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어떻게 울었을지 상상도 안 갔다. 진짜 맨날천날 웃거나 장난끼있는 표현이거나 그나마 어두운 표정이라고는 사생들이 역겨운 짓 했을 때 짓는 정색 정도였는지라 진짜 상상이 안 갔음.
백현이 팬질하면서 늘 느끼는 건 애가 진짜 천생 연예인이라는 거임. 신인인데도 예능나와서 어떻게든 분량 따내고, 마마부터 늑미랑 으르렁, 12월의 기적, 중독 까지 뭐하나 소화하지 못하는 컨셉도 없고, 뮤지컬 보면서 연기도 자연스럽고 춤도 잘추고 노래도 잘하고.
솔직히 태연이랑 열애설 난 이후로 일생동안 욕쳐먹어도 남을 방대한 양의 욕을 쳐먹은지라 백현이를 좋아하지만 연예인으로서 좋아하던 백현이의 잔망잔망하고 까불한 모습은 볼 수 없겠구나 싶었음. 역시나 당장 엠넷만 보더라도 카메라 앞에서 시선을 똑바로 고정하지도 못 하고 있었지. 그 모습을 유일하게나마 볼 공간은 뮤지컬이었음. 백현이 입장에서도 자신을 욕하는 대중 앞에서가 아닌 자신을 보러 온 마음이 있는 팬들 앞에서 하는 거였기에 애드립도 찰지게 하고 잔망도 떨고, 자신의 탤런트를 다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그래서 아쉬움과 후회, 안도감 뭐 이런것들이 뒤섞여서 눈물을 흘린 것 같음.
대상 받을 때 조차 차마 보이지 못했던 눈물을 이 타이밍에서 보인 게 진짜 팬으로서 너무 씁쓸함. 백현이가 엑소의 멤버로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보인 것 같아서. 뮤지컬이 끝났다는 거에 대해서만 흘린 눈물이라기엔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이 언뜻언뜻 비치는 것 같아서 백현 팬으로서 안타까울 수 밖에 없음. 더 더 좋은 상황에서 환희에 차오른 그런 행복한 감정의 눈물을 보고싶었고 볼 줄 알았음.
그냥 백현이의 탤런트를 아낌없이 보여줄 수 없게 되버린 것 같아서 팬으로서 너무 짜증나고 분함. 열애설 따위가 뭐라고. 진짜 그깟 연애 한 번이 뭔 대수라고 백현의 입지가 저렇게 되버린 건지.. 농락농락 하면서 뭔 강아지에 비유하기도 아까운 소리들을 늘여놓으며 본인의 순간적인 감정에 도취되 과거의 애가 보여줬던 그 모든 진심들을 싸그리 쓰레기로 만들고 이젠 애 이름만 들어도 습관처럼 욕하는 그런 철없는 익명 뒤에있을 아이들때문에 연예인으로서 커리어를 쌓으며 입지를 다지기에도 바쁜 이 순간을 침묵으로 일관해야 하는 건지. 이 모든 상황들이 짜증스럽고 자꾸 관음하며 반박도 못하고 반대나 쳐일삼는 눈치없는 것들도 짜증나고.
걍 의식의 흐름대로 글 쓰다보니 어느새 삼천포로 빠졌지만 이런 생각을 늘 가졌던 것 같음. 백현이가 군대 입대하고 제대하고, 연예인 생활 관둘 때까지 팬질 할 생각인 나로선 근거있는 비판이 아닌 한 무리의 주관적인 비난으로 상처받진 않겠지만 백현이는 욕 한마디 한마디에 무수한 회의감과 상처를 느낄 테니까, 라는 생각을 하다보면 그 무리의 녀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이 생겨나고 늘 그걸 마음속에 담게 됨. 나란 년 조카 답없는 빠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