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 새내기에서 헌내기가 되어가는 스무살 대학생입니다.
타지에서 대학 생활을 하다가 방학을 맞아 집에 잠깐 들어와 있는 상태인데요
저희 집은 집안 사정상 원룸촌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바로 근처에 인문계 고등학교가 하나 있고, 빌라식으로 원룸들이 빼곡히 들어와 있는...
동네라고 하기엔 작은, 그런 원룸촌입니다.
이 원룸촌에는 아주 작은 공원이 하나 있는데요,
정말 공원이라고 하기도 뭐하게 캐치볼 정도나 할 수 있게 생긴 공터입니다.
그런데 오늘 이 공터에서 오전 8시 반 가량부터 행사를 하는건지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어린아이들 소리지르는 소리와 행사를 진행하는 듯한 소리가 몇 시간 동안이나 이어졌습니다.
공원 바로 근처에 어린이집이 하나 있기도 하고 아이들 뛰노는 소리야 당연히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저 스스로도 생각하기 때문에 평소에 그런 소음은 별 신경을 쓰지 않았었는데요,
오늘은 좀 달랐습니다.
확성기에 대고 한시도 빠지지 않고 계속 소리치는 남자 교사(?)목소리에 호루라기 소리,
심지어는 확성기의 특정 버튼을 누르면 들리는 그 사이렌 소리 있잖아요, 그것까지.
정말 과장 없이 귀 옆에 대고 소리치는 것처럼 말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들렸고
무척이나 시끄러웠습니다.
바로 앞에는 수능이 채 100일도 남지 않은 수험생들이 자습하는 고등학교가 있고,
그 주위로 빼곡한 원룸촌에는 적어도 아파트 한 동 주민을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을테고,
그 중에는 원룸촌 특성상 혼자 살면서 밤에 일하고 낮 동안 쉬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굳이 그런 걸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 소리는 소음공해라는 말이 와닿을 정도로 시끄러웠어요.
그리고 애초에 그렇게 장시간 동안 공공재라고도 할 수 있는 공원을 점거하다시피 하고
사적인 행사를 진행하는 게 말이 되는 일인가요?
여기가 원룸촌 작은 공터가 아니라 아파트 놀이터였어도 그렇게 확성기에 호루라기에
시끄럽게 했을건지 생각하니까 너무 짜증이 나더라고요.
여기 살면서 이사가고 싶은 적이 한두번이 아닌데...화가 나네요.
또 제가 여자고 어리다 보니까 가서 항의를 한다고 해도 먹히지도 않을 것 같고
또 아이들 데리고 하는 행사다보니 괜히 참견했다가 저만 속 좁은 사람 될 것 같고
이래저래 답답한 하루였네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