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8살 여자입니다.
이회사가 첫회사고 다닌지는 2년 조금 안되었어요.
입사 첫날 부터 이건 아니지 싶은게 많았지만 어디든지 힘든일은 다 있고
회사생활 비슷할 거란 생각에 버티고 버티고 여기 까지 왔네요.
아니다 싶을때 미련없이 떠났어야 되는데 ... 집에서도 취직했다고 좋아하시고 ..
이렇게 된거 경력이라도 쌓자라는 생각으로 버티다가 몸이고 마음이고 다 피폐해졌습니다.
2달만 있으면 2년이라서 그때 까지만 참아보자 하는데 .. 정말 너무 힘드네요.
여기에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씁니다.
저희는 포워딩 업체에요. 그것만 하는건 아니고 직접 수입해서 물건을 팔기도 하고
설치도 하고 무역대행도 해주고 ... 뭐 돈되는건 다하는 잡다한 회사에요.
회사에 직원은 저 사장님 이사님 부장님 대리님 이렇게 땡입니다..
이사님이랑 저는 여자 나머지는 남자입니다.
이사님.. 결혼 안한 노처녀에요,, 사장님과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거 .. 쉬쉬하지만 다압니다.
그래서 하는 일도 없이 이사직에 앉아서 돈도 제일 많이 가져가요.
성격은 얼마나 까칠한지 .. 하루에도 기분 업다운이 백번도 더 왔다갔다해요.
저에게 세탁물 구두 맡기는 거 시키는 건 기본이고 사장이랑 둘이
하루에 커피는 얼마나 마셔대는지 얼음 얼리고 커피 내리는게 주업무에요.
그리고 돈 씀씀이는 얼마나 큰지 둘이 커플시계 비싼거로 맞추고 ( 회사 돈으로 )
둘이 맨날 비싼 거 먹으러 돌아다니면서 영업하면서 쓴돈이라고 영수증 청구하고 ..
직원은 외근 나갔다가 목말라서 음료수 아니 물이라도 사먹고 영수증 청구하면
난리 납니다. 그래서 이제는 더럽고 치사해서 우리 돈으로 사먹어요.
직원들은 땡볕에 공사하는거 때문에 여기저기 뛰어 다니는데 그날 둘이서 일본으로
여행 다녀 왔네요. 일때문에 갔다고 하는데 .. 영수증 모아온 거 보니 죄다 먹고 놀고
쓴 비용이에요. 면세점에서 명품 가방도 사주시고.. 그것도 영수증 청구..
자기 집에서 불닭 시켜먹은거 개인적인 일로 주차한것도 속도 위반해서 과태로 날라 온것도
개인 적으로 장본것도 전부다 영수증 청구합니다.
회사는 사장님꺼니까 마음대로 돈 쓰겠다는데 뭐 할말이 있겠냐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문제는 회사가 어렵다는 거에요. 직원들도 월급이 밀려서 그만두고 나갔어요.
보너스 떡값 휴가비 이런거 일절 없고 ... 월급까지 밀립니다..
그런데 자기들쓰는거에서 절대 돈을 아끼지 않고 오히려 더쓰고 영수증까지 내미니
처리해 주면서도 속에서 천불이 납니다. 회사에 돈이 들어오면 자기가 쓸궁리부터 해요..
지금도 차 더 좋은거로 바꾼다고 알아보는데 진심 빡돌아요..
그리고 허세와 권위의식이 장난아니에요.
자기가 우리 회사에서나 사장이지 나가면 개뿔도 아니면서 온세상이 다 자기를 위해서
존재하고 돌아가는줄 알아요.
회사 특성상 해외나 지방갈일이 많은데 비행기를 하루나 이틀전에 얘기해서
예약하라고 해요. 당연히 표가 없죠 있어도 비싸고 ㅜ
근데도 자기가 간다고 하면 어디서 비행기 표가 딱 떨어지는 줄 아나봐요.
결국 비싸디 비싼 남은 표 구해서 주면 그것봐 표다 있잖아.. 하면서 뿌듯해해요.
다른 사람 2~3배 비행기 값 주고 가는 거면서 ..
회사에서 시키면 다해야지 라는 생각이 기본 베이스에 깔려있어요.
그말도 맞긴하죠. 돈받고 일하는 거니까.. 근데 상식선에서 통하는 일을 시키는게
아니라 말도 안되는 일을 시키고 안되면 무능하다 멍청하다 독설을 해대요.
제주도 출장을 가려다가 취소되서 렌트카 빌린걸 취소하래요. 근데 취소했더니
하루전 취소라서 위약금이 있다고 하니까 그사람이랑 밤새 통화를 해서라도 위약금
안내는 거로 해놓으래요. 그 회사도 회사방침이란게 있는거고 우리도 그부분을 다알고
예약한거면서 .. 자기가 일처리 하는거 아니라고 막 우기고 무리하게 일시키는데 미쳐요
그리고 퇴근 시간 다 되서 불러 일을 줘요.
6시퇴근이면 5시 50분쯤.. 일부러 칼퇴하는거 아니꼬와서..
솔직히 일이 많아서 야근 하는 거면 낫지 이건 일부러 엿먹으라고 저러는데
약이 올라서 속에서 천불이 나요 ㅜㅜ
저희는 8시반까지 출근인데.. 회사에서 12시간 있다 간다니까요.
아! 물론 야근수당 야근식비 이런거 아예없어요.
직원들한테 돈쓰는 건 아까워서 선풍기도 마음대로 못틀게하고 아이스크림도 먹으려면
50% 할인하는거 사러 20분 걸어 슈퍼까지 다녀와야 되요.
밑에 편의점이 있어도 절대 거기서 못사요.
그러니 직원들이 못버티고 나가지만 가끔 저처럼 참을성 있는 사람이 1년 넘게 하기도
했어요. 근데 그 퇴직금 떼어먹으려고 별 수작을 다 부리다고 그 직원이 신고해서
결국 주게 됬거든요? 그러니까 한달에 10만원씩 넣으래요.. 우리만 당할수 없지 않냐면서..
결국 그 직원이 열받아서 회사에 와 깽판 부리고 나서 돈 다 줬어요.
진짜 그게 무슨 짓이랍니까. 저도 이제 곧있으면 2년이라서 퇴직금 받아야 되는데
벌써부터 겁나요 ㅠㅠ
사장과 이사의 만행을 다쓰지도 못했는데 벌써 지치네요..
여기와서 홧병이라는 병이 진짜 있는 병이란걸 알았어요. 하루에도 몇번씩 화장실가서
가슴치면서 울어요 ㅜㅜ
이런 회사도 회사라고 입사했다고 좋아하시는 부모님 때문에 2년동안 이악물고 다녔는데
이제는 도저히 힘들거 같아요..
하나 얻은거라고는 이보다 더 최악의 회사가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어디가나 이보단 낫겠지란 희망을 본거 .. 그거네요.
여기서도 2년 버텼는데 못버틸 곳이 어디 있겠어요.
그래도 쓰고나니 속은 좀 후련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