아도 잡히질 않더이다.그런 아픔을 겪어봤던지라 너무 마음을 따라가기엔 두려움이 같이 따라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